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욕심은 결핍의 징표지만,
동시에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불완전한 불꽃이다
인간은 왜 그리 욕심이 많을까. 무언가를 얻는 순간, 우리는 금세 다른 것을 갈망한다. 손에 쥔 것은 여전히 모자라 보이고, 어제 간절히 원했던 것이 오늘은 시들어 버린다. 만족은 찰나에 머물고 허기는 다시 깊어진다. 욕망은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새로운 이름으로 되살아나 우리를 몰아붙일 뿐.
플러톤은 인간을 결핍의 존재라 보았다. 우리는 본질적으로 불완전하기에 없는 것을 채우려 몸부림을 친다. 사랑도 그 결핍에서 비롯된다고 그는 말했다. 누군가를 향한 열망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내 안의 부족함이 외부를 향해 뻗어나가는 방식이다. 욕심은 결핍의 그림자이며, 동시에 결핍을 증명하는 빛이다.
스피노자는 더욱 단호하다. 그는 욕망을 인간의 본질이라 보았다.
"욕망은 인간의 본질 그 자체이다."
존재한다는 것은 곧 욕망한다는 뜻이다. 욕망을 버린 인간은 살아 있는 껍데기에 불과하다. 우리는 욕망하기에 살아가고, 살아있기에 끝없이 욕망한다. 욕심은 인간을 흔들리게도 하지만, 동시에 살아 있게 만드는 맥박이다.
여기서 불교는 다른 답을 제시한다. 고통의 뿌리는 갈애, 곧 끝없는 갈망에 있다. 채워지지 않는 욕망은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고, 이미 가진 것마저 앗아간다. 욕망은 불꽃처럼 삶을 전진하게 하지만, 그 불꽃에 스스로를 태워버리기도 한다. 욕심은 자유의 문을 열어주면서도 동시에 나를 옭아매는 쇠사슬이 된다.
그렇다면 욕심은 무엇인가. 불행의 씨앗인가, 아니면 삶의 원동력인가. 아마 그 둘은 언제나 함께일 것이다. 욕망은 인간을 상처 입히지만, 그 상처는 우리가 살아 있다는 가장 분명한 증거다. 욕망은 우리를 불안에 빠뜨리지만, 동시에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나는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인간은 왜 그렇게 욕심이 많은지 말이다. 결핍 속에서 갈망하고, 갈망 속에서 살아가며, 그 불완전함으로 자신을 증명하는 인간. 욕심은 인간을 괴롭히지만, 동시에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다. 우리는 끝없이 허기진 존재이기에 끝없이 살아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