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by 매너티연



DELF 시험을 접수하기 전, 프랑스가 내부적인 많은 문제들이 드러나 세계 뉴스면을 뜨겁게 달구었었다. 현재까지도 프랑스는 총리가 여러 번 바뀌면서 불안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 소식에 내 선택에 의심이 들었다. 프랑스가 망하면 유학은 가능할까? 프랑스 내부 상황 때문에 못 가면 프랑스어를 배우는 게 의미가 있을까? 얕은 두려움이 잠시 밀려들어왔지만, 이상하게도 크게 와닿진 않았다.


중학교 1학년때부터 이상하게 프랑스 음악에 이끌렸다. Pink Martini «Sympathique», Stanislas «Le Manège» 두 음악을 듣곤 했다. 당시 노래들을 통해 프랑스라는 국가에 매료되기보다 언어가 들려주는 부드러운 감각에 매료되었다. 그래서 프랑스가 망한다니 돈이 없다니 이런 소식에 크게 와닿지 않았다. 이 언어를 배우는 것이 내 목표이고 이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프랑스인들을 이해하는 것이 두 번째 목표이고 세 번째 목표가 그들이 만든 문화의 파도 속에 헤엄치는 것이다.


언어가 주는 매력과는 달리 프랑스라는 국가는 조금 두렵다. 느린 행정처리는 물론, 겪어 본 적 없는 개인주의적인 분위기 속에서 어떻게 살아낼 수 있을까 걱정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어를 배우고 언어를 통해 그들의 문화와 삶에 스며들고 싶다. 더 많은 차별과 소외감을 느끼게 될 것이고, 그 고통과 배움의 과정을 통해 많은 철학적 물음과 생각의 그릇을 넓힐 수 있는 가능성 또한 기대하고 있다.




B1 시험을 완전히 망쳐버렸음에도 B2를 준비하는 포부 그리고 뻔뻔함에 감탄했다. 그러나 학문에 욕심을 가지는 게 욕심인 건가? B1 불합격해도 지금부터 B2 공부하면서 프랑스어 실력을 향상하면 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시험 준비 기간이 한 달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나름 잘 쳤다고 생각한다. 처음 치른 시험 치고는 구술시험에서 빠르게 대처했던 점이 B2 합격 가능성을 엿보게 만들기도 했다. 물론, B1이 합격이라고 자신하지 못한다. 그래서 아직 B1 시험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좌절감이 덜할까 싶어 그냥 불합격이라고 생각하고 마음 편하게 B2 공부를 시작했다.



오늘의 프랑스어 작문


j’ai commencé à préparer le DELF B2 dès que j’ai terminé le DELF B1.

je voudrais vendre mon livre en France un jour, donc je devrai le traduire en français.



__매너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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