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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망고아미고 Jun 19. 2023

나쁜 것들은 그냥 피해

6월 18일 내 머릿속 단상

1. 아파트 단지를 지나가다가 아이들이 노는 놀이터 근처에서 담배를 피우는 남자를 보았다.

놀이터에서 담배를 피우는데 나무젓가락 사이에 담배를 끼우고 피는 꼴이란...



정중하게 여기서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고 말을 했지만, 그는 왜 그러냐는 식으로 대꾸한다.


왜냐니?


눈이 없나?


당신이 담배를 피우는 장소는 우리의 희망인 아이들이 노는 놀이터다.


끓어오르는 감정을 애써 누르면 찬찬히 설명을 해줬다.


“여긴 아파트 아이들이 노는 놀이터 근처잖아요. 그런데 여기서 담배를 피우시면 어떻게 해요. 그리고 옆에 바로 분리수거장인데 담배꽁초 때문에 불이라도 나면 어짤라고.”


그랬더니 저번 엘리베이터남과 똑같이 아무 말 없이 바라본다.


‘아 이 동네 사람들이 말을 못 하나?’


그 표정을 보고 있자니, 감정의 주체가 되지 않았다.


“아저씨. 집에서 펴요. 집에서 문 닫고 피우시라고. 왜. 집에서는 누가 뭐라 해서 안 됩니까? 그 젓가락에다가 담배 끼우고. 자기 손에 담배 냄새나는 건 싫고 여기 다른 사람들이 담배 냄새 맡는 건 괜찮아요?”


“아.. 네네.  미안합니다.”


전혀 미안하지 않은 표정이다.


저런 인간을 만나 기분이 나빠지는 건 당연하다는 말은 일단 차치하고,


오늘 또 다른 사람 때문에 나의 감정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경험을 했다.


요즘 외부자극에 의한 감정의 변화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는 중이다.


나의 감정이 스스로가 아닌 외부의 영향으로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있다.

최대한 이런 상황을 피하려고 한다.


다른 사람이나 상황에 의해 나의 감정이 안 좋은 쪽으로 변했다면, 스스로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한다는  것에 실망을 하게 되고,

좋은 쪽으로 변했다 한들 그것 또한 온전한 내 능력이 아닌 것 같다.


오로지 나 자신에 의해 나의 감정이나 생각을 컨트롤하고 싶다. 내가 아닌 다른 것들에 좌지우지

되기에는 인생은 너무 짧다. 최대한 외부자극에 의한 감정변화를 아껴보려 한다.




2. 자기 생각을 강요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기 생각의 옳음, 절대 틀리지 않음을 주장한다.

궁금했다.


“왜 그렇게 확실하게 옳다고 생각해요?”


”여태껏 살아오면서 다 그랬어요.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백이면 백 다 그랬다고요.


”좀 더 경험을 해보세요. 백이면 백 다 그랬었다고 그걸 일반화하면 안 되죠.^^“


자기 경험이나 상상에  모든 걸 맡기고 그것을 일반화하여 진리라고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 역시 내 경험과 상상을 무시하지 않는다. 아주 소중한 것들이다. 하지만 항상 다른 사람은 나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자기 경험으로 인한 나의 믿음을 진리라고 생각한다고 그것 또한 강요 아닌 강요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특히나 자신보다 한참 어리거나 아직 자기만의 기준이 확립되지 않은 사람에게 이야기할 때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그건 나에게나 진리가 될 수 있을 뿐, 그들에게 진리가 아닐 수 있다..


자신의 사회적 위치나, 서로 간의 상하관계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은 주장으로 인해 그 들은 상처받는다.


주변에 누군가 강요당하고 있다면 귀를 막아주세요.


아니다.

 그냥 그런 꼰대는 알아서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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