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에서 '까치부동산'을 보고 생각한 것들
아내와 혜화동을 걷다가 '까치부동산'이라는 곳과 마주쳤다. 저 집은 하고 많은 동물 중에 까치라는 새 이름을 가게에 붙이게 됐을까 생각해 보았다. 까치는 기쁜 소식을 가져다준다는 속설이 있으니 그럴 것이다. 까치부동산은 가끔 볼 수 있지만 까마귀부동산이 없는 이유다. 사실 까치와 행운은 별 관계가 없다. 그러나 이미 까치는 좋은 일을 상징하는 메타포가 되었다. 인생은 메타포의 향연이다. 성경에서는 평범한 사람을 어린 양이라 부르고 예수를 목자에 비유하지만 그 누구도 예수님을 왜 양치기로 부르냐고 항의하지 않는다. 석가모니는 인생을 '고해의 바다'라고 했다. 고해성사가 아니고 고해(苦海), 즉 ‘고통의 바다’라는 뜻이다. 이 역시 부처님이 세상과 바다를 구별 못하다니 실성하셨나,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그 뜻을 알고 동의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메타포란 무엇인가.
메타포 metaphor
명사. 문학. 행동, 개념, 물체 등이 지닌 특성을 그것과는 다르거나 상관없는 말로 대체하여, 간접적이며 암시적으로 나타내는 일. (=은유1) :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소설이나 영화를 보면서 '저건 내 인생과 전혀 상관없고 그냥 재미로만 보는 거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수많은 문학작품과 이야기 콘텐츠들은 그 자체로 메타포가 된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내 얘기와 똑같다' 또는 '미처 생각 못했는데 저럴 수 있겠구나' '뭐 저런 인생이 다 있냐'라는 동의를 얻는 작품들이 베스트셀러가 된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도 '크리에이티브란 아무 상관없던 A와 B를 연결하는 것'이라 하지 않았던가. 잘 쓴 글엔 늘 메타포가 숨어 있다. 까치부동산을 보면서 올해 할 일은 인생의 메타포를 찾는 것이라 생각했다. 소설과 인생의 공통점, 영화와 인생의 공통점, 드라마와 내 친구의 공통점을 찾으면서 우리는 다시 태어난다. 굳이 까치가 아니라도 괜찮다. 행운이든 행복이든 저절로 오진 않으니까 내가 스스로 찾아가야 한다. 의미를 찾자. 쓸모 있는 사람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