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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꺼 Dec 01. 2023

여행 마지막날 몇 시 비행편이 최적일까?

여행 시 출국시간 읽어드립니다

제주도 큰노꼬메 오름

사실 최적의 비행편 시간 같은 건 없다. 사람마다 여행 스타일이 다를 테니 당연한 일이다. 굳이 따져본다면 복귀 비행편은 늦으면 늦을수록 가격이 올라가므로 '늦을수록 좋다'라고 얘기할 수 있겠지만, 너무 늦은 비행편도 사람마다 선호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정답이라고는 볼 수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막상 항공편을 예약하다 보면 12:20분 것으로 할지 12:35분 것으로 할지 철저히 고민하게 된다. 15분이란 시간이 우리의 여행을 망칠 가능성은 0%에 수렴함에도 모든 것이 완벽한 여행 계획을 짜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개인적인 기준에서 적어도 이 시간 이후의 비행편을 타야 편안하게 제대로 된 밥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시간을 산출해보려고 한다. 그냥 비행편 예약할 때 이런 것들을 고려해 보면 결정이 쉽겠구나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읽어주기를 바란다. 내용은 최근에 여행 다녀온 제주도를 기준으로 작성하였다.




1. 전제조건 : 마지막 날 숙소는 공항과 가까운 도심에서


여행 마지막 날은 필연적으로 이동시간이 길다. 비행시간은 물론 공항에서 집까지의 이동 시간까지 포함하면 하루 전체를 이동하는 데 보내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다 보면 집에 도착하고 나서 여행이 끝난 뒤의 공허함이 몰려오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보통 여행 마지막 날은 출발하는 공항과 가까운 도심에서 하루를 보낸다. 다음 날의 이동 시간도 최소화하고 도심지답게 괜찮은 먹거리와 함께 여행을 마무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보면 제주도 여행은 참 편리한 부분이 있다. 공항이 제주 도심과 매우 가깝기 때문이다. 제주도심 어디서 숙박을 해도 다음날 공항 가는 데도 무리가 없다. 제주도청 부근의 신시가지, 일도~삼도의 구시가지나 제주시청 인근까지 어디에 묵어도 괜찮다.


2. 식당이 문 여는 시간 : 오전 10시


마지막 날은 보통 여행을 마무리하는 아침을 보내고, 제대로 된 아점을 먹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결국 중요한 건 맛집들이 언제 문을 여느냐이다. 제주도의 식당들은 보통 10~11시에 문을 여는 경우가 많다. 물론 10시 이전에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식당도 많지만 넓은 선택지를 갖다면 10시 이후에 식사를 하는 걸로 일정을 짜면 좋다.


3. 식사시간 : + 1시간 (오전 11시)


어느 메뉴를 먹느냐에 따라 식사시간도 천차만별이겠지만, 아점으로는 간단하게 먹는 것이 국룰이다. 제주도에서는 보통 아점으로 국밥이나 국수를 먹는 경우가 많은데, 식사 시간은 넉넉하게 1시간 정도 잡는다. 다만 비행기 놓칠까 봐 똥줄타기는 싫기 때문에 웨이팅이 예상되는 식당은 앵간해선 거르는 편이 낫다.


밥을 먹고 나면 커피가 당기기 마련인데, 여행 마지막 날은 굳이 카페를 가지는 않는 편이다.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인데 국내선의 경우 공항 면세구역에서 산 커피는 기내까지 반입이 가능하다고 한다. 어차피 하루 종일 앉아 있을 시간이 많을지언데 굳이 카페를 가긴 뭣해서, 가고 싶은 카페가 있는 게 아니라면 커피는 공항으로 미룬다.


4. 공항까지의 이동시간 : + 30분 (오전 11시 30분)


식사 후에 공항까지 이동하는 시간을 가산한다. 제주도의 경우 시내 어디서든 버스로 15분 정도 이동하면 공항에 도착할 수 있다. 다만 배차시간이 변수인데 제주 도심에서는 15분 이내에는 버스를 탈 수 있기 때문에 넉넉하게 이동시간은 30분으로 잡았다.


5. 공항 수속시간 : + 1시간 (오후 12시 30분)


통상 국내선의 경우 출발 1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다. 요즘은 온라인으로 체크인도 가능하고, 출국심사도 생체정보를 등록하면 빠르게 진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속 시간을 단축할 수 있지만 여전히 1시간은 잡아두는 편이 마음 편하다. 공항에 도착해서 면세품을 수령받거나, 깜빡한 기념품을 구매한다거나 (그놈의 마음샌드), 비행기에서 볼 넷플릭스를 골라 다운로드하다 보면 1시간도 금방 지나간다.


 



결론적으로 내 여행 패턴에 맞는 출국 시간은 오후 12시 30분이다. 그런데 이번에 제주여행 때 12시 반 비행기를 탔었는데,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남아서 12시까지는 타이트함 없이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을 듯했다. 내용이 길었지만 요약하면 마지막 일정, 공항까지의 이동시간, 수속시간만 고려하면 비행편을 어느 시간으로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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