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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다 May 12. 2022

Teacher Aide - The third day o

너를 돕는 일은 나를 돕는 일이기도 해


나의 세 번째 실습 날. 시간이 잘도 가는구나. 일주일에 한 번 하는 실습이 뭐 그렇게 도움 될까 그리고 뭐 얼마나 힘들까 싶으면서 의욕이 앞설 땐 일주일에 두 번 해야지!!! 그랬다 그러나 그 결심은 실습 첫날 무너졌다. 음. 한 번이면 족해. 이렇게.



오늘은 세 번째 날인데 또 다른 티처 에이드 따라서 리딩클럽을 갈 뻔! 했으나 학교 과제 덕분에 장애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을 케어하는 법을 익히고 배울 수 있었다. 리딩클럽도 로스터를 짜준다고 했는데 HODC 그녀는 너무 바쁘다. 모두 다 하나같이 "I am not sure, I do not know exactly, probably..."라고 말을 하는데 오늘은 학교 과제 때문에 해야만 하는 세션에 새롭게 투입돼서 두근두근 설레고 기대되었다. 앞으로도 그저 끌려다니지 말고 의견을 피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세 번째 가니까 그래도 학교 분위기도 조금 파악이 되고 어떻게 눈치를 보고 행동해야 하는지도 알 것 같았다. 무엇보다 다들 너무나 친절하고 도움을 요청할 때 호의적이라 정말 감사했다.







대표

사진 삭제



실습 세 번째 시간에 받아본 타임테이블








첫 번째 동행한 수업은 체육과 음악 시간이었는데 귀가 아예 들리지 않는 학생을 보조 선생님이 어떻게 케어하는지 배울 수 있었다. FM system이라고 부르는 보조 기구를 사용하는데, 선생님 목에 기구를 달고 말을 하면 컴퓨터가 학생의 귀에 달린 장치를 통해 전달된다. 호주 엑센트가 베이스이지만 기계음이기 때문에 이해가 어려울 때 보조교사가 수화를 통해 도움을 준다. 보조 선생님과 학생과의 관계가 굉장히 끈끈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고, 체육시간에 내가 멀리 서 있으니 학생이 나에 대해 물어보기도 했다. 자신을 도우러 여기에 온 거냐고 물어보았다고 한다. 수화로 나누는 모습이 오 뭔가 모르게 뭉클한 감정이 들었다. 왜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그냥 영화의 한 장면처럼 아름답게 느껴졌다. 수업 시간에 불편함이 없도록 일대일로 케어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보조 기구를 사용하는 것을 보면서 와 한 사람을 위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고심하는구나 싶어서 마음이 따뜻해졌다. 귀가 들리지 않는데 음악을 정말 좋아하고 즐긴다는 말도 감동이었다. 수업 시간에 누구보다 더 집중해서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수업 시간 내내 웃음을 잃지 않던 아이가 참 인상 깊다.



그리고 리딩클럽과는 달리 아주 많은 드라마가 있었다. 선생님들이 각각의 학생들이 좋아하는 것이나 기질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고, 문제를 일으킬 것처럼 보이는 학생이 있을 땐 많은 선생님들과 유스 워커가 투입되었다. 전화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했는데, 오전 시간만 지나도 핸드폰 배터리가 다 닳는다고 한다. 처음 왔을 때 너무 놀라서 여기서 일 못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삼 년 차 일하고 있다고 말한 선생님이 아이들을 다루는 모습에서 많은 팁을 얻었다.



리딩클럽이 제일 흥미로울 거라 생각했던 나는 오늘을 경험하면서 마음이 많이 바뀌었다. 디스 어빌리티 영역에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수화도 배워야겠다고 결심했는데, 지금 Certy 4를 시작한 친구와 함께 아슬란 클럽을 알아보기로 했다. 스터디 모임처럼 몇 명이 모여서 수화 공부를 해보자고!



실습을 마친 날 저녁엔 항상 많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내가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내일 오전이 되면 나는 다시 망나니로 돌아오겠지. 그래도 서서히 변하고 있을 거라 믿는다.



지금은 열심히 배우는 단계니까 빠트리지 말고 꼼꼼히 배우자. 여러 가지 감정이 스치는데 지나야만 하는 터널이니까. 나는 또 해낼 거라 믿는다. 몇 번의 터널을 지나와봤으니 나는 안다. 나는 할 수 있다. 어린 시절 터널을 지날 때 숨을 꾹 참으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믿음처럼 뚜벅뚜벅 열심히 걸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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