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관이 다른 사람이 불편한 이유

by 매너티연



인간관계에서 어떤 이에겐 편안함을, 어떤 이에겐 묘한 불편감을 느낄 때가 있다.


자아를 드러내는 사람 Vs 자아를 드러내지 않는 사람


대표적인 예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을,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는 사람은 드러내는 사람을 묘하게 불편해한다. 이 설명할 수 없는 불편감은 내적 두려움에 기반한다.


자아를 드러내는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하든 타인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이다.

이 유형의 사람은 두 가지로 다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과거에 자신을 감추고 억압해야 했던 알에서 깨어나 타인의 평가에 대한 두려움을 맞설 수 있는 사람

둘째, 자아를 자유롭게 드러낼 수 있게 유도된 환경과 그런 정서적 기반이 마련된 환경으로 살아온 사람


전자는 아픔을 딛고 정서적 통합의 길로 가는 사람으로 타인이라는 외부환경이 주는 두려움에 맞서 싸우는 사람이 된다. 그렇게 만들어진 단단한 내면은 전자를 억압하는 상황이 생겨도 다시 계속 일어서게 만드는 힘을 준다. 그러나 후자는 그 환경으로부터 벗어나 자아를 드러낼 수 없게 억압하는 환경에서 살기 시작하면 자신을 감추며 살 가능성이 높고, 가치관이 뒤바뀌어 버릴 수 있다.


자아를 드러내 못하는 사람은 타인의 평가와 인정을 위해 맞춰진 삶을 사는 사람이다.

앞서 한 설명과 같이 이 유형의 사람도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과거에 나를 드러냈던 경험을 통해 부정적 관념이 생겨났거나 타인으로부터 질타를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

둘째, 환경이 감정을 억압하고 타인의 인정과 사랑을 갈구하도록 만든 환경에서 살아온 사람


전자의 경우, 과거의 경험이 너무 부정적이었을 경우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두려워 부정적 관념 때문에 자신을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는 억압이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반면, 후자는 환경이 변화하게 될 때 나와 다른 타인을 경험하며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 그러나 그런 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변화가 쉽지 않다.


각 유형의 사람들은 서로 다른 경험을 겪고 다른 환경으로부터 살아왔다. 그런 환경과 경험을 통해 세워진 가치관과 관념은 서로의 행동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해할 수 없다. 그런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게 되면, 과거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면서 ‘그렇게 너무 솔직하면 사랑받지 못해’ 또는 ‘왜 이렇게 솔직하지 못해? 답답하네!’라며 각자가 옳다고 여기는 생각을 강요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그 내면 안에는 각각 가지고 있는 두려움을 기반한 감정이 떠올라 타인을 자신이 맞다고 생각한 가치관으로 바꾸려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필자의 경우도 정서적 감정을 억압할 수밖에 없었던 환경에서 살아왔다. 과거가 독이 되어 타인의 인정에 메마른 성인으로 자라났다. 하지만 그런 인정욕구는 오히려 삶에 독이 된다는 것을 깨닫고, 진정한 나 자신으로 사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현재는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자유롭게 살 수 있음에 늘 감사한 나날을 보내고 있고, 이는 마치 날개는 없지만 하늘을 날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유 그리고 용기와 의지를 샘솟게 했다.


가끔, 나와 가치관이 반대되는 타인으로부터 나의 과거의 모습이 마주할 때가 있다. 자아를 꽁꽁 싸매고 타인의 시선과 입맛에 맞게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미숙했던 예전 모습이 떠올라 상대가 한심해 보이기도, 알 수 없는 무의식적 두려움과 분노를 느끼곤 한다. 그 감정의 원인은 모른 채 상대가 잘못 살고 있다며 오만한 생각으로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너 왜 그렇게 눈치 보며 살아? 그렇게 살지 않아도 돼! 참 한심하네. 왜 아직도 타인의 입맛에 맞춰 사는 거야? 자존심 상하지도 않아?’


침울했고 침잠해야 했던 서글픈 과거를 마주친 것만 같아 서러움과 답답함, 두려움이 느껴진다. 내 앞에 있는 이 인간 또한 나처럼 바뀌어야 한다는 통제심리가 발동하며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기도 한다. 과거에 겪었던 부정적인 경험만이 진실이고 지금의 나처럼 변해야 한다며 정답을 강요한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개개인들은 저마다 사정이 있고, 우리는 이해할 수 없는 경험을 겪었는지 알 수 없기에 함부로 단정해선 안된다. 그 사람이 지닌 가치관이 정답은 아닐지라도 그 사람이 살고 있는 현실에선 그에 맞게 최적화된 가치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가치관이 다른 사람을 보고 뭔지 모를 불편함을 느낀다면, 그건 그 사람이 이상한 것이 아닌 당신 내면에 있는 두려움이 꿈틀대기 시작한 것이다.



__매너티연


사진: Unsplash의 Rianne Zu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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