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하나로 완성되는 랑카위 여행
이번 랑카위 여행에서는 ‘그래도 말레이시아 대표 휴양지에 왔는데, 하루쯤은 고급 리조트에서 묵어보자’는 생각으로 PARKROYAL Langkawi Resort에서 1박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의외로 이 리조트에 대한 한국인 후기가 많지 않았다. 숙소를 고를 때도, 다녀온 뒤에도 ‘누군가 정리해 줬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실제 투숙 경험을 바탕으로 PARKROYAL Langkawi Resort의 전반적인 정보를 정리해 보았다. 위치, 주요 부대시설, 식음료 구성, 수영장 복장 규정, 주변 환경 및 활용 팁 등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항목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단순한 후기가 아니라, 이 리조트에서 묵을 예정인 사람에게 실질적인 참고가 될 수 있는 가이드에 가깝다.
2023년에 문을 연 PARKROYAL Langkawi Resort는 랑카위를 대표하는 신축 5성급 리조트다. 리조트는 체낭 해변 끝자락의 비교적 조용한 구간에 위치해 있다. 공항에서는 차량으로 약 15분 거리이고, 중심 쇼핑 거리까지는 도보 10~15분이면 이동 가능하다. 바로 앞이 해변, 뒤쪽이 메인 도로여서 교통편도 괜찮은 편이다. 주변에는 로컬 식당과 수족관, 쇼핑몰이 가까워 멀리 나가는 일정을 잡지 않고 근처만 둘러봐도 볼거리가 넘친다.
객실은 대부분 오션뷰로 설계돼 있으며, 발코니나 욕조가 있는 객실의 경우 바다를 바라보며 쉴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어 만족감이 높다. 내부는 원목 톤과 뉴트럴 컬러 중심의 깔끔한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고, 신축 호텔답게 설비나 청결 상태 모두 만족스러웠다. 고급 리조트 특유의 부담스러운 화려함보다는 단정한 분위기에 가깝다.
체크인 후엔 굳이 리조트 밖으로 나갈 필요 없을 정도로 하루 일정을 리조트 안에서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PARKROYAL Langkawi Resort의 수영장은 메인풀과 루프탑 풀 두 곳으로 나뉘며, 각각 성격이 조금 다르다. 메인풀은 가족 단위 투숙객 중심으로 비교적 넓고 개방적인 분위기이며, 루프탑 풀은 성인 전용으로 운영돼 보다 조용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메인 인피니티 풀은 리조트 1층의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는데, 수평선과 맞닿은 구조로 탁 트인 시야를 자랑한다. 바로 옆 해변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돼 있어, 수영을 마치고 바로 바닷가 산책을 하기도 좋았다. 5층 루프탑에는 성인 전용 수영장인 Sky Pool이 있다. 여기서는 수영을 하며 위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는 전망을 즐길 수 있다. Sky Pool은 규모는 작지만 칵테일 바도 함께 운영되고 있어, 수영 중간중간에 선배드에 누워 가벼운 음료나 스낵을 곁들이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 좋다. 가격대는 음료 기준 RM 30~60 정도로 리조트 바치고는 비교적 합리적인 편이다. DJ 이벤트가 열리는 날도 간혹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한가로운 분위기이다. 다만 동남아 답게 낮 시간에는 햇빛이 강하므로, 아침 일찍 방문하거나 바다 너머 일몰이 시작되는 시간대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1층 인피니티 풀은 건물로 그늘이 져있어 덜 덥다)
두 공간 모두 이용에는 별도 예약이나 비용이 들지 않으며, 수건은 수영장 입구에서 무료로 제공된다. 다만, 복장 규정이 명확하게 안내되어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스윔쇼츠, 래시가드, 스윔셔츠 등 수영복 소재로 된 복장만 허용되며, 일반 면 반바지나 티셔츠, 속옷 착용 상태에서는 입장이 제한된다. 물에 들어가지 않고 풀사이드 라운저에서 쉬는 정도라면 제지는 없지만, 입수를 원할 경우에는 반드시 수영복 착용이 필요하다.
2층에는 위치한 Suasana Spa와 피트니트 센터가 위치해 있다. 사우나는 전통 마사지부터 아로마 트리트먼트, 바디 스크럽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으며, 커플룸도 따로 마련돼 있다. 가격은 코스에 따라 RM 250~600 정도이다. 한편 피트니스 센터는 24시간 운영되며, 기본적인 유산소·근력 기구와 요가 매트까지 마련돼 있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러닝머신이 인피니티 풀 방향으로 향해있어 바다를 바라보며 가볍게 운동하기에 부족함이 없고, 객실 키카드로 출입할 수 있어 이용이 자유롭다.
직접 방문하지는 않았지만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키즈 전용 공간도 유용할 것 같앗다. 사실 호텔을 묵으면서 전반적으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친화적인 환경이라고 생각되긴 했었다. 특히 Koko-Nut Kid’s Club은 만 4세부터 12세까지 이용 가능하며, 보호자 없이도 아이가 머무를 수 있는 프로그램 형태로 운영된다. 놀이와 교육 콘텐츠가 함께 구성돼 있어, 부모 입장에서도 여유롭게 일정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낮 시간에는 1층 로비 옆의 Ocean View Lounge도 활용하기 좋다. 세련된 분위기의 공간으로, 커피나 하이티 세트를 즐기며 잠시 쉬기에 적당하다. 외출 없이 리조트 내에서 간단히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다. 다만 낮 시간대에는 인접한 인피니트 풀로 인해 다소 부산스러운 느낌도 드는데, 이럴 때는 객실에서는 24시간 룸서비스를 추천한다. 말레이식과 인터내셔널 메뉴가 고루 구성되어 있으며, 핸드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여 주문할 수 있다. 늦은 밤 출출할 때나 외출이 번거로운 날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다음은 가장 중요한 조식이다. PARKROYAL Langkawi Resort의 조식은 대부분의 객실 요금에 포함돼 있고, 1층 로비 근처에 위치한 CASSIA 레스토랑에서 매일 운영된다. 이용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시작되는데, 가장 붐비는 시간대는 8시에서 9시 사이였다. 심지어 늦게 온 손님들은 식당 앞에서 대기를 하다 입장을 하기도 했다. 여유 있게 식사를 하고 싶다면 7시 30분 이전에 가는 편이 낫다.
뷔페 구성은 전반적으로 다국적 메뉴 중심이다. 말레이식, 중국식, 인도식, 서양식 메뉴가 고루 마련돼 있어 입맛에 맞는 음식을 고르기 어렵지 않았다. 현지 음식으로는 나시르막, 미고랭, 로띠차나이 등이 나오고, 서양식 섹션에는 에그스테이션, 팬케이크, 베이컨, 샐러드, 요거트, 크루아상 등 익숙한 조식 메뉴가 갖춰져 있었다. 중식 섹션에는 죽, 볶음면, 딤섬이 있었다.
계란 요리는 셰프에게 원하는 스타일(프라이, 오믈렛, 스크램블 등)로 주문할 수 있으며, 요청 시 베지테리언이나 글루텐프리 옵션도 어느 정도 대응이 가능하다고 한다. 메뉴는 고정이 아닌 순환형이기 때문에, 이틀 이상 숙박하더라도 구성이 조금씩 달라진다. 좌석은 실내와 야외 테라스 모두 마련되어 있고, 테라스는 날씨가 좋을 경우 먼저 자리가 차는 편이다.
PARKROYAL Langkawi Resort는 체낭 해변 끝자락에 위치해 있어 조용하면서도 주변 관광지와의 접근성이 나쁘지 않다.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에 다양한 장소가 분포해 있으며, 랑카위 섬 자체가 크지 않아 짧은 Grab 이동으로 쿠아 타운이나 공항도 쉽게 연결된다.
도보로는 Underwater World Langkawi(약 11분 거리)가 가장 가까운 대표 관광지다. 사실 규모가 크지 않아 그렇게 추천하는 곳은 아니지만, 실내 수족관이기 때문에 날씨가 너무 덥거나 비가 오는 경우라면 산책 겸 다녀오기 좋다. 인근에 위치한 Cenang Mall(13분 거리)은 이 일대의 대표적인 쇼핑몰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환전소, 드럭스토어(Watsons), 프랜차이즈 카페 등이 입점해 있어 쇼핑과 생활 편의시설 이용이 가능하다.
조금 더 걷는다면 Pantai Tengah 해변(18분 거리)도 닿을 수 있다. 체낭보다 한적한 분위기의 해변이며, 로컬 바나 간단한 식당들이 모여 있는 지역이다. Laman Padi Rice Garden(27분 거리)은 논 테마 박물관 겸 전시 공간으로, 날씨가 선선한 날 문화 체험 코스로 들러볼 만하다. 콘텐츠가 풍부한 편은 아니지만 해변 일변도의 랑카위 여행에서 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사진이 잘나오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단, 이 지점부터는 그늘이 거의 없어 Grab 이동을 추천한다.
차량 기준으로는 공항까지 약 13분, 쿠아 타운까지는 약 30분 정도 소요된다. 쿠아 타운은 대형 면세점과 페리터미널이 모여 있는 지역으로, 면세 쇼핑이나 페낭 · 끄다로 이동하는 여객선 이용 시 필요하다. 공항이나 쿠아 타운 이동은 도보가 불가능하며, Grab 기준 요금은 RM 10~30 수준이다.
주의할 점은, 리조트 앞 도로는 교통량이 많고 그늘이 적은 편이라 낮 시간대에는 도보 이동이 다소 불편할 수 있다. 해변 산책이나 쇼핑은 오전 일찍 혹은 해 질 무렵으로 계획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한편 리조트 반경 200m 내에는 중국식 해산물 식당들이 밀집해 있다. 대부분 저녁 시간대만 운영하며, 가격 대비 음식 양과 신선도가 좋아 외식이 필요한 날 무난하게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다.
PARKROYAL Langkawi Resort는 리조트 안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여행자에게 특히 잘 맞았다. 신축 호텔답게 객실, 시설, 조경 등 전반적인 관리 상태가 좋고, 수영장과 스파, 라운지 등 주요 공간들이 넓고 쾌적하게 설계되어 있어 밖으로 나가지 않고 숙소에서만 하루를 묵어도 충분히 여행의 목적이 될 수 있었다.
위치적으로도 체낭 중심가에서 약간 떨어진 조용한 구간에 자리하고 있어, 너무 번잡하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외부 시설은 도보나 Grab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가족 단위, 커플 여행자, 조용한 휴식을 원하는 1~2일 일정의 여행자에게 모두 무난하게 추천할 수 있는 숙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