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만했던 올빼미 똑똑이

겸손

by 소소함

숲속에 똑똑이라는 이름의 올빼미가 살고 있었어요. 똑똑이는 정말로 머리가 좋아서 숲속 동물들의 어려운 문제들을 척척 해결해주곤 했답니다.

처음에는 겸손했던 똑똑이였지만, 점점 자신의 똑똑함에 빠져들기 시작했어요.
"나만큼 똑똑한 동물은 이 숲에 없어! 내가 최고야!" 똑똑이는 매일 이렇게 자랑했어요.

어느 날, 다람쥐 깜찍이가 도토리를 어디에 숨겨둘지 고민하며 똑똑이에게 물어봤어요.
"똑똑이야, 겨울을 위해 도토리를 어디에 저장하면 좋을까?"

똑똑이는 깜찍이의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거만하게 대답했어요.
"그런 쉬운 건 물어볼 필요도 없어! 당연히 나무 구멍에 넣으면 되지. 나는 바빠서 이런 간단한 질문은 받지 않을 거야!"

깜찍이는 상처받은 마음으로 돌아갔어요. 하지만 똑똑이가 말한 나무 구멍은 이미 다른 동물이 사용하고 있어서 도토리를 저장할 수 없었답니다.

며칠 후, 토끼 폴짝이가 당근밭을 어떻게 가꿔야 할지 물어봤어요.
"똑똑이야, 당근이 잘 자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똑똑이는 또다시 건성으로 대답했어요.
"당근? 그냥 씨앗 뿌리고 물만 주면 되는 거 아니야? 이런 당연한 걸 왜 물어봐!"

하지만 똑똑이는 그 땅이 당근 재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보지도 않았어요. 폴짝이의 당근은 결국 제대로 자라지 못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숲에 큰 문제가 생겼어요. 갑자기 시냇물이 말라버린 거예요! 모든 동물들이 걱정에 빠졌어요.

"똑똑이가 해결해줄 거야!" 동물들이 똑똑이를 찾아왔어요.

똑똑이는 자신만만하게 말했어요.
"쉬운 일이야! 비가 안 와서 그런 거니까 비가 올 때까지 기다리면 돼!"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비는 오지 않았어요. 동물들은 점점 목이 말라갔어요.

그때 작은 두더지 파파가 나타났어요.
"제가 땅을 파보니까, 위쪽에서 큰 바위가 시냇물을 막고 있어요. 그 바위를 치우면 물이 다시 흐를 것 같아요."

똑똑이는 화가 났어요.
"말도 안 돼! 내가 생각해보지도 않은 걸 네가 어떻게 알아?"

하지만 동물들이 파파의 말대로 바위를 치우자, 정말로 시냇물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어요!

똑똑이는 부끄러워졌어요. 자신이 너무 자만해서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성급하게 답했다는 것을 깨달았거든요.

"미안해, 친구들. 내가 너무 자만했어. 앞으로는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다른 친구들의 의견도 잘 들을게."

그날부터 똑똑이는 달라졌어요. 문제가 생기면 먼저 자세히 살펴보고, 다른 동물들의 이야기도 끝까지 들어주었어요. 그리고 자신이 모르는 것이 있으면 솔직하게 "모르겠다"고 말했어요.

동물들은 이런 똑똑이를 더욱 좋아하게 되었어요. 진짜 똑똑한 사람은 겸손하고 신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모두가 배웠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