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spnea#34
0923
오늘부터 명절 연휴구나. 토요일에도 출근하다 보니 감각이 없군. 왜 애들이 어제부터 설 잘 보내라는 이야기를 보냈는지 이제야 알겠다.
0928
어제 올린 일기에 대해서 생각한다. 조금 더 강해지고 싶어.라고 적었는데 그 뒤에 그게 무엇이든 말이야.라고 추가적으로 적었으면 좋았을 텐데-
0932
나는 내가 유명한 여행지 혹은 졸업식 때 앞에 카메라를 들고 기념사진이나 단체 사진을 찍어주는 그런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물론 그들도 사진을 좋아하고, 경력도 오래되었지. 하지만 아무도 그의 사진을 알아주지는 않지. 그가 하는 이야기에 귀담아주지는 않지. 나도 공연을, 전시를, 책을, 영화를, 사진을- 이 모든 것을 가고, 읽고, 보고, 찍는 것을 좋아하지만 결국 내 존재는 그렇게 남아버리고 마는 것이 아닐까? 그들의 회한을.
0936
나를 떠나간 것들에 대해서도 역시 종종 생각한다. 나를 떠나간 것들이든, 내가 떠나온 것이든- '떠나'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는 말들은 나를 슬프게 한다. 만약 내가 자동차를 소유하게 되어 지하철을 떠나게 된다면, 그때는 이 지하철이라는 단어가 슬퍼질 거야. 있잖아. 나는 너와 뭔가를 오랫동안 하고 싶었어. 이런 말을 하면 이상하게 볼 수도 있겠지만 넌 나의 인큐베이터이고, 나를 가장 많이 안아줬던 존재야.
1903
오늘은 다른 지점의 매니저들과 만나 밥을 먹고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입사한 지 9개월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가지는 자리. 우리의 앞으로를 위하는 자리. 이 자리를 통해 지금까지 서로 가졌던 오해는 풀고, 비전을 가지는 자리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