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by 매너티연



욕심이라는 건.. '무엇을 하고 싶어 한다'라고 욕심이라고 생각하시면 안 돼요. ‘무엇을 하고 싶다’ 하는 건 욕심이 아니에요. 그냥 욕구, 그냥 하고 싶다고 하는 거지.. 그런데 하고 싶은데 안 된다고 실망하거나 괴로워하면 그거는 욕심 그거는 욕심인 거다. … 중략…
예를 들어서 내가 감자를 캐는데 내 생각대로 잘 안돼. 그러니까 막 불평이 생겨 “연장이 왜 이래”, “호미가 왜 이러냐”, “밭이 왜 이러냐” 이거는 욕심이 들어가는 거예요. … 중략…
그러면 왜 욕심이라고 하냐면 그걸 하려면 횟수가 더 늘어나든지 노력이 더 되든지 연구가 더 돼야 되는데 그걸 안 하고 결과만 바란다는 거예요. 그런 과정을 생략하고 결과만 됐으면 좋겠다 이게 욕심이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중



더 나은, 지금보다 더 좋은 것에 매달리는 욕심이 매 순간을 살지 못하게 한 적이 있다.


여름엔 울창한 나무 세 그루 때문에 빛 한점 들어오지 않고 습한 공기가 좋아서 들어오는 많은 돈벌레를 마주해야 했으며 겨울엔 찬 공기로 가스를 조금만 틀어도 관리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랐다. 옷을 여러 겹 껴입어도 책에 읽을 때 느껴지는 한기 때문에 집중할 수도 없어서 매 순간 짜증이 나 있었다. 빨리 이 집을 벗어나고 싶지만 직업도 경제적 상황도 좋지 않았고, 같이 사는 동반자의 상황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음에 항상 분노를 느꼈다. 나에게 맞는 좋은 집으로 가기엔 욕심이라는 걸 알았지만, 이 집으로 이사 온 이후의 삶은 내 성격과 욕구를 짓누르는 나날이 반복되었다. 집이 위치한 곳은 나의 활동력을 죽였고 직장은 구하기 힘들었다. 돈이 점점 떨어지고, 경제적인 활동도 할 수 없음에 분노가 옆 사람에게 튀었다. 그 이후, 로또를 매주 사기 시작했다. 나의 활동성을 짓누르는 이 환경을 벗어나기 위해 말이다. 2년이 지났지만 로또는 쉽게 당첨되지 않았다. 항상 한주가 끝나기 전 로또에 당첨되기를 늘 빌고 빌었다. 이 집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나의 정서적 안정과 평화를 느끼고 싶다고 말이다.


욕심이었음을 깨달은 이 시점에서 그 집은 주어진 환경과 가진 것을 활용하여 나에게 맞는 방식이 있음을 알려주었다. 여름엔 제습기를 틀어놓으면 되고, 가끔 찾아오는 돈벌레는 징그럽지만 맞닥뜨려야 할 존재임을 받아들이게 했다. 겨울엔 집이 있음에 감사할 줄 앎을 배웠고, 집 안 냉기는 통제할 순 없었지만 집중을 해야 하는 일이면 카페에 가서 한껏 집중력을 펼쳤다. 집에 있으면서 종종 분노를 느꼈지만, 경제 활동을 하지 않는 동안 동반자의 옆에서 앞으로의 내 삶을 계획하고 일을 하지 않는 평안함에 감사함을 느껴야 했다. 욕심은 현재 통제할 수 있는 도구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제대로 된 선택지가 없는 것처럼 까막눈으로 만들었다. 항상 모든 것이 나에게 있었음에도 말이다.


욕심은 두려움의 형태로 다가왔다. 경제 활동을 하지 않아 돈을 벌지 않는 무능력한 ‘나’에 대한 두려움이다. 동반자가 언젠간 무능력한 나의 쓸모를 평가할 거라는 두려움에 이곳을 떠나 다시 나의 쓸모를 증명하려 장소를 옮겨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욕심의 형태는 다양한 모양으로 다가왔다. 때로는 분노와 조급함으로 느끼기도 했고, 로또와 같이 통제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기도 했다. 욕심은 지금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급함, 내 진짜 감정을 돌아보지 못하게 하는 환상이 되어 현실을 살지 못하게 했다.


욕심은 결핍과 결핍이 만들어낸 두려움이 쏘아 올린다.



__매너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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