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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미션 임파서블

《미션 임파서블 : 로그네이션》리뷰

by 편성준

어제저녁에 쿠팡플레이로 《미션 임파서블 : 로그네이션》을 보았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분명히 본 건 같았는데 다시 보니 첫 장면에 탐 크루즈가 비행기에 매달리는 장면은 기억이 나고 오페라 '투란도트' 장면도 대충 기억이 납니다만 영국 총리 납치 사건은 기억이 안 나니 도대체 뭘 본 건지 모르겠습니다. 극장에서 못 보고 OTT로 보면 이런 경우가 많아요. 영화 보다가 멈추고 전화도 받고 무슨 일 생기면 나중에 보자, 하고 끄기도 하고 그래서 이런 것입니다.


아무튼, 어제 영화 보면서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잠깐 한 보람으로 로그네이션이 로그인하는 얘기가 아니라 Rogue + Nation, 즉 '통제 불가능한 국가' 또는 '반체제적 조직'의 뜻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감독인 크리스토퍼 맥쿼리는 시나리오를 정말 잘 쓴다는 것도 알게 되었죠. 재작년 여름 극장에서 본 《미션 임파서블 : 데드 레코닝 part 1》의 감독이기도 한 맥쿼리는 전설적인 악당 카이저 소제를 탄생시킨 《유주얼 서스펙트》의 시나리오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탔던 사람입니다. 요즘은 탐 크루즈와 아주 쿵짝이 잘 맞아서 계속 작업 중이라죠.


또 하나 어제 건진 건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여배우 레베카 퍼거슨의 매력입니다. 스웨덴 출신의 이 여배우는 액션도 뛰어나고 카리스마도 대단해서 악역인지 우리 편인지 헷갈리는 캐릭터를 잘 구현했습니다. 거칠게 오토바이 타는 것도 어울리고요. 영화 《듄》 시리즈에서 티모시 살라메의 어머니로 출연했던 그 배우입니다. 두 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이 순삭입니다. 브라이언 드 팔머 감독이 시작한 1편 이후 가장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고 합니다.

아직 안 보신 분은 이제라도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장르 관습을 너무 잘 알아서 더 이상 새로운 사건을 만들기 어렵거나 지나치게 강한 악당에게 이기는 법을 모색하고 있는 작가·연출가라면 복습하는 마음으로 한 번 더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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