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이 전한 말

수선화의 꽃말을 찾아보니

by 편성준

최근 학계의 연구 결과 발표에 따르면 꽃들에게도 언어구사능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캘리포니아의 한 대학 연구진은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꽃들의 말을 번역하는 '꽃말 번역기: 스피킹 플라워스'까지 함께 개발했는데 거의 완성단계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에 꽃들이 전한 말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아니지만 유비통신에 따르면 수선화는 "내가 언제 고결과 자만을 얘기했다고 그러냐? 억울하다"라는 심정을 토로했고 국화는 "시대에 뒤떨어지게 정조, 순결이 웬말이냐"며 엄중 항의했다고 전해진다.

한편 개나리는 "내가 희망을 얘기한 것은 맞다"라며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는데 옆에서 듣고있던 백합이 "나는 순결이라는 단어 속에 들어있는 남성 중심 이데올로기를 극히 혐오한다. 내 꽃말이 순결이란다. 꽃말협회를 상대로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편 이 소동을 전해들은 해당화는 "이기고 지는 일은 다 허무한 것인데 이제 피고 지는 것만 알던 꽃들까지 인간에게 물들어 이기고 지는 것을 논한다"며 개탄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의 꽃은 지난 가을 저희집 뒷마당에 있는 손바닥 만한 화단에 피었던 국화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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