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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을 지지하는 이유

보령에서 선거원들을 보고 아침에 한 생각들

by 편성준


아침 8시 좀 넘어 보령 새 집 현장으로 가는 길에 이재명 후보 운동운들과 김문수 후보 운동원들이 양쪽 횡단보도 옆에 서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손가락으로 기호 표시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아내와 나는 창문을 내리고 "수고하세요." "이재명, 파이팅!" 등을 외쳤다. 우리 목소리를 들은 1번 운동원들은 금세 얼굴이 밝아져서 고맙다고 인사를 했는데 나는 신호가 바뀌어 운전을 하느라 2번 운동원들이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는 살피지 못했다. 아마 무심하게 넘기고 각자의 선거운동에 집중했겠지.


이재명 후보가 방탄유리 박스 밖으로 나가 연설을 하려고 하자 청중들이 어서 다시 방탄유리 안으로 들어가라고 재촉하는 영상을 보았다. 이 후보가 너털웃음을 짓고 다시 들어가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뒤이어 안귀령 대변인과 이 이슈에 대해 얘기하는 영상도 보았는데 이재명은 '거기 모인 사람들이 걱정하는 게 이재명 개인에 대한 게 아니라 저를 정권 교체와 시대정신 추구의 도구로 쓰려는 바람의 표출인 것 같다'라는 취지의 말을 하는 걸 듣고 한결 마음이 놓였다.


이재명은 적어도 사리분별을 할 줄 아는 지도자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박근혜나 이명박이나 윤석열을 찍은 사람들도 모두 그렇게 믿고 찍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유권자들의 바람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내기를 해도 좋다. 이재명은 적어도 권력에 취해 사리사욕을 채우거나 엉뚱한 만용을 부리지는 않을 것이다. 정권을 잡으면 이재명이라고 계엄을 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느냐는 글을 쓴 분도 있던데, 나는 그가 함부로 계엄령을 선포하거나 그에 준하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면 도지사 시절보다 더 일을 잘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선거는 신뢰와 민주주의의 복원, 공동체 감각의 재건, 연대와 상생, 투명성 등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시대정신 실현의 시작점이다. 하나하나 침착하게 바꿔나가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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