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명은 재미나 2

by 숭어

최악의 작명이 있다면 최고의 작명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봐도 베리굳, 굳, 낫베드, 베드 중

낫베드만 잔뜩 있고 베리 굳은 잘 안 떠오른다. 그러면 낫베드가 잔뜩 있으니 몇 가지 들여다보자

내 친구들 별명들이 낫베드 목록에 오를 수 있겠다. 고등학교 시절 앞머리가 산맥을 닮아 맥자를 넣어준 화맥이가 된 화정이 (화정이라고 부르는 게 어색할 지경) 동명이인이 많지만 왠지 모르게 나 혼자 특별하게 꼬아부르고 싶어서 생얀이가 된 승연이, 등등이 있다. 이 친구들이 자기 이메일이나 아이디를 내가 지어준 별명으로 쓰고 있다는 것 자체가 낫베드 아닐까?


조금 더 가볍게 작명이야기를 해보자면 내 남편과 나는 이름 붙이기를 정말 좋아한다. 우리만 공감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시댁에서 키우시는 쿠키가 대표적인 예다. 쿠키에서 쿠쿠, 국순이, 쿠상, 국거리, 국군장병까지 가버리는 우리다. 근데 또 이게 엄청 자연스럽단 말이지?


어쩌면 나는 아직 자식도 손주도 없는 젊은 나이니까 베스트 작명을 완성하지 못한 걸 수도 있다.

마음만큼은 의욕이 앞서서 누구라도 자식이름, 강아지이름 지어달라고 하면 기꺼이 지어보고 싶다.

가까운 사이라면 더 재밌을 것 같다. 그들만의 이야기를 듣고 고민하는 시간을 통해 한 생명(무생물일지도)이 평생 살아가는 데에 불릴 이름을 지을 수 있다니 감사 또 감사 행복 또 행복일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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