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만두님 Jul 15. 2016

#19. 여행지에서 가끔은 현지인처럼 살아보기

여행지에서 에어비앤비, 아파트 대여 해보기

해외 여행지에서 금액면이나 정보교류 차원에서 대부분 민박에서 지내긴 하지만, 동행자가 있을 때에는 가끔 저렴한 호텔을 이용할 때도 있고 종종 호스텔을 이용하기도 한다. 언젠가부터 여행이 익숙해지면서는 현지인처럼 지내보고 싶은 마음에 여행지에서 에어비앤비나 아파트를 대여해서 지내곤 했는데 금액이 조금 비싸긴 하더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도 좋고, 현지인의 느낌이 들기도 하다는 장점을 주곤 한다. 이번엔 여행을 다니면서 기억에 남았던, 에어비앤비나 아파트의 추억에 대해 공유해보려 한다.



에펠탑이 보이는, 파리의 물랑루즈 스튜디오

숙소를 잡다보니 에펠탑이 보이는 곳이었으면 좋겠는데 어디에서 지내야 하나 검색을 하던 중, 아담하면서도 물랑루즈와 몽마르뜨 앞인 물랑루즈 스튜디오를 찾게 되었다. 사실 몽마르뜨 근처가 워낙 치안 얘기가 많아 걱정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안전했던 곳. 이곳에 묶을 때는 되도록이면 너무 늦은 시간에 혼자 다니지 않았더니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 abbesses역에서 걸어서 5분, 몽마르뜨언덕은 걸어서 10분 거리. 한국분들이 운영하시는 아파트 중 한곳이라 체크인, 체크아웃도 유학생이 친절하게 해주셨고 조리도구도 깔끔하게 갖춰져 있어 좋다. 무엇보다 작게 보이지만 저 멀리 보이는 에펠탑 덕에 한시간마다 불이 켜지는 에펠탑을 침대에 누워서 볼 수 있다. 아침마다 창을 열면 파란 하늘과 어울리는 에펠탑을, 그리고 저녁마다 야경과 어우러지는 에펠탑을 보고 있을 때마다 참 행복했다. 바로 앞쪽에 아멜리에에 나왔던 슈퍼가 있는데 작아서 별 생각이 없었는데 한국 안성탕면 컵라면을 판다(...) 새로운 문화충격. 그리고 역 건너편에 까르푸가 있어 장보기에도 편하다. 뷰가 좋고 몽마르뜨 근처에 묶을 예정이라면, 이곳을 추천하고 싶다.

http://cafe.naver.com/parisappart



두오모가 보이는, 피렌체의 Panoramic Loft

피렌체에서 포기할 수 없었던 두오모의 뷰. 에어비앤비를 처음 이용해서 가본 곳이었는데, 방안에 들어갔을 때 보이는 두오모 뷰에 정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곳은 현지인의 집 자체라기보다는 3,4,5층을 모두 대여해주는 곳 같았다. 이곳은 피렌체 중심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이다. 역과 가까운 곳을 선호하는 분이라면 비추하고 싶은 곳. 게다가 4층인데 엘리베이터가 없어 크나큰 캐리어를 들고 뱅뱅 돌며 올라가고 내려와야 한다. 그러가 그 고생끝에 들어선 방은 아기자기하니 정말 예쁘다. 번화가에 있다보니 밤 12시전까지는 약간 소음이 들린다는 단점이 있으나, 개인적으로 지낼만 했다. 무엇보다 해질때쯤 테라스에 앉아 두오모뷰를 보며 맥주를 마시면 참 기분이 알딸딸해지니 행복해졌다. 채광이 잘되서 따스하고 정말 깔끔하게 청소가 잘되있는 곳. 아, 한가지 더 불편한 점이 있다면 와이파이가 잘 끊겨 불편했다. 유럽 여행 중에는 감안해야할 부분이지만. 그래도 두오모 뷰를 원하고 채광이 좋은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하고 싶다.

https://www.airbnb.co.kr/rooms/967238



가족단위로 지내기에 괜찮은 오사카 남바 에어비앤비

작년 여름, 가족단위로 오사카로 여행을 가게 되었다. 극성수기에 휴가를 가게 되었고, 미처 예약하지 못한 숙소 때문에 어디를 가야하나 한참 검색하다가 에어비앤비를 가게 되었다. 일본에서는 에어비앤비가 처음이었는데 사실 사진과 후기가 너무 좋았던 탓에 기대를 하고 갔던 곳. 그러나 시설은 사진과 동일하고 깔끔했지만, 4명이 지내기에는 살짝 좁았다. 침대는 1인용인지라 2명은 아래에 이불을 깔고 자야했다. (다행스럽게도 침구는 구비된 상황이었다.) 게다가 에어컨이 시원해지는데 한참 걸리고 사용법이 익숙치 못해 그 더운날 온가족의 짜증에 견뎌야 했던 곳. 그래도 좋았던 점이 있다면, 이곳은 휴대용 와이파이 단말기를 빌려준다. 우리나라처럼 와이파이 연결이 자유롭지 못한 일본에서 이는 정말 최대의 강점이다. 또 개인용 세탁기가 있어 여름에 빨래하기 괜찮다! 다만 남바역에서 걸어서 꽤 걸리니 어르신들을 모시고 가야하는 여행이라면 조금 고려해야 할지도.

https://www.airbnb.co.kr/rooms/4857404



포르투갈 포르토의 도우루강이 보이는 아파트

바로 직전에 있었던 리스본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면서 민박집 식구들과 잘 맞아 매일밤을 술을 마시며 노닥거리다보니, 다음 여행지인 포르토에서 조금 지치기 시작했다. 고민끝에 예약해두었던 호스텔을 취소하고 검색끝에 찾은 duoro apartment. 그리고 창밖으로 보이는 도우루강의 풍경을 보니 예약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테라스가 있어 아침 저녁으로 시시각각 바뀌는 도우루강과 포르토의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최고의 장점. 뷰가 너무 좋아 숙소에 일찍 들어와 음악을 틀어놓고 테라스에 앉아 책을 읽거나 방에서 창을 열어두며 여유를 즐겼던 곳. 환영의 뜻이라며 첫날 선물로 제공해준 와인을 3일 내내 마셨고 덕분에 하루의 마무리를 매번 알딸딸한 즐거움과 함께 했다. 이곳은 건물 자체가 아파트 대여를 하는 곳이라 깔끔하다. 단, 사무실은 저녁8시 이후로 비워져 있고 중심가와는 살짝 걸어서 15분 거리라 치안 걱정이 조금 있으신 분들이라면 비추- 그러나 도우루강을 포르토에 머무는 내내 엿보고 싶은 분이라면, 이곳을 추천하고 싶다.

http://booking.com/590c663f10989c



제주 애월 바다가 보이는, 제주란펜션 에어비앤비

바다가 보이는 애월의 에어비앤비. 에어비앤비는 민박보다 더 큰 금액을 감당해야하기 때문에 고민을 했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자 해서 예약한 곳. 그리고 애월바다와 마주한 방을 보는데 정말 우와! 하면서 좋아했다. 1층이 조금 더 싸서 예약을 했는데 1층은 너무 도로앞이라 2층이 조금 더 좋을 것 같은 곳. 소품이 아기자기하고 여기저기 인테리어를 신경쓰신 티가 난다. 무엇보다도 사장님 부부가 너무 친절하셔서, 첫날 혼자 있는데 제대로 끼니를 때우지 못하고 차가 없어 불편한 것을 신경써주시고 태워주셔서 너무 감사했던 곳. 무엇보다 이곳 아침이 너무 맛있다. 사모님께서 신경써서 브런치식으로 차려주시는 아침은 정말 일품! 제주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하고 싶다. 단, 이곳은 주변에 시설이 거의 아무것도 없으니 차가 있을 경우에만 추천한다!

https://www.airbnb.co.kr/rooms/8730995


**


여행지에서의 에어비앤비나 아파트에서의 하루밤은, 현지인의 기분을 느끼게 함과 동시에 혼자만의 여유를 갖게 만들어준다. 그러나 에어비앤비나 아파트에서의 일정이 끝나고 나면, 어김없이 사람이 왁자지껄하게 모인 민박집이 그리워진다. 그래서 유럽여행이나 기나긴 여행을 하게되면, 민박집과 에어비앤비를 번갈아가며 이용을 하게 된다. 민박집은 민박 나름대로의, 에어비앤비는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으니 어느하나가 더 좋다고 섣불리 언급할 순 없다. 다만, 이 포스팅을 쓰고 있자니 다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너무나도 명백한 사실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18. 여행지에서 색다른 문화경험 해보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