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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저 Feb 26. 2023

[출간 알림] 언론 쫌 아는 십대

따끈한 신간이 나왔습니다! 

그동안 브런치에 글을 올리지 못했던 이백삼십아홉 가지 이유 중 첫 번째 이유.... 

바로 이 책을 쓰느라 브런치 공간을 쓸쓸하게 방치했었습니다. 


이번에 제가 쓴 책은 청소년 독자를 위해서 쓴 교양서입니다. 

대학시절 필독서였던 <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를 펴낸 풀빛 출판사에서 네 번째 책을 

출간하게 돼 더욱 기쁘네요, 


표지, 너 너무 귀여운 거 아니니...



이번 책은 처음으로 대화체로 글을 썼는데요, 이모와 조카의 대화 형식으로 쓰다가 몇 번 갈아엎을 뻔했을 정도로 쉽지가 않았습니다. 십대 조카의 집중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걸 계속 상기하면서 쉽고 재밌게 쓰려고 정말 노오력을 했답니다...  




[책 속으로]


“속보 경쟁에서 이겼다고 좋은 기사인 건 아니야. 다른 기자가 쓴 기사가 며칠 뒤에야 보도가 됐는데, 소방 진입로를 막은 불법 주차 차량들 때문에 소방차 도착 시간이 늦어졌다는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으로 기사를 냈어. 이런 걸 심층 보도라고 하지.”
“심층? 바닷속 심층, 할 때 그 심층?”
“응 맞아. 세상에 잘 드러나지 않은 깊숙한 부분까지 들여다보고, 그걸 취재해서 쓴 기사가 심층 보도야. (중략) 하루만 지나도 뉴스(News)는 낡은 올드스(Olds)가 된다고 하지만, 이런 심층 기사야말로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어.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도 하고, 새로운 정책을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하니까 말이야.”
--- p.42


“무조건 보도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이 사회적으로 알릴 만한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가 기준이 되겠네.”
“알 권리라고 무조건 보장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의 사생활과 충돌하는 사안이라면 파급력을 생각해서 신중히 보도를 하고, 그 기사로 우리 사회가 더 나아질 수 있을지 공공성을 잘 따져 봐야 해.”
--- p.92


지라시라는 말 들어 봤지? 보통 ‘찌라시’라고 발음하지. 미국 언론사 AP통신에서 실험을 했는데, 사람들은 소셜미디어에서 뉴스를 볼 때 ‘어느 언론사인가’ 보다 ‘누가 그 기사를 공유했나’에 더 영향을 받았다고 해. 언론사 명성이나 신뢰도와 관계없이 뉴스를 공유한 사람에 대한 신뢰도가 이 뉴스를 믿을지 말지를 정한다는 거지. 팩트가 확인되지 않은 지라시를 믿으면 가짜 뉴스의 피해자가 될 수 있어. 제대로 취재하지 않고 이런 지라시 수준의 허위 정보를 그대로 복사해서 보도하는 무책임한 기자들도 큰 문제야.
--- p.117



“그렇다면 인포데믹(Infordemic)은 들어 봤어?”
“아니, 그건 또 뭐야? 그것도 전염병 같은 거야?”
“정보를 뜻하는 인포메이션(information)과 팬데믹의 합성어로, 우리말로 하면 ‘정보 전염병’이야. 인포데믹 시대에서는 과도한 정보의 홍수 속에 맞는 정보와 틀린 정보가 마구 섞여 있어서 혼란스럽지. 사람들은 올바른 정보를 잘 선별해 내지 못하고 말이야.”


“그런데 정보가 많아서 뒤섞여 있긴 하지만 장점도 있는 것 같아. 예전보다 훨씬 소통도 적극적으로 할 수 있고 자유로운 의견 표현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니까, 사람들에게는 더 좋지 않을까?”
“맞아. 그런 장점이 있어. 다만 사람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특정 정보만 편식하는 경향을 보여. 유튜브도 알고리즘에 맞춰서 각 사용자가 좋아할 확률이 높은 영상들을 추천해 주잖아. 기사나 정보들도 마찬가지지. 사람들은 자기가 본래 가진 신념에 맞는 정보만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정보는 무시하는 심리를 보여. 그걸 심리학에서는 ‘확증 편향’이라고 한단다. 


--- p.169



작가 인생의 시작부터 함께했던 브런치에,

짧게나마 신간 안내를 하는 게 도리인 듯하여 이렇게 신고합니다 :) 

다음엔 반드시(주먹 불끈) 일상 에세이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P.S.

가끔 제 지난 글을 보시고 글쓰기수업이나 모임을 어디서 하는지, 

어떤 경로로 시작하면 될 지 물어보시는데요, 

지금은 정규 수업을 잠깐 쉬고 있어서 큰 도움을 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규강좌나 글쓰기 특강 정보 있으면 브런치에도 올리겠습니다.     



따뜻한 봄날과 <언론 쫌 아는 십대> 판매 순풍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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