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spnea#33
0803
자고 일어났더니 루시드가 30불이 뚫려..?
0810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는 게 왜 이렇게 귀찮지
0847
아아.. 출근하는 것도 너무 귀찮다. 직장은 땡땡이치면 어떻게 되는 걸까. 오늘 하루는 격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이 마음이 일어나자마자 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0920
아니 아니. 출근을 하기 싫다기보다는 떙떙이라는 행위를 하고 싶은 거랄까.. 아아..
1915
예술의전당에 황정민이 출연하는 리차드3세를 보러 왔다. 남부터미널 역에서 예술의전당까지 이어지는 언덕길을 올라갈 때마다 느껴지는 이 향수는 대체 언제쯤 지워지는 것일까? 나도 정말 이 공간을 애틋하게 생각하나 봐. 고작해야 1년 있었던 이 공간에 대한 추억이 8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는 걸 보면.
1928
원래 2층 티켓을 가지고 있었는데 들어갈 때 누가 뒤에서 치길래 뭐야? 하고 봤더니 1층 OP 티켓을 그냥 주겠다고 한다. 처음에는 나한테 무슨 사기를 치려고 이러나? 했는데 정말 그냥 주겠다고. 감사합니다 하면서 넙죽 받았는데 이런 자리가 처음이라 얼마나 좋은지 가늠이 안되었는데 자리를 찾고 나니 와- 하고 감탄이 절로 나왔던 정중앙 맨 앞에서 두 번째 좌석이었다. 인생이란 이런 소소한 행운들로 가득 차 있는 것일지도 몰라.
2134
공연이 끝나고 나왔다. 예술의전당에서 내려가는 길, 약간은 서늘하게 느껴지는 선선한 공기에 묻어있는 향수가 또 한 번 느껴졌다. 나는 너를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사랑했는지도 모르겠어.
2213
찍었던 사진 중에 초점이 나간 사진들은 모두 지우는 편이다. 내가 의도했던 바가 모두 담기지 않았기 때문인데 연극을 보고 내려오면서 초점이 안 맞은 사진이라고 하더라도 꼭 지우진 않아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의도는 사라지더라도 그 사진을 찍었던 느낌은 남아있는 거잖아. 그 사진들을 모두 지우면 의도와 느낌 모두 사라져 버리고 마는걸. 조금은 더 내가 찍은 사진들을 사랑해 줘도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