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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성준 Apr 05. 2019

고지식

어제 퇴근길에 했던 헛소리를 기록용으로 남깁니다



어렸을 때 난 진짜 고지식했다. 중학교 때 미국에선 레이건이라는 사람이 대통령으로 당선됐었는데 그는 분명 후보 시절엔 리건이었다. 뉴스에서 들었다. 리프 개럿은 한국에 와서 공연을 하더니 레이프 개럿이 되었고 하루 아침에 워렌 비티가 워렌 베이티가 되거나 하비 키텔이 하비 케이텔이 되었다. 레오 까라 감독은 갑자기 '출발 비디오여행'에 출연해서는 자기를 레오 까락스라고 불러달라고 했다.

외국사람들만 그러는 게 아니었다. 난 분명 흥부전이라 배웠는데 판소리 할 때는 왜 '흥보가'라고 이름이 바뀌는지 궁금했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하형주의 엄마는 왜 아들 이름을 형주라 지어놓고도 '"행주야~"라고 부르는지 속상했다. 별게 다 속상하고 힘들던 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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