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편성준 Jun 07. 2024

가방이 돌아왔습니다!

북토크 날 잃어버린 가방 찾았습니다


가방이 돌아왔습니다. 아니, 사실은 돌아온 게 아니라 그냥 거기 있었습니다. 파랑새도 아닌데 왜 그렇게 찾아 헤매던 가방이 집에 있는 걸까요.  가방이 집에 있을 거라고 꿈에도 생각을 못하고(그제 아침에 다 찾아봤으니까) 오늘 보령에서 올라오는 길에 아내 먼저 집으로 가라고 하고 저는 북토크 뒤풀이 장소였던 남대문 '막내회집'으로 가방을 찾으러 갔습니다. 그제 점심때  전화 통화로 가방이 가게에 없다는 사실을 통보받았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갔던 거죠. 역시 가방은 없었고 저는 절망해서 집으로 가는 전철을 탔습니다. 괴로워하다가 고개를 드니 삼각지역이더군요. 저는 혜화역 쪽으로 가야 하는데 전철을 거꾸로 탔던 것입니다. 한숨을 내 쉬며 반대편으로 가고 있는데 먼저 집에 도착한 아내에게서 카톡 메시지가 왔습니다. 가방이 집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게 어떻게 된 걸까요. 6월 5일 밤늦게 아내와 함께 정림CM 방 대표님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온 저는 원래 걸어 두던 옷걸이에 가방을 잘 걸어두고는 아침에 일어나 그게 없어졌다고 착각한 것입니다. 옷걸이는 새 옷으로 가려져 있어 가방을 볼 수 없었고요. 마침 KTX를 타러 가기 직전에 벌어진 일이라 저나 아내나 마음이 조급했습니다. 저는 스트레스 덕에 눈 뜬 장님이 된 상태였고요. 공교롭게 다음날이 현충일 휴일이어서 택시를 타고 달려간 정림건축도 문이 잠겨 있었고 막내회집도 문을 닫은 상태였죠. 저는 그날 보령에 내려가서 오늘까지 머물러야 하는 상황이었고요.

정말 다행입니다. 가방과 함께 리뷰 노트 네 권을 모두 찾아서 정말 기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현충일 아침부터 제 전화와 카톡을 받고 걱정해 주신 정림CM 방 대표님, 휴일 아침에 대표님 전화와 카톡 받고 심란해하셨을 정림건축 행사 관계자 여러분, 아침부터 저의 소란에 심란해하신 몽스북 안 대표님, 타인의취향 한 실장님, 그리고 북토크 후기와 '가방에 대한 명상' 글로 인해 이 사실을 알고 염려해 주신 분들, 죄송합니다. 또 어이없는 실수를 했습니다. 제가 미친놈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6월 5일 저녁에 시간 좀 내주세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