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끝은 효녀엔딩
궁금하다 궁금해 나는 타인에게 관심이 없을 무 임과 동시에 궁금할 땐 또 너무 궁금하다. 저 사람은 몇 살일까? 저 둘은 무슨 관계일까? 어쩌다가 저 일을 시작하게 됐을까? 여행을 하다가 또는 길을 걷다가 또는 카페에서 사람구경하다가 그런 궁금증이 생기곤 한다. 최근에는 유모차를 끌고 나온 여성들을 보며 그런 의문이 들었다. 저 여성은 몇 살일까? 몇 살에 애를 낳았을까? 분명 내가 만 33살이 되면서 알게 모르게 노산에 대한 압박과 합리화하고 싶은 생각이 동시에 들어서 아닐까?
또 여행을 하다 보면 기가 막히게 한국인인지 아닌지 서로 알아보는데 또 궁금해진다. 남편과의 대화는 이렇다.
남 - 저 서양인들은 우리가 한국인걸 알까?
나- 모르니까 우리한테 계속 물어보지
남 - 저들끼린 알겠지?
나- 그렇지 우리도 한중일 구분하잖아
등등.. 살면서 한 번 해봤을 법한 대화(아닌가?) 치앙마이 센트럴 부근에 위치한 호텔에서 묵었을 때의 이야기다. 남편은 선탠을 즐기고 나는 책을 보고 있는데 깔끔한 백발의 숏컷을 한 서양인 할머니가 비키니 차림으로 선탠을 하고 있었다. 이내 눈인사를 하며 우리에게 해가 드는 자리를 양보해 주겠노라며 말을 걸어왔다. 본인은 오스트리아에서 왔다며 우리가 한국인이라 밝히자 무척 반가워했다. 그 이유인즉슨 어제 따로 여행 와있는 딸 그리고 사위와 함께 한국식당에 갔는데 굉장히 맛있었다고 우리에게 한식을 추천해 준 것이다. 우린 여기서 머무는 동안은 한식은 먹지 않겠다고 말해 다 같이 웃어버렸다. 할머니와 대화를 마치고 나니 새삼 유럽 할머니들이 부러웠다. 우리 엄마보다 나이가 많은데 저렇게 자유롭게 혼자 여행하는 모습이 괜히 좋아 보였다. 늘 어디 외출할 때면 아빠 밥부터 챙겨야 하고 친구보다는 가족 생각에 자유롭지 못한 엄마생각에 조금은 부러웠나 보다. 동 서양의 문화 차이가 있겠지만 엄마와 자주 좀 외출해야겠다! 궁금하다 궁금해에서 멀어져 버린 궁금해 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