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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스미는 자연 모티프

가장 선명한 녹음을 담은 스페셜 기사 (2024-여름)

by 망고수니


쨍한 더위와 눅눅한 공기, 날 선 장마의 빗줄기까지. 가만 생각해 보면 여름철 자연은 꽤 자극적이다. 불쾌함이 쉽게 오고 가는 이 계절을 지내다 보니, 기분이 괜찮아지는 법을 터득했다. 바로 여름의 자극에 맞서 내 주변만큼은 담백하고 슴슴한 것으로 꾸리는 것. 일명 ‘여름의 자연’을 ‘자연스러운 여름’으로! 여름의 자연에서 가장 쉽게 훔쳐 올 수 있는 것이 초록인 만큼, 우리의 여름나기는 식물을 가까이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겠다. 최근 집에서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반려식물’이라는 개념이 생겨났다. 동물뿐 아니라 식물에 반려 기능이 있다는 인식이 커지며 식물을 정서적으로 가까이 두고 반응하는 이를 ‘식집사(‘식물’과 ‘집사’를 합친 말)’라고 부르게 되었다. 식물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반려식물 케어 트렌드’로 확대된 것. 그렇다면, 우리가 집에서 펼칠 녹음은 어느 범위까지 확장될 수 있을까?






식물 키우기가 떠오르는 이유

에디터는 어릴 적 일요일 아침마다 베란다에서 식물을 가꾸는 어머니 곁을 얼쩡거리곤 했다. 친구네 집에 놀러 가더라도 베란다 한편에는 늘 푸릇한 화분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우리에게 집에서 식물을 키운다는 사실 자체는 친숙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단순히 식물을 키우는 것을 넘어 ‘반려’의 개념으로 바라보고 이를 ‘홈 가드닝’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야 했던 코로나19 시기, 사람들은 식물을 돌보며 외로움과 우울감을 달랬고 이것이 반려식물 트렌드를 이끌었다. 한국발명진흥회 지식재산평가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200억 원대였던 국내 실내 농업 관련 시장 규모가 연평균 75%씩 성장 중이며, 2026년에는 1조 7,500억 원으로 늘어날 것이라 한다. 이러한 성장세가 ‘트렌드’로까지 자리 잡은 건 식물 키우기가 MZ세대에게 환영받고 있기 때문일 텐데.


2022년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MZ세대 9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반려식물을 키우고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56.1%로 무려 절반 이상이었다. 이 트렌드는 ‘반려’와 ‘식물’의 두 가지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겠다. 먼저 반려의 측면에서는 1인 가구가 늘어나며 일상을 공유하고 고독감을 달랠 수 있는 ‘정서적 동반자’에 대한 필요가 커졌다는 것. 실제로 국내 반려동물 인구는 1,500만 명에 육박하지만, 젊은 1인 가구의 경우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이 비용적으로 부담스럽기 마련이다. 반면 반려식물은 동물에 비해 비용적 부담과 시공간의 제약이 적고 관리가 용이하다. 즉, 반려식물은 정서적 안정감을 주고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다는 ‘반려’의 장점과, ‘식물’로서의 장점을 모두 갖는다. 녹색의 싱그러움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덤!


반려식물에 관심은 있을지라도 나에게 맞는 식물을 찾는 첫 스텝은 막막할 수 있다. 그런 식물 초심자를 위해 일상에서 식물을 접하고, 나에게 맞는 식물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브랜드가 있는데. 먼저 선데이 플래닛 47(Sunday Planet 47)은 식물과 우리의 유익한 관계에 집중한다. 식물을 통해 긍정적이고 밝은 기운을 받고, 자연과 실내를 잇는 연결점으로써 함께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말이다. 실내 공간 안에서 식물이 보편적으로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칼럼의 형태로 제시해 정보를 제공하고, 비건 메이크업 브랜드 프레시안(Freshian)과 협업한 씨앗 키트 굿즈를 제작하기도 했다. 성수, 연남, 더현대 등 많은 이들이 찾는 장소에 팝업스토어를 열어 식물의 소리와 향 등 식물의 이색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한 점도 돋보인다.


이렇게 식물과 한 층 가까워졌다면, 식물 테라피를 테마로 식물을 처방하는 브랜드 슬로우 파마씨(Slow Pharmacy)를 들여다보자. 느린 약국이라는 이름처럼 이들은 식물을 키우는 긴 과정 속 그 주체인 식집사까지 고려해 식물 처방을 내린다. 식물을 키우는 정신적 여유에 집중하기 때문에 각자의 주거 환경과 성격, 습관을 파악하는 등 ‘식물을 찾아가는 과정’마저 즐거울 수 있음을 강조한다. 정신적으로 지친 현대인들이 집에서 식물을 키우며 안정을 되찾도록 하는, 좀 더 느릴지라도 침착한 라이프스타일의 추구가 반려식물에 가치를 더한다.






펫 시터, 그다음은 플랜트 시터?

본인의 힘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식물을 선택하는 것. 이는 반려식물에 대한 일종의 책임이다. 이에 처음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작고 관리하기 편한 품종을 많이 찾곤 한다. 스킨답서스, 립살리스 트리고, 초설마삭줄, 환란선인장 등 이름은 조금 어려울지 몰라도 관리가 크게 어렵지 않은 식물로 알려져 있다. 반면 ‘고수 식집사’는 기르기 까다롭지만 그래서 더 매력적인 식물을 찾는다. 그들을 겨냥한 식물 편집숍 고어 플랜트 서울(Gore Plant Seoul)은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코덱스 식물을 다룬다. 그락실리우스, 난봉옥, 구갑룡 등 독특한 비주얼의 아프리카 식물 라인업은 고수 식집사의 수집욕까지 완전히 자극하는 듯하다. 이처럼 식집사에도 다양한 유형과 취향이 존재하고, 그들은 각자 니즈에 맞는 식물을 선택하고 기르는 데 열중한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가정에서 키울 수 있는 식물재배기의 시장 규모는 2019년 100억 원에서 2020년 600억 원으로 확대되었고, 2023년에는 무려 5천억 원까지 증가했다고 한다. 집에서 반려식물을 기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전문가의 손길을 빌려야 하는 순간도 찾아오기 마련. 이러한 현상을 반영해 ‘반려식물 케어 서비스’가 등장했다. 먼저 현대백화점 목동점은 반려식물 케어 서비스인 ‘보타닉 랩’을 선보였다. 화훼 전문가가 상주해 고객이 가져온 반려식물의 생육 상태를 진단하고, 상태에 맞는 영양제나 분갈이 방법을 처방하는 방식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고객에게 행복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원”이라 밝히며, 반려식물 시장의 성장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지방자치단체도 반려식물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시는 반려식물의 생육 상태 진단부터 치료, 처방 사후관리 요령까지 알려주는 ‘반려식물 클리닉’을 운영 중이다. 현재 총 4개소에서, 지난해 기준 총 8,000여 개의 식물이 클리닉을 찾았다고 한다. 큰 인기에 힘입어 올해 중으로 해당 서비스는 9곳으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실제 식물을 키우지 않더라도 온라인상에서 반려식물과 함께하며 정서적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도 많다. 실제로 ‘온라인 가드닝’을 체험하고 실제 반려 식물을 보상받는 앱테크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는데.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의 앱테크 가드닝 서비스인 ‘오늘의가든’은 출시 4개월 만에 10만 명의 사용자를 모았다. 오늘의집 서비스 내 콘텐츠를 시청하고, 상품을 구경하며 물과 영양제를 받으며 식물을 키우는 게임 형태로, 계절 꽃다발, 몬스테라, 방울토마토, 홍콩야자 4개의 반려 식물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비단 식물이 아니더라도 온라인으로 캐릭터를 키우는 것이 즐겁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하지만 누구나 그렇듯 한창 캐릭터 키우기에 열중하다가도 금방 시시해지기 마련. 오늘의가든은 키우던 식물 캐릭터를 최종 레벨까지 성장시키면, 실제 해당 식물을 집으로 배송해 주는 이색적인 보상 시스템을 갖췄다. 즉 온라인에서의 부담 없는 경험으로 식물에 애정을 쏟은 이용자는, 그 즐거움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해 현실화할 수 있는 셈이다. 실제 사용자들은 식물을 기르는 것뿐만 아니라, 반려식물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커뮤니티를 꾸리며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후부터는 함께 참여한 타 에디터의 작성 파트입니다.


인테리어에 담는 가장 나다운 순간

이렇듯 넘치는 애정과 함께 반려식물을 일종의 인테리어 요소로 다양하게 활용하는 경향은 시대적 화두인 ‘지속가능성’과 연결되어 그야말로 ‘네이처(Nature)’를 구현하고 있다. 밀란 디자인 위크(Milan Design Week) 등 인테리어 디자인 트렌드를 미리 살필 수 있는 행사나 이케아(Ikea)를 비롯한 가구 회사들의 신제품 출시 경향을 살펴보자.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등 전문가들에 따르면, 2024년 지속가능성과 네이처가 주요 화두로 이어지는 가운데 개인의 개성을 중시하는 과감한 소재와 패턴의 인테리어 방식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우리 집에 필요한 공간’을 찾는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 21세기 인구 증가와 경제성장으로 파생되는 전 지구적 문제로 인해 소비자들은 혼란스러운 대외 상황에 놓였다. 이에 개인의 취향을 극대화하는 한편, 자연과 공존하며 삶과 취향 사이의 균형을 맞춰야 할 상황에 직면했는데. 이때 소비자들은 개인에게 만족감을 주는 특정 세계관을 설정해 그 속에 깊숙이 몰입하려 하고 있다.


현대L&C가 제시한 2024 인테리어 트렌드 ‘네이처 스케이프(일상에 스며든 자연 풍경)’는 일상적인 공간에 자연을 들여옴으로써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소비자의 경향을 방증한다.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주변의 지형과 지역 문화의 특성을 그대로 담은 것이 특징인데. 마치 대자연의 한복판에 있는 듯 암석의 적층 무늬를 연상시키는 스톤과 오래된 목재 특유의 질감 등은 자연의 지속가능성이 느껴지게 한다. 불필요한 감각을 차단해 휴식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어두운 톤의 마감재, 온도 조절과 방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양모나 펠트 등의 소재는 기능성까지 갖춰 삶의 질을 한층 더 높이는 데 일조한다.


일상 공간에 자연의 느낌을 살려 시각적인 아름다움은 물론, 정서적인 편안함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하려는 수요가 지속되자, 건자재 업계는 실내 곳곳에 자연 친화 연출이 가능한 인테리어 자재를 선보이며 자연을 더 가까이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바이오필릭(Biophilic, 생명을 의미하는 영어 ‘바이오(Bio)’와 사랑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필리아(Philia)’의 합성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LX 하우시스(LX Hausys)가 선보인 ‘리사이클 가구용 필름’은 버려진 페트병을 활용해 자원 순환의 좋은 예를 증명한 바 있다. 이제 가구는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이 사고하고 행동하는 방식에 지속적 영향을 미치며, 소비자들은 환경에 대한 영향까지 고려해 가구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환경을 생각하는 디자인 또한 일부 디자이너가 의식적으로 추구하거나 특별한 선택이 되던 시대는 지나갔으며, 점점 더 많은 디자이너가 아름답고 윤리적인 제품을 만들고 있다.


디자이너 알렉세이 이스코스(Aleksej Iskos)의 경우, 덴마크의 리빙 브랜드 무토(Muuto)를 위해 ‘화이버 체어(Fiber Chair)’를 제작했다. 100%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콘셉트부터 실험, 제조까지의 과정이 총 4년 소요되었으며, 그는 오래 사랑받는 디자인을 만들고 싶다면 시간을 많이 들여 디자인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후정광(侯正光)이 창립한 중국의 가구 브랜드 다소(多少) 또한 15년 동안의 디자인 연구와 실천을 통해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제품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는 사용되지 않는 고무나무를 활용해 만든 ‘Dancer’ 의자, 재활용된 폐세라믹으로 제작한 ‘Flowing Cups Along the Winding Stream’ 테이블 등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이는 반려식물과 함께 인위적인 디자인을 배제하고 집 안에 자연을 들여오려는 노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을 시사한다. 결국 사용자와 정서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가구, 그리고 그러한 가구로 채워진 집이야말로 삶에 도움이 되는 ‘가치를 잃지 않는 디자인’이 아닐까?






녹음의 확장, 그 끝은 어디?

그렇다면 지금 이 시대 우리가 갖는 집에 대한 바람은? 디자인 연구소 스페이스10(Space10)의 공동 설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케이브 포우르(Kaave Pour)는 디자인을 통해 사회의 불평등과 기후변화 등을 해결하는 첫걸음을 집에서부터 시작하자고 제시했다. 집에서 태양열이나 운동 에너지를 활용해 전기를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에너지 자급자족’이 가능해지며, 주거 공간 중 주방에 해당하는 공간이 사라지는 대신 공유 주방의 개념이 보편화되어 집에서 하던 활동을 제3의 공간에서 대신할 것이라고. 또한 그들의 연구에 따르면, 2035년까지 주거 공간에 AI 시스템을 도입해 응급 상황으로 인한 병원 방문이 30% 줄어들게 될 것으로 예측되는데, 병원에서 하던 건강검진과 같은 의료 기술을 집에서도 경험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이는 팬데믹이 집에 대한 의미를 완전히 바꿔 놓았음을 방증한다.


에디터에게 팬데믹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보호와 휴식을 충분히 누리는 동시에 온라인 쇼핑, 소셜 네트워킹, 홈 트레이닝, 밀키트로 맛집 탐방 등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집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시기는 안전이나 위생과 같이 나와 내 가족을 보호하는, 어쩌면 우리가 당연시했기에 인식하지 못했던 집의 근본적인 기능을 주목시킨 것이다. 공간 중에서도 우리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주거환경인 집은 과거와 달리 단순히 머물고 쉬는 공간을 넘어 다양한 기능을 하며 더 많은 것을 담고 표현하는 공간이 되었다.


프랑스의 트렌드 예측 연구소인 넬리로디(NellyRodi)와의 협업을 통해 일룸(Iloom)의 주거환경연구팀이 발표한 2024 홈 라이프 스타일 트렌드에서 그들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최적화’다. 현재 우리나라 주거 트렌드는 투자 가치를 결정짓는 ‘입지’에서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주거 환경이라는 ‘상품’으로 이동하며 개인 경제력은 불안정하지만, 동시에 높은 안목으로 더 나은 경험을 추구하고 있다. 이때 젊은 세대에게 주거 공간의 ‘커뮤니티’는 집의 확장 영역으로서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 이에 커뮤니티 내에 취향과 필요에 맞춘 라이프 스타일 큐레이팅 콘텐츠 서비스가 세분되고 다양해지며 일종의 ‘플랫폼’이 생성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공유 경제의 영향을 받은 공간 ‘코리빙(Co-living)’의 형태에서도 드러나는데, 코리빙은 개인 공간과 공용 공간을 결합한 주거 형태다.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면서 커뮤니티와의 연결도 중시하는 삶을 추구하는 동시에 이제 막 사회에 진출한 젊은 세대의 주거비 절감을 위한 해결책으로 선택되곤 한다. 이때 비치는 젊은 세대가 추구하는 독특한 삶의 방식은 미래 주거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집을 단순한 거주지가 아닌 사회적 상호 작용과 커뮤니티 형성의 장소로 인식하기 때문에 미래의 건축에서 커뮤니티 중심의 공간 설계가 중요해질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공동 주거 형태 속에서 타인을 배려하고 교류와 협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공동체 중심의 건강한 사회 구조 형성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리빙 디자인은 보이는 것 너머에 정서적 관계 및 소재의 균형 등 ‘가능성’을 갖는다. 이때 디자인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MZ세대는 현재 주거 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독특한 가치관과 생활 방식에 기반해 집의 전통적 개념을 재해석하고, 새로운 주거 트렌드를 창조하고 있다. 사는 사람이 달라지면 공간 또한 변하기 마련이다. 자유롭고 유연한 생활 방식을 선호하는 그들이 크고 화려한 집보다 작지만 개성적인 공간에 펼쳐놓은 녹음은 과연 어디까지 확장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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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즈널 이슈

해당 글은 대학생 광고마케팅 잡지인 '콤마매거진'의 여름호에 수록된 6p 스페셜 기사였다. 여름호의 컨셉이 '녹음'이었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여름에 담을 녹음을 고민해야 했다. 잡지의 메인이 되는 6페이지의 스페셜 기사인 만큼 가장 직관적인 소재인 '식물'을 선정했다. 여름이라는 계절과 식물의 초록빛 녹음은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독자들에게 계절적인 감성과 실질적인 정보를 동시에 전달할 수 있는 주제였다.


2) 타깃 독자

당시 저가 식물 키우기 트렌드를 포착해 이를 중심으로 기사를 작성했다. 내가 담당한 파트는 서론-본론1-본론2였으며, 방대한 페이지 구성 속에서도 독자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공감이 가는 서두와 일상과 밀접하게 맞닿은 친근한 사례를 위주로 작성했다. 특히, 식물을 대하는 다양한 양상을 다각도로 고려하여 독자들이 각자 자신의 상황과 연결지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3) 자료 수집
반려식물 시장 성장 데이터 한국발명진흥회에 따르면, 국내 실내 농업 시장은 2021년 1,200억 원 규모에서 연평균 75% 성장 중이며 2026년에는 1조 7,5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2022년 대학내일20대연구소 조사에서 MZ세대의 56.1%가 ‘반려식물을 키운다’고 응답한 데이터로 반려식물이 주요 트렌드임을 입증했다.

브랜드 및 사례 연구 ‘선데이 플래닛 47(Sunday Planet 47)’과 같은 식물 관련 브랜드 사례를 조사, 식물과 사람 간의 긍정적 관계 및 팝업스토어 운영 등 마케팅 방식을 분석했다. ‘슬로우 파마씨(Slow Pharmacy)’와 같은 브랜드가 제시하는 식물 테라피와 맞춤형 처방 사례를 통해 식물 키우기의 정서적, 정신적 가치를 부각했다.

확장된 서비스와 시장 성장 현대백화점의 ‘보타닉 랩’ 같은 반려식물 케어 서비스와 서울시의 ‘반려식물 클리닉’ 등 공공·민간 서비스 사례를 인용하여 식물 케어 서비스 시장의 성장성을 제시했다.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의 ‘오늘의가든’ 같은 가드닝 앱테크 서비스는 식물을 온라인으로 관리하고, 이를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는 독특한 사례를 통해 디지털-오프라인 연결의 흐름을 강조했다.

이 글은 여름이라는 계절의 특성과 맞물려, ‘반려식물’ 트렌드를 중심으로 MZ세대의 관심사를 분석했다. 데이터를 통해 식물 시장의 성장성을 증명하고, 다양한 브랜드와 서비스 사례를 통해 식물 키우기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정서적 안정과 라이프스타일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음을 조명했다. 이러한 접근은 독자들에게 공감과 흥미를 동시에 제공하며, 계절 특집 기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 대학생 광고마케팅 잡지 콤마매거진 [Issue.54 녹음] 스페셜 기사 6p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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