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04
DTC 브랜드는 유통 방식이라는 측면에서만 본다면 소비자와의 직거래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유통수수료를 아낀만큼 소비자에게 좀 더 합리적인 가격을 제안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집니다. 유통사는 상품의 거래가 일어나는 접점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상품을 더 많은 소비자에게 알려주는 역할도 합니다.
더 많은 소비자에게 알려져서 성장하고 싶은 DTC 브랜드들은 고민에 빠지게 되지요.
3~4년 전부터 시작된 DTC 브랜드들이 다시 백화점이나 쇼핑몰 등 전통적인 리테일로 눈을 돌렸습니다. 온라인 DTC 브랜드로 런칭한 지 만 1년이 된 볼디스트(https://www.kolonmall.com/boldest)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 메탈 머그컵의 가격은 $149.95 USD(176,000원)입니다. 14온스(414ml) 용량입니다. 섭씨 50도~62.5도의 온도를 설정해서 커피를 마실 수 있습니다.
또 앱으로 현재 온도를 확인하거나 온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커피 마시는 양이 측정되어서 1일 카페인 섭취량을 알려줍니다. 소위 스마트 머그컵입니다.
ember는 2012년 시작한 미국 스타트업이고 세계최초 온도조절 머그컵을 만든 곳입니다.
제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ember의 머그컵이 아니라 이들의 초창기 유통방식입니다.
D2C로 소소하게 얼리어답터에게 판매 중이던 eber는 2016년 스타벅스에 납품하게 됩니다.
https://www.popsugar.com/food/What-Ember-Mug-42743920
세계최초 온도 조절 텀블러를 스타벅스 매장 100군데에 납품했습니다. 스타벅스는 매장에서 $150 USD에 판매했지요. 판매 반응이 좋아지면서 현재는 4,500개 스타벅스 매장에서 ember 머그컵과 텀블러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ember가 날개를 단 것은 2018년 애플스토어에 판매되면서 입니다. 애플은 2018년 ember 머그컵을 소개하면서 Health IOS 앱과 ember 앱을 연동시키고 카페인 섭취량과 심박수 및 수면 패턴과 연동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https://www.macrumors.com/2018/10/17/ember-mug-apple-health/
애플은 미국, 캐나다, 유럽,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등 Apple store에서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애플의 시그니처 컬러인 ‘화이트’ 텀블러와 블랙 세라믹 머그잔을 독점 판매합니다.
지금은 아마존, 코스트코, 베스트바이, 헤롯백화점 등 미국, 캐나다, 유럽의 메인 온/오프 유통에서 다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냥 쉽게 된 것은 아니겠지요.
특히 스타벅스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애플스토어에서 가치를 높이는 과정은 정말 부러울 따름입니다.
볼디스트도 11월8일 스타필드 하남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합니다. 백화점, 대리점, 쇼핑몰, 플래그십, 코오롱세이브플라자 …
D2C 브랜드 볼디스트가 갈 수 있는 유통일까요?
쉽진 않겠지만 절반의 성공으로 끝난 보쉬공구 리테일에 볼디스트가 판매될 수 있을까요! 디월트 공구 리테일, 밀워키공구 리테일에서 볼디스트가 고객을 만날 수 있을까요!
ember 머그잔과 스타벅스 커피 처럼 볼디스트와 relevant가 있는 업체는 어디일까요? 공구업체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현재 공의산업과 디월트 광주 등과 진행하고 있는 매장 협의에 집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보쉬와의 콜라보도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는 것도 아쉽구요.
유통환경도 다르고 상품도 다른 미국의 ember 스마트 머그잔의 보기드문 케이스를 우리에게 적용할 수 없는건 맞습니다만, 볼디스트가 우리가 경험했던 기존의 브랜드와 다른 운영(유통) 방법이 필요한 건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