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나만의 고유성을 인정하기
획일화된 세상 속에 있으면 한 가지 중대한 오류를 범하기 쉽다. 그것은 바로 사회에서 제시한 모델만이 가치 있다는 생각이다. 사회에서 우수하다고 말하는 성공모델, 성공한 사람을 비롯하여 사회가 인정하는 재능들만이 가치롭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진정한 재능을 잃어버린 채 사회가 인정하는 기능을 익히기 위해 노력한다.
나는 학교 다닐 때 우수하지 못한 사람이었다. 평범을 벗어나지 못하는 성적과 학교가 싫다고 툴툴되나 학교라는 틀이 제시한 규범을 충실히 따르는 순종적인 학생이었다. 그러나 그 당시의 나는 어딘가 괴로웠다. 정해진 틀에 맞춰 살기 바라는 학교라는 틀을 벗어나는 자유를 꿈꿨다. 생각해 보면 소소한 일탈의 연속이었다. 학교에 1분, 2분 지각을 한다던지, 과제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던지, 학교가 제시한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제3의 것들을 탐닉한다던지와 같은 사회의 눈 밖에 벗어나지 않은 채 사회가 제시한 틀을 벗어나는 일탈을 즐겼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집단이 제시한 틀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사람의 결말을 언제나 똑같다. 그 집단을 전복하고 우두머리가 되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거나 그 집단에서 도태되어 낙오되는 결말이다. 나는 언제나 후자였다. 집단을 전복할만한 능력과 혁신이 내게는 없다고 생각했고 그렇다고 억지로 규칙을 따르는 것은 괴로웠다. 흥미를 느끼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마지못해서 했다. 마지못해서 공부했고, 마지못해서 과제를 했고, 마지못해서 수업을 들었고 그 결과는 딱 마지못해서 한 그 수준만큼만 받았다.
그 당시 나에 대한 세상의 평가는 딱 그랬다. 중간의 아이. 잘하는 것도 없고 못하는 것도 없는 그냥 그런 평범한 아이라는 낙인이 나에게 찍혔다. 아주 오랜 시간 나 스스로를 평범하거나 평범에서 떨어지는 존재로 생각했다. 혹은 사회가 말하는 성공한 사람이 되고 싶은데 노력은 제대로 하지 않는 인생패배자라고 생각하거나. 몇 번의 사회생활을 경험하고 회사라는 집단이 제시한 틀에서 번번이 나가떨어졌다.
우습게도 학생 때는 그 학교가 제시한 모델을 따라가고 싶지 않아 발버둥 쳤지만, 회사원이 된 나는 오히려 사회가 제시한 틀에 나를 맞추고 싶어서 안달나 있었다. 성공하고 싶은 야망을 이루고 싶어서. 높은 이상을 가진 것과 반비례하여 신입사원이던 나의 능력은 반비례했고 계속해서 나는 능력도 재능도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는 낙인을 스스로가 찍어버렸다.
최근에 나의 평가는 과거에 비해 180도로 달라졌다. 적어도 그저 그런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는 소리는 못 들었다. 재미있어서 만드는 원석팔찌에 대한 제3자의 평가도 좋고, 요가나 싱잉볼 연주도 재능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것뿐만 아니라 내가 좋아하고 재능이 있다고 생각한 힐링 산업 전반에 관련한 일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나의 태도는 과거랑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데 말이다.
아무것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아니라 이제는 못하는 건 못하고 잘하는 건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아무것도 제대로 못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면서 발휘하는 스킬 중에 일부의 영역을 못하는 것뿐이고 대신 누군가가 어려워하는 스킬 중 하나를 나는 아주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다시 말해서 10개의 영역이 있으면 1~2개는 아주 잘하고, 3~6개는 적당히 하고, 1~2개는 아주 못할 뿐이다.
내가 가진 1~2개의 특출 난 재능이 어떤 집단에서 말하는 성공공식에 속하는 재능이 없는 데 성공하고 싶다면 어떻게 하면 될까. 내가 가진 재능중과 집단이 제시한 성공공식의 교집합을 찾아 내가 가진 적당한 재능이나 아주 못하는 재능을 키우면 성공할 수 있을까? 물론 성공할 수 있다. 노력과 시간의 힘이 합해지면 당연히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방식으로 성공하려면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고 스스로를 갈아 넣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쩌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부정하고 집단이 제시한 성공 프로그램만이 옳은 것처럼 마인드를 세팅해야 할 수도 있다. 이런 수고로운 방식보다 조금 더 쉽고 편하게 성공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성공모델이 다른 집단'으로 이동하면 된다.
우리가 가진 고유한 재능은 아주 특별하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결국 성공할 수 있다. 단지 성공하기에 적합한 방식을 사회가, 집단이, 개인이 모르고 있을 뿐이다.
당신이 재미있다고, 생각보다 쉽다고 생각한 일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