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비초크의 사은품으로 온 책『여보, 나 제주에서 한 달만 살다 올게』
청주에서 혼자 글을 쓰고 있는 나는 아침마다 캐비초크라는 수프를 미지근한 물에 타서 마신다. 말하자면 아침 대용이다. 제주도에서 한 달간 혼자 지낼 때도 이걸 타서 마셨는데 그때 썼던 일기를 토대로 만든 책 『여보, 나 제주에서 한 달만 살다 올게』(행성 B)에 캐비초크 얘기가 몇 번 나온다. 지금 들어가 인터넷을 검색하니 '맛있는 고밀도 영양소들의 총 집합소! 아티초크 잎 추출 성분을 주원료로 하여, 양배추, 마늘을 포함한 12가지의 다양한 슈퍼푸드가 우리 몸이 원하는 풍부한 섬유질을 제공합니다. 끓는 물을 사용하시면 영양소가 파괴될 수 있으니 반드시 따뜻한 물(50도 이하)이나 시원한 음료에 타서 드십시오.'라는 안내문이 나온다.
그런데 우연히 이 책을 읽은 베누스타즈(캐비초크 메이커) 대표께서 출판사에 연락해 책을 500권이나 사서 캐비초크 구매자들에게 사은품으로 나눠주고 있는 것이다. 책에 자신의 제품이 몇 번이나 언급되니 홍보 효과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캐비초크 충성 구매자인 아내가 그 책을 선물로 받고 기뻐한 것은 물론이다. 책의 공저자인 아내는 "내 책을 사은품으로 받으니 기분이 이상하다."라고 했고 출판사 편집장님도 내게 전화를 걸어와 "책의 운명은 알 수가 없어요."라며 웃었다. 출판사가 작아 별 프로모션도 하지 못했고 책이 그대로 잊히는 모양이다 생각하며 내심 섭섭해하고 있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일어났다. 인생은 알 수가 없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항상 긴장하고 살아야겠...... 아니다, 회사 다니면서 긴장하고 살라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이젠 지겹다. 그냥 뭐 어떻게 되겠지, 하고 넋 놓고 살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