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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야 산다

강선우와 이진숙 장관 후보자 임명에 대한 생각

by 편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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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정부가 '여론이 나쁘다는 이유'로 강선우·이진숙을 지명철회를 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건 이해한다. 취소한다고 대안이 될 인물이 바로 나타나는 것도 아니라는 말 역시 오랜 정설이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거꾸로 생각하는 결단이 필요한 것 아닌가. 쉬운 일을 누가 못하나. 어려운 일을 해낼 때 그 사람이 다시 보이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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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설득하는 건 건 팩트나 논리가 아닌 '감정'이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한다. 만약 임명을 강행한다면 국민감정은 걷잡을 수 없이 나빠질 것이고 이재명 대통령 앞길엔 먹구름이 길 것이다. '너희들은 모르는 더 깊은 뜻이 있어서 이러는 거야'라는 눈빛을 보고 고개를 끄덕일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나 역시 생각해 봐도 그들 임명에 내가 모르는 깊은 뜻이 있어 보이진 않는다. 그러니 이 와중에 진영논리 펴고 있는 분들은 정신 차리기 바란다. 바보야, 중요한 건 니 편 내 편이 아니라 상식이야!(feat. 빌 클린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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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을 옹호하는 사람들이나 본인들의 해명을 들어보면 그들이 스스로 물러날 것 같진 않다. 내일 대통령이 검토하고 입장을 표명하겠다는 보도가 나왔으니 기다려 볼 일이다. 나는 강선우·이진숙 둘 다 버리길 바란다. 물에 빠졌을 땐 손에 쥔 걸 버려야 산다. 그게 얕은 물일지라도.


* 사진 출처 : 한겨레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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