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여행스타일이 다르겠지만 나는 무계획인 주제에 최대한 많은 것을 보고 싶어 한다. 한 마디로 구경이라면 사족을 못쓴다. 계획이 없으니 식당도 쇼핑도 그때그때 우연히 만나는 편인데 보물찾기 같아서 나름대로 즐겁다. 일본처럼 걷기 좋은 도시라면 3만 보는 기본으로 걷고 인도도 횡단보도도 잘 갖추어져 있지 않은 태국 같은 나라에서도 하루 2만 보는 우습게 걷는다. (택시를 하루에 4-5번은 타는데도 신기하단 말이지)
이번 치앙마이 여행은 2주간의 여정이라 좀 여유롭게 즐기고자 애초에 생각했었다. 그런데 늘 마무리는 하루 온종일 걷고 마사지받고 기절하는 일정이다. 자기 전 루틴처럼 오늘은 얼마나 걸었나 아이폰 건강에서 걸음 수를 체크해 보는데 역시나 평균 2만 보 혹은 그 이상이다. 택시비가 저렴해서 많이 안 걷는다 생각했는데 내가 또 구경쟁이 아니겠는가. 구경쟁이는 시장까지 택시를 타고 가서는 2시간을 이것저것 요리조리 구경하고 맛본다. 백화점보다 재밌는 게 바로 시장구경이다. 치앙마이에서 일요일에만 열리는 선데이 마켓이 주욱 늘어선 걸 보고 꽤나 설렜다! 비슷비슷한 물건을 팔지만 또 그 안에서 흥정하고 보물찾기 하는 재미란 중독적이다.
시장만 날 걷게 하냐 그건 아니지. 나는 또 배가 부르면 좀 걷고 싶어 지는데 여행은 식도락 아닌가? 먹고 걷고 먹고 걷고의 반복이다. 중간에 마셔주는 커피나 음료 한 잔이면 바로 원기회복 또 무한 걸음의 굴레. 여기서 수근이와 오사카여행을 잊을 수가 없다.
수근이와 절친임에 분명한 것이 이 친구도 타고난 구경쟁이다. 쇼핑에 식도락에 걸음을 마다하지 않는다. 오사카에서 3박 4일을 꼬박 2-3만보씩 걸어서 다리가 퉁퉁 부었는데도 더 고통받고 싶은데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아쉬워했더랬지 다음 고통의 다리는 도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