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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성준 Dec 21. 2021

불만을 갖기 힘든 블록버스터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리뷰

마블 스튜디오의 히어로물을 그리 즐기지 않지만 이번 《스파이더맨:  웨이 홈》은 평이 너무 좋아서   수가 없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보길 잘했다!'. 먼저  골수팬들은  영화를 보려면 전작 시리즈를 최소한 일곱 편은 마스터해야 한다고 호들갑을 떨지만 막상 영화를 보면 굉장히 친절하게 하나하나 인물이나 플롯을 쌓아 가기 때문에 아무런 어려움 없이 작품에 빠져들  있다. 폭력의 강도가  깡패 영화나  영화일수록 대사빨이 중요하듯이 액션이 화려한 히어로물이나 SF 대본이 중요한데  영화는 메인 스토리에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의 유머 있는 대사들이 곳곳에 가득해서 러닝 타임 내내 입가에 미소를 지을  있었다(나는 특히 "아냐, 너는 정말 어메이징 !"라고 반복하는 대사가 제일 웃겼다). 그리고 정치적으로도 올바르다. 영화에서 가장  선택의 기로에  있을  등장인물들이 하는 최종 판단 기준은 '휴머니즘'이니까. 이런 교훈적인 이야기를 거부감 없이 꾸며낼  있기에 “ 힘에는  책임이 따른다(With Great Power Comes Great Responsibility)” 같은 대사도 끝까지 빛이 바래지 않는 것이다.  나는 그냥 대학로 CGV 가서 조조의  화면을 2D 보았다. 그래도 불만 없다. 재미와 감동, 능숙한 연출, 화려한 출연진은 물론 조연  파브로와 마리사 토메이의 정다움까지, 불만을 갖기 힘든 블록버스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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