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

by 매너티연



지구상의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생과 사를 오가는 치열한 사투 끝에 태어난다. 어머니의 울부짖는 고통 속에서 태어나 100일을 넘기기 전까지 아이의 생존은 부양자에게 달려있다.

그중 산모의 상태가 좋지 않고 산모가 아이를 키울 의지가 없다면 그 아이는 노력도 해보지 못한 채 삶을 마감한다. 우리는 이 세상을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노력의 의미를 잃는다. 세상은 노력만으로 살 수 없다는 것을 기를 쓰고 노력했던 사람들은 안다.


경쟁이 끝물이 된 이 시점 수능의 실패를 맛본 사람들은 노력만으로는 삶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원하는 등급으로 원하는 과에 가기 위해서 수능 3년을 버틸 수 있도록 해주는 정서적, 경제적 지원도 불가피하다는 점 말이다. 대학교도 결혼도 입시도 누군가에겐 노력만으론 충분하지 않은 점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는 ‘개천에서 용 난다’는 옛날 속담을 들먹이면서 흙수저가 성공한 케이스를 들이민다. 노력하면 용이 될 수 있다는 말로 지친 몸과 마음에 물 한 모금 건네기보다 까마득한 사막으로 등을 떠밀고 있다.


세상에 노력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고작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도 정형화된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아이의 순수함을 버리고 사회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재능과 창의성을 반쯤 걷어내야 하는 인고의 시간을 견딘다. 사회와 등진 채 이불 밖을 나오지 않는 사람도 지금껏 달려왔던 부단한 노력의 결과이다. 지금도 이불 안에서 회복에 도움 되지 않는 걱정에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사람이 수두룩 하다.


노력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사람들도 저마다 제 인생에서 부단히 애쓰고 있다. 그런 노력에 개개인이 서로를 채찍질하니 빛을 발하지 못하고 세상이라는 짐에 힘겨워 세상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노력 부족이니, 열심히 하지 않아서 그런 결과 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수동적 살인을 저지른다.


최근 들어, 더욱 점성술과 타로, 신점, 시크릿 등 형이상학에 운명의 기대를 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제 사람들도 노력만으론 인생을 제대로 살 수 없음을 깨닫는 중이다. 이제 더 이상 사람들은 노력을 믿지 않는다. 이미 불공평한 출발선에서 똑같은 정상에 오르기란 노력은 성공하기엔 불충분한 요소이다. 사람들 모두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함께 정상에 오를 수 없음에 탄식하며 제 갈길을 찾기 시작했다.


사회가 정해준 길에서 벗어나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찾아 걸어 나가는 용감한 사람들이 하나 둘 세상에 나오기 시작한다.



__매너티연


사진: UnsplashHernan Sanch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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