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 디톡스라고 쓰고 루틴이라고 읽는다

2025년 연말정산

by 매너티연


24년 겨울에 시작했던 도파민 디톡스 여정은 현재까지도 진행 중이다.

물론 도파민 디톡스라는 이름이 많이 퇴색되었다.

여전히 숏츠는 보고 있고, 배달음식도 시켜 먹는다.

그래서 도파민 디톡스라고 쓰고 루틴이라고 말한다.






도파민 디톡스 책을 읽은 지 정확히 1년이 되었다. 같이 동봉된 도파민 디톡스 트래커는 다 쓴 지 오래다.

트래커는 내 인생을 변하게 해 준 도구다. 밖을 나가면 트래커를 들고 다니지 않은 날이 없다.

매시간마다 몸 상태와 마음 상태를 기록하고, 중독 행동과 그런 행동을 일으키는 마음 상태를 관찰하기 위해 늘 함께했다.


24년 12월 중순부터 시작해 현재 12월이 된 시점, 내 인생은 좀 많이 달라졌다.

전과 후를 비교해 보면 완전히 달라진 인생에 대한 태도를 알 수 있다.


도파민 디톡스 트래커로 기록 전 행동과 마음가짐

감정적인 상태에 휘둘려서 새벽에 치킨 시켜 먹곤 했다.

우울한 기분, 무기력한 기분에 휘둘려서 아무것도 시도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숏츠를 하루 종일 보거나 홧김에 돈을 써서 기분을 좋게 하려고 하면 죄책감에 빠져 오히려 중독행동이 더 늘었다.

자기 비하가 심하다. 현재 상황에 비관적이고 희망이 안 보인다.

목표도 꿈도 없다. 하고 싶은 것도 없다.

도전을 해봐야 의미가 없고, 선택한 것은 다 돈 때문에 하는 거라 늘 힘에 부친다.


도파민 디톡스 트래커로 기록 후 행동과 마음가짐

언제 몸이 힘들고 무엇을 먹으면 몸이 가벼운지 몸에 대한 관찰력이 생겼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기록을 통해 나의 기분을 돌보고 그 기분을 통해 나의 행동을 흐트러뜨리지 않게 한다.

도파민을 과하게 분비하는 활동(숏츠, 유튜브)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정신을 바로잡는다.

매일 스스로 숙제를 부여하고, 숙제를 완료해 자신과의 신뢰감을 키운다.

타인의 인정에 목말라하지 않는다. 내 선택에서 타인의 의견은 우선순위에 존재하지 않는다.

정확한 목표와 꿈이 생겼다.

머릿속 흐릿한 생각과 느낌을 글로 정리하다 보니 감정 표현과 주장을 드러내기에 명확해졌다. (즉, 우유부단하고 애매한 태도와 생각들이 사라졌다.)


루틴도 생겼다. 물론 처음 시작한 시기와는 다르게 루틴의 양과 질이 달라졌다.

처음엔 양만 많고 밀도 낮은 루틴을 적용했었다면 현재는 양은 적지만 밀도 높은 루틴이다.

예를 들면 예전엔 아주 적은 단위로 하는 운동을 5개씩 여러 개를 하거나, 일상의 지루함과 느슨해짐을 통제하기 위한 작은 활동들이었다면

현재는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계획적이고 의미 있는 루틴이 되었다.

예를 들면 미래에 갈 프랑스 유학을 위해 프랑스 자격증을 공부를 추가한다거나 영어 실력을 높이기 위해 작문 공부를 한다.


깨닫게 된 점은 루틴은 단번에 완성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개인에 따라 시간별, 계절별로 몸상태가 다르고

집중하기 위한 최적의 시간과 불리한 시간 또한 있다는 점이다.


기록을 통해 이러한 특이점을 깨닫고 내 몸의 리듬을 이해하는 데 걸린 시간은 6개월이었다.

6개월 이후에 루틴을 지속적으로 수정하고 추가, 기록하면서 내 몸에 맞는 루틴을 최적화할 수 있었다.


2025년의 성취

프랑스어 자격 DELF B1 시험(불합격이지만 공부를 했고, 도전을 했고 어떤 시험인지 알 수 있었던 경험)

브런치 시작하고 업로드한 글 수 100개 이상

글짓기 공모전 참가 횟수 4회(결과는 모두 낙방, 그렇지만 도전했다는 경험)

독학으로 기타 배우기 시작

피아노 치기 (6곡 완곡)

그림 그리기 시작

출간될 책에 서평을 써본 경험 (도파민 가족 by 흐름출판)

연간 독서량 60권


완벽한 도파민 디톡스는 도파민 분비를 유발하는 활동으로부터 완벽하게 멀어지고 중독 행동을 정말 중단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나의 도파민 디톡스는 나 자신의 중독 행동에 어떤 좌절감과 인생에 대한 실망, 나라는 사람에 대한 몰지각을 스스로 깨닫는 시간이었다.

1년 동안 매일 나 자신에 대한 기록을 해본 결과 도파민 추구는 근간은 절망감이라는 감정이었다.


인생을 제대로 살아가지 못한다 또는 내 인생은 실패작이다.


이 절망감에서 빠져나오기로 한 선택 이후 도파민 디톡스가 시작되었고, 과도한 중독 행동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첫 발걸음이었다.


1년이라는 시간은 긴 시간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 성향상 빠른 결과물과 체감을 원하기 때문에 긴 시간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최근 흑백요리사 보며 느낀다. 자신이 인생에서 이루고자 하는 일에 진정성과 낙관적 태도만 있다면 느리던 빠르던 중요치 않다.

1년은 생각보다 짧은 시간이지만 인생의 태도와 마음가짐을 바꾸기에 최적의 시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병오년에 새로운 마음으로 잘 살고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매일 자신의 삶을 기록하고 추적하는 것을 추천한다. 느리지만 확실한 방법이다.


24년 12월을 기점으로 변하기로 선택한 나는 2025년 12월 31일 이 시점에서 완전히 다른 옷을 입고 있고, 내년 2026년에도 또 다른 옷을 입고 있을 것이다.

2026년 병오년은 사람들이 속도가 더디더라도 스스로를 신뢰하고 자신의 편이 되는 사람이 되길 희망한다.




2025년 모두 고생 많으셨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__매너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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