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5
5/25 리포트
□ Gucci, 시즌리스 전환 및 연 2회 컬렉션 공개 발표
Gucci는 Alessandro Michele의 인스타그램 포스트 통해 컬렉션 성격 및 스케쥴 변화 발표함
기존의 ‘시즌’ 관습 벗어나 연 2회 성별/규칙/일정 등에서 보다 자유롭게 컬렉션 공개 예정
COVID-19 이후 다수 브랜드 및 디자이너들이 기존 패션 캘린더에서 탈출을 발표하고 있음
Dries Van Noten과 Giorgio Armani 등 브랜드가 보다 느리고 지속가능한 스케쥴로 전환
Saint Laurent도 당분간 파리 패션위크에서 벗어나, 자체 스케쥴에 따라 컬렉션 선보일 예정
패션위크중심의 기존 업계 스케쥴,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 LVMH 등의 행보도 주목됨
구찌가 시즌리스 전환은 물론 연 4회, 시즌을 앞질러 패션쇼를 진행했던 것을 연 2회 줄이고 자체 스케줄에 따라 컬렉션이라는 이름으로 공개발표 방식으로 바꾸겠다는 뉴스네요.
새로운 건 아닙니다. 이미 2015년부터 ‘See Now, Buy Now’라는 컨셉으로 시즌을 앞서 선공개했던 방식에서 ‘지금 보여주고 팔 수 있는’ 즉시성이 강조된 것이지요.
버버리, 톰포드 등 많은 브랜드가 2016년부터 그렇게 해왔습니다.
뉴욕, 런던, 밀라노, 파리패션쇼 이른바 세계 4대 패션위크에서 이탈하는 브랜드가 생기기 시작한 것도 그 즈음입니다.
일찍 패션쇼를 열어봤자 자라나 H&M 등 패스트패션이 카피할 수 있는 영감을 주는것 외엔 득볼게 없다는 것도 있었지만 이런 경향은 ‘업계 스케줄’의 변화가 동반됩니다. (기획/생산/출시 일정 속도 필요)
코로나-19라는 펜데믹 시기에는 많은 브랜드들이 같은 행보를 보였고, 더 나아가 디지털패션쇼 같은 언택트로 변화했습니다.
사계절이 분명한 우리나라에서 시즌리스는 어떻게 다가올까요?
코오롱 FnC의 24/7 브랜드가 시즌리스의 개념으로 제품을 팔고 있습니다. 지난 봄시즌에 만든 팬츠, 티셔츠 재고가 남았다고 해서 올해 할인해서 팔지 않습니다.
같은 회사 앱크의 플랫슈즈는 작년에 만든 제품을 할인해서 팔지 않습니다. 두 아이템 모두 시즌별로 새롭게 다른 스타일을 제안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이죠.
심지어 24/7 팬츠는 시즌이 아니라 버전version개념을 가지고 상품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버전 판매’의 모양새를 갖춰 갔습니다. 앱크는 시그니처 아이템인 플랫슈즈가 애초의 기획대로 버전 형태로 가진 않았지만 워낙 엣센셜한 Mono 아이템이라 시즌리스해서 판매할 수 있습니다.
제품에 녹여져 있진 않지만 SI의 ‘텐먼스’도 시즌리스의 컨셉을 브랜드 네이밍에서 부터 가져간 경우라고 봅니다.
매년 비즈니스에 영향을 주는 ‘경기하락 추세’ ‘코로나-19’같은 펜데믹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과 중국과의 무역전쟁, 미국/유럽 vs 중국/러시아의 신냉전시대 등 좋은 시절은 다 갔다고 봐야죠. 특히 패션은요.
이런 어려움이 일상이 되고 표준이 되는 현상을 ‘뉴노멀(Newnomal)’이라고 하더라구요. 특히 코로나-19 이후의 뉴노멀, 새로운 기준이죠. 지구환경이 죽어가기 일보직전이라 매년 펜데믹 수준의 전염병이 생기고 세계경제는 더더욱 어려워지고 힘든게 ‘정상nomall’인 시대입니다.
‘재고소진TF’는 가끔 재고문제를 일시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생기는 게 아니라 상시조직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뉴노멀일까요?
코로나-19로 더 빨라진 뉴노멀시대에 대응 중 하나이겠지요.
구찌의 변화도 뉴노멀시대에 대응하는 방법일겁니다.
스피드와 적응력, 수출입에 의존을 줄이는 국가별 각자도생의 생태계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국내 신발제조, 봉제공장들이 살아나야하지 않을까요? 국내 생산은 해외 생산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안된다구요? 맞는 말이지요.
더 싸게 만들면 경쟁력이 생기고 이익이 된다는 것이 더이상 nomall이 아닌 시대가 되었습니다. 생각한 것을 제 때에 제대로 만들 수 있느냐가 중요한 시대입니다. 코로나-19 가 그 시대를 훨씬 앞당겼습니다.
지난주에 나온 책이라 아직 보지는 못했는데 읽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