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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terpiece를 위한, 밀도 높은 한 조각

저성장 시대에서 기업의 움직임(2024-가을)

by 망고수니

지금은 저성장 시대라고들 한다. 경제 성장이 둔화되었고, 취업시장은 불안정하다는 이야기뿐이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신중해지는 건 기업도 마찬가지. 사실상 기업의 성공은 단순히 높은 매출이나 수익률만으로 단언할 수 없다. 가시적이지 않을지라도, 조직 내 구성원이 밀도 높게 구성되어 공동의 목표로 나아갔을 때 성공에 가까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 조직문화에 맞는 유능한 인재를 채용하고, 효율적으로 조직을 조각내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동기부여함으로써 불확실성에 맞서고 있다.






소소하지만 확실히 스며들도록

최근 한 회사에 인턴 면접을 보러 갔을 때였다. 따뜻한 문구와 포춘 쿠키, 달달한 간식거리로 꾸려진 응원의 면접 키트를 받았다. 입사자도 아닌 면접자에게 면접 키트를 제공하다니. 떨고 있던 나에게 쥐어진 선물 덕분에 그 기업에 대한 인상은 당연히 좋았다. 최근 새로 합류하는 구성원에게 ‘웰컴 키트’를 준비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IT기업 ‘카카오’에서는 신입 구성원의 성공적인 온보딩을 위해 웰컴 키트를 새로이 꾸렸다. 도전의 순간부터 면접, 합격, 최종 입사까지의 과정을 ‘우주 항해’에 비유한 웰컴 키트는 화려한 연예인 굿즈 못지않다. 탑승권을 연상케 하는 웰컴 카드로 시작해, 튼튼한 레디백 안에는 실용성을 우선시한 텀블러, 에코백, 칫솔 꾸러미가 들어있다. 또한 카카오 구성원임을 되새길 수 있는 스티커 팩과 카카오톡 이모티콘 플러스 이용권까지. 이토록 풍성한 웰컴 키트는 단순한 선물 꾸러미를 넘어, 새로운 구성원이 첫 발걸음을 잘 내딛을 수 있도록 돕는다. 기업이 추구하는 비전과 가치를 담아 자연스럽게 조직문화를 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웰컴 키트는 HR 분야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조직을 조각내다

웰컴 키트는 새로운 구성원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조직문화에 잘 적응시키는 첫 단계이지만, 조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더 큰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 하나의 퍼즐 조각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효율적이고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고자 하는 목표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에 기업들은 업무 효율을 높이고 유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조직 구조를 재편성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대표적인 예로 애자일(Agile) 조직이 있다.


애자일은 '날렵한', '민첩한' 이라는 의미를 가진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에서 시작되어, 급변하는 환경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조직 방식으로 발전했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시장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애자일 방식을 적극 도입하고 있는데. 하나은행은 ‘하나웍스’라는 애자일 업무 문화 브랜드를 만들었다. 하나웍스 브랜드는 고객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2주 단위의 짧은 스프린트 과정으로 진행되며 협력을 최우선한다. 전통적으로 딱딱하게 여겨지는 금융권임에도 조직 내부의 문화와 구조를 개선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거침없다. 이는 관성에서 벗어나 조직을 조각 내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조직을 결속하는 힘

인턴으로 근무하던 시절 ‘비어 데이’라는 사내 이벤트에 참여했던 적이 있다. 행사가 아니었다면 그저 지나치기만 했을 사내 구성원들과 퀴즈를 풀고 맥주를 마시며 소통했던 즐거운 기억이다. 최근 이직을 통해 스스로의 가치를 올리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다고 한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조직을 끈끈하게 결속시킬 무언가가 절실한 시점이다.


프로그래밍 교육 플랫폼 ‘코드잇’은 만족스럽고 효율적인 업무와 결속력을 위한 독특한 팀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유대감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자유로운 소통을 위해 '반말문화'를 정착시킨 것이 그 예다. 변화가 빠른 온라인 프로그래밍 업계 특성상, 자유로운 의견 교환이 가능한 코드잇의 사내문화는 조직의 연대감을 강화하고, 빠른 문제 해결과 혁신을 가능하게 한다.


한편 마케팅 에이전시 ‘대학내일ES’는 HR 자회사인 NHR의 신사옥을 짓는 큰 프로젝트에서 실제 구성원이 참여한 TF팀을 꾸려 대부분의 의사결정을 진행했다. 이 팀은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일할 수 있는 조직구조를 공간으로 구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는데, 구성원들의 만족감과 참여도가 높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목표 아래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러한 공간 설계는 구성원들이 보다 만족스럽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고, 자연스럽게 조직문화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


조직의 성공은 수많은 퍼즐 조각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져야 완성되는 그림에 가깝다. 각기 다른 색깔과 모양을 가진 퍼즐 조각들이 모이는 동시에, 조직의 다양한 요소들이 조화를 이룰 때 밀도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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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즈널 이슈

해당 글은 대학생 광고마케팅 잡지인 '콤마매거진'의 가을호에 수록된 2p 광고마케팅 기사다. 가을호의 컨셉인 '조각'을 반영하여, 기업의 HR 트렌드와 조직 문화를 ‘조각’의 시각에서 다각적으로 분석했다. 특히 하반기 채용 시즌과 맞물린 시점을 고려해, 독자층인 대학생들이 채용 과정과 기업 문화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2) 타깃독자

콤마매거진의 주 독자층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단순히 광고 마케팅 트렌드를 소개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자 했다. 인턴 경험을 포함한 개인적 사례와 국내외 기업의 조직 문화 트렌드를 담았고, 인턴-기업의 구조-조직 문화의 흐름을 통해 자연스러운 서사를 전개했다.


3) 자료수집

채용 및 조직 문화 트렌드 국내 IT기업 및 스타트업에서 선보이는 ‘웰컴 키트’ 사례를 조사하여 기업이 신입 구성원을 맞이하는 방식을 조명. 애자일(Agile) 조직 문화 도입 사례로 하나은행의 ‘하나웍스’를 분석해 유연한 조직 구조의 중요성을 전달.

조직 결속 및 문화 사례 코드잇의 ‘반말문화’와 대학내일ES의 사내 TF팀 운영 사례를 통해, 구성원 간의 유대감과 자발성을 강화하는 문화적 요소를 설명. 실제 경험한 면접 키트, 비어 데이와 같은 개인적 경험을 활용해 독자의 공감대를 유도.

이 기사는 가을호의 컨셉인 ‘조각’을 중심으로, 기업의 채용 및 조직 문화 트렌드를 분석했다. 웰컴 키트, 애자일 조직, 사내 문화 강화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독자들에게 현대 기업의 HR 전략과 조직 운영 방식을 입체적으로 전달한다.

* 대학생 광고마케팅 잡지 콤마매거진 [Issue.55 조각] 광고 마케팅 기사 2p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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