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자기 계발 서적을 셀 수 없이 읽었다.
이제는 모든 책이 비슷했고, 결론은 같은 곳을 다다랐다.
새로운 것은 없었다. 그럼에도 부족했다.
놓친 게 무엇인지 아무리 찾아봐도 알 수 없었다.
많은 책을 읽으며 산 시간들은 대비였다.
공격받지 않을 조건과 환경, 마음가짐,
맞받아칠 말발과 생각, 자존감을
단단한 갑옷처럼 무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놓친 것만 같았다.
책과 글로도 채워지지 않았다. 도돌이표였다.
어떤 지점에서부턴 모래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했다.
무한정 길을 잃은 구간에서 나를 조용히 지켜본 사람이
나에게 슬며시 다가와 한마디 하고 갔다.
그는 내게 성벽을 과하게 쌓고 있다고 말했다.
성벽 주위는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데
바다 한가운데 고립되었음에도
성벽을 쌓고 있다고 알려주었다.
나는 매일 당할 준비를, 미리 피해자가 될 연습을 하고 있었다.
나는 피해자가 아니다.
__매너티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