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타인과 자신을 비교할 때, '내가 이 사람보단 내가 낫겠지.'라고 생각했던 사람도 어떤 분야에선 당신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월한 면모를 지니고 있는 걸 깨닫는다. 개개인은 서로를 그들만의 방식으로 평가하고 우위를 구별하려 하지만 세상이 보란 듯이 누워있는 노숙자 또한 당신보다 더 우월한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가 겪은 경험은 당신은 겪어보지도 못한 삶의 쓴 맛과 거기서 오는 귀중한 배움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타인을 바꿀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분명 당신보다 열등한 부분이 존재하지만 다른 부분에서 그 열등한 부분을 메꿀 수 있을 거라는 사실을 잘 모른다. 또한 상대가 처한 현실을 자신이 바꿀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오만이다. 당신이 바꾸어야 한다는 그 현실은 상대의 삶에서 아주 중요한 과정인데도 당신은 제 입맛대로 바꾸려 한다. 그 사람의 앞으로의 삶이 어떻게 변해갈지도 생각하지 않은 채 말이다.
한 때, 나를 포함해서 온 가족이 정서적, 경제적 상황이 무너진 시기가 있었다. 물리적으로 변화를 일으킬 수 없어서 정신적으로 스스로를 다 잡으려 했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정신적 성장이 있었는데, 그 성장을 통해 많은 변화를 도모하게 되었고 가족 또한 이런 변화를 통해 성장해야 한다는 조급함이 올라왔다. 그때부터 원하지도 않는데 가족 카톡 방에 장문으로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며 생각과 가치관을 강제로 주입했었다. 가족은 그런 장문으로부터 왠지 모를 불쾌감에 짜증과 화 섞인 카톡으로 답장했었다. 나로선 왜 그렇게 화를 내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시간이 지나 생각을 해보면, 내 가족은 그들만의 삶을 통해서 매 순간 다른 방식으로 배우고 있었고 그 사실을 무시 한채 내가 겪고 깨달은 경험이 정답인 것 마냥 생각을 주입했었다. 가족들이 기분이 나빴던 이유는 마치 자신들의 상황이 내 말 한마디면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될 거라는 내 생각에서 오만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가족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은 착각이었다.
가족을 바꿀 순 없었다. 그 사실을 깨닫게 된 건 반발하는 가족들로부터 조용히 나와 나만의 시간을 보내며 홀로 변화의 과정을 겪고 나서 가족들을 만났을 때였다. 나 홀로 오랜 시간 정신적 성찰과 훈련이 있었던 가족과 만남이 없었던 시간 동안 만나지도 않던 가족 개개인 또한 변해있었다. 내 삶에서 그 시간 동안 나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음을 반성했다. 그들만의 방식과 깨달음, 전에 있던 지식을 통해서 말이다. 어쩌면 가족을 바꿔야 한다는 나보다 더욱 성장했는지도 모른다. 내가 가족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고 착각했던 안타까운 중생이었다.
누군가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은 개인적 욕심이다. 그 욕심이 들었던 순간 나의 성장은 한 단계 퇴보했다.
__매너티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