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통찰 시리즈
월요일 오후. 거실 책상에 앉아 책을 읽던 아내가 갑자기 나를 노려보며 말했다(아내는 뭔가 생각나면 잊어버리기 싫어서 바로 나를 노려보며 큰 소리로 이야기하는 습관이 있다).
"요즘은 전문가들도 실용서가 아닌 에세이 형식을 빌어 책을 내는 경우가 많은데, 그건 그만큼 에세이를 읽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고 그 형식이 독자들에게 접근하기 좋은 장르라는 얘기지."
아내의 말이니 일단 고개를 끄덕여야 한다. 아닌 게 아니라 이제 독자들은 굳이 읽기 어렵고 근엄한 책을 찾아서 읽지 않는다. 예전에도 그렇지 않았느냐고 내가 반문을 해봤더니 과거에는 어쩔 수 없이 어려운 책을 찾아 읽는 경우도 많았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렇다. 이젠 더 이상 정보나 지식을 얻기 위해 책을 읽지 않는다. 작가가 독자를 가르치려 들어서는 안 된다. 소통과 공감, 위로를 주는 책들만 살아남을 것이다. 기억하자. 공감과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