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을 비우려면 마음도 비워야 한다

맥시멀리스트가 미니멀리스트로 살아남는 방법

by 방망디
SE-308eb768-49bb-4a86-8b80-859b7f0b888c.jpg?type=w1

왼쪽은 발리에서 사 온 스프레이인데, 발리 브랜드로 발리 고위 여사제의 힘과 싱잉볼, 크리스털 등을 사용하여 에너지를 입혀 만든 '내려놓음' 스프레이다. 내려놓음 말고도 여러 주제가 있었는데, 내려놓음이 만사에 제일 중요한 것 같아서 이 친구를 데려왔다. 내려놓음에 대한 에너지가 얼마나 필요했는지, 사고서 물이 새어서 절반 이상은 어딘가로 사라졌다. (에너지 용품들이 누수, 부서짐, 깨짐, 조각남등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고 믿고 있다.) 이 절반의 에너지가 나름 나에게 유용하게 작동하고 있는 것 같다. 발리 고위 여사제,,, 나름 신통방통하다.


내게 내려놓음이 주요하게 작용하고 있는 부분은 욕심이다. 그것도 물질욕심. 최근에 많이 말했던 것처럼 나는 가진 물건들이 제법 많다. 책, 크리스털, 원석팔찌를 위한 비즈들, 싱잉볼, 오라소마, 에센스 오일 기타 등등 제법 '흥미가 가는 것들은 흥미가 끝날 때'까지 끝없이 구매하는 편이다. 그래서 물건들이 참 많다.

IMG_8862.HEIC
IMG_8864.HEIC

게다가 사람 욕심이라는 게 끝이 없어서 누군가를 주려고 물건을 구매했다가도 소유하고 있다 보면 그 물건이 '내 것'처럼 느껴져 그 물건의 주인에게 주고 싶지 않을 때가 많다. '어차피 저 사람은 내가 이 물건 주려고 한 것도 모르는데, 그냥 내가 쓰면 안 될까?' 하는 마음이 자주 들곤 한다. 이 마음이 새겨진 이유는 아마도 욕심 때문이겠지만, 그 기저에 있는 욕망은 알 수가 없다. 손해 보고 싶지 않은 건가.


최근에는 시간에 흐름에 따라 소유하고 싶어진 물건들을 정리하여 원 주인에게 돌려주는 일들을 하고 있다. 주지 말까,, 했던 물건들도 다시 비움의 자리로 마음을 돌린다. 이것을 산 원래의 의도를 기억하고 이 물건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끝까지 쓰지 않을 것이라고 에고를 설득한다. 그러면 그 물건을 줄 수 있게 된다.


이 방법은 선물뿐만 아니라 모든 물건에 적용할 수 있다. 이제는 사용하지 않지만 멀쩡해서 당근 하려는 물건들이나, 겉모습이 아름다워 가지고 있는 이쁜 껍데기들을 정리할 때도 사용할 수 있다. 욕심으로 산 새것 같은 물건은 저렴한 가격에 당근을 올려두고 후회할 때가 있다. 그럼 다시 공의 상태로 돌아가 내가 가지고 있어 봤자 쓰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한다. 그럼 다시 물건을 당근판매 목록에 올려둘 수 있다.

IMG_8758.jpeg 집에 썩어가는 당근도 조리해먹었다.

음식에도 적용할 수 있다. 집에 남아있는 재료로 음식을 해 먹으려다가도 배달을 시키고 싶은 욕망이 들 때는 나에게 물어본다. 정말로 그 음식이 너무너무너무 먹고 싶은 게 맞는지, 아니면 습관적으로 배달을 시키고 싶어서 그 음식을 먹고 싶은 건지 말이다. 스스로에게 물어도 답이 잘 나오지 않을 때는 그럼 그 물건을 직접 포장해서 사 오자고 결심하면 된다. 정말로 먹고 싶은 음식이라면 겨울의 추위와 거리의 귀찮음에도 불구하고 가게까지 직접 먹으러 가지만 습관적으로 배달을 시키고 싶었던 것이라면 귀찮음이 항상 이겼다.


물론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아직도 집 안 곳곳, 방안 곳곳에는 내가 흥미로 사고 방치한 것들이 많다. 귀여운 피규어, 맛있어 보여서 구매하고 생각한 맛이 아니라 냉장고 구석에서 썩어가고 있는 간식들. 건강관리하고 싶어서 샀다가 일주일정도 먹고 방치하고 있는 영양제, 피부관리한다고 샀다가 귀찮아서 안 쓰는 뷰티 디바이스들까지 해서. 물건을 쌓여있고 여전히 내 욕심과 고민 속에 남아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조금씩 조금씩 물건과 욕심을 비워내다 보면 어느 날에는 가벼워진 집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