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spnea#54
1315
대선 주자들의 번호가 적혀있는 플랜카드를 보다가 문득 이 세계에서는 그럴 일은 없겠지만 허경영이 당선되는 다른 어딘가의 평행세계에 대해 잠시 생각해봤다. 그곳은 지금의 우리보다 행복해질 수 있을까? 왜인지 허경영이 당선된다면 허경영도 내가 왜..? 이럴 것 같은 기분이지만 말이야.
1325
5부제로 시행하여 신청을 받고 있는 청년희망적금을 신청하러 신한은행으로 왔다. 국민은행이랑 고민했는데 국민은행이 그냥 봤을 때는 제일 좋긴 했지만 조건이 여러 개가 걸리더라고. 그에 반해 신한은행은 이냥 저냥 다 받을 수 있는 혜택들이어서 결국 신한은행으로. 창구에 일부러 왔더니 현재 자기들도 접속하는 서버가 터져서 어플로 신청해달란다 으음.
1331
왼손은 많이 좋아졌다. 아직 완전한 회복이라고 볼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1357
문득 든 생각. 비비안 마이어가 현세에 태어났더라면 인스타그램에 자기 사진들을 올렸을까? 아니면 여전히 은둔자의 생을 살았을까?
1414
전시나 공연을 보러 미친 듯이 돌아다니는 이유는 내가 전시나 공연을 좋아해서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내 취향을 조금 더 가까이서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 사실 나는 미술을 관람하는 법도 잘 모르고 공연에서도 무엇을 봐야 하는지 모른다. 그리고 알고 싶지도 않다. 내가 알고 싶은 것은 단 하나. 그 공연과 전시의 어떤 점이 내게 좋았고, 또 별로라고 생각했는 지다. 그 공연 혹은 전시가 아무리 좋은, 혹은 명장의 작품이라 하더라도 나와 맞지 않으면 그저 그뿐이다. 나는 내 취향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싶어 오늘도 전시를, 그리고 공연을 보러 나간다.
1417
사실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 가만히 있는 날은 불안하다. 나는 늘 생의 유한성에 대해 생각한다. 내가 겪을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책만 해도 1년에 대략 100권 남짓의 책을 읽으니 남은 생애 동안 지금의 열정이 남아있어 읽는다고 해도 고작해야 5천 권이 전부일 것이다. 지금 내가 담아놓은 읽고 싶은 책은 9천 권에 달한다. 이중에 4천 권은 손도 대지 못한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 숫자는 9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내가 읽는 속도보다 신권이 나오는 속도가 훨씬 빠를 테니. 나는 조바심을 느낀다. 이는 비단 책에서만 느끼는 현상은 아니다. 영화, 전시, 공연 모든 분야에서 그렇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관심 분야에서도 이럴진대 혹여 관심 분야가 지금보다 더 넓어진다면 깨우쳐야 할 것들은 끝도 없이 증식한다. 이미 시간이 없다는 것을 아는데 어찌 하루를 허투루 보낼 수 있겠는가? 그게 내 불안의 단초이고 조바심을 느끼며 어떻게든 나아가려고 하는 내 생의 기초이다.
1615
월요일의 연희동은 한적하니 좋구나
1634
고요하게 걷는 사람이 좋아요.
1649
조화로운 삶에 대해 생각하기.
1703
누군가의 취향으로 가득 채워져있는 공간을 들여다보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1936
회사가 나를 놓친 것에 대해, 내가 가진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게 만든 것을 후회하게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