매거진 Dyspnea

이럴 땐 겨울잠 자는 동물이 되고 싶다

Dyspnea#29

by Man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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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설 전에 외할아버지 산소에 가서 약도 뿌리고 인사를 드리기로 했다. 어제까지 날씨가 괜찮더니 바람이 엄청 분다. 정말 오랜만에 군대에서 새벽 근무 나갈 때의 느낌을 받았네. 어우 진짜 그때는 어떻게 그렇게 불침번을 하고 근무를 나갔지? 내 젊음뿐 아니라 내 젊음의 잠들 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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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무리 아침잠이 없어졌기로서니 6시 기상은 확실히 쉽지는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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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무진 아침잠을 자고 일어나니 도착했네. 이른 아침부터 운전한 우리 아버지 칭찬해. 산소 앞쪽까지는 혁신 단지가 들어와 보상을 받고 이장을 했는데 이상하게 우리 산소만 포함되지 않았다. 산소는 산 정상 가까이에 위치해있는데 애매한 등산 수준이다. 사실 가기가 쉽지는 않은 편이다. 특히 한식날에 잔디를 심는다고 잔디를 가지고 올라가는 날은 정말.. 시골에 갈 때마다 아버지에게 이장해서 편하게 관리받자고 이야기를 드려도 아버지는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 그럴 일 없을 테니 따라오란다. 그 마음이 뭔지 알겠기에 더 이상 이야기를 하지는 않는다. 아마 그전에 못다 한 효를 하고 싶은 마음이시겠지. 그러면서 덧붙이시는 말은 나는 화장할 테니 이렇게 일 안 시킬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자식의 마음이라는 것과 부모의 마음이라는 것은 참 쉽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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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부터 활동해서 그런가 집에 돌아와서는 잠만 잤다. 스타필드에서 영화나 보고 하루를 마무리할까 했는데 밖에 날이 추워져서 괜히 나가기도 싫다. 이럴 땐 겨울잠 자는 동물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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