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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망고아미고 Aug 22. 2023

카메라를 고르는 가장 좋은 방법

바보 같은 남자.

요즘 카메라에 관심이 생겼다.


아이와 아내, 그리고 나의 추억을 간직하는 용도의 사진은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카메라에 관심이 생긴 건 정적인 기록의 사진보다 움직이는 기록인 영상이 더욱 생생한 기록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동영상은 스마트폰으로 부족한가?

부족하지 않을 수도 있고, 부족할 수도 있다.

오늘 아이가 예뻐서, 오늘 풍경이 좋아서, 오늘 내가 찍고 싶어서 찍는 영상은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하다.

아! 그런데 이거 조금 영상을 오래 찍으려고 하면, 뭐 이렇게 알림이 많이 오는지, 중간중간 영상이 끊긴다.

게다가 여행지에서는 아주 최악이다.

특히나 해외여행지에서의 스마트폰은 지도라고 보면 된다.





아무튼 이런 핑계로 몇 달 전에 당근마켓으로 <오즈모 포켓 2>를 구매했다.

다낭으로 휴가 가기 전에 구매를 했는데 이 번 다낭여행에서 나름 잘 쓰고 왔다.

그런데 아쉬운 점이 너무 많았다.

일단 생활방수가 거의 안 되기 때문에 수영장에서는 물론, 비가 오거나 하면, 아예 사용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짐벌기능이 장점인 기기임에 불구하고, 그 기능 때문에 쓸데없이 얼굴을 인식해서 따라다녀 더욱 불편했다.

난 사람얼굴 말고 풍경이 찍고 싶었다고..(아마도 짐벌 기능을 끄는 방법도 있었을 텐데…)


여행을 다녀온 후 당근으로 방출을 하고, 영상을 찍기 위한 카메라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영상을 위한 카메라라..

카메라를 잠깐잠깐 꺼내 사진을 찍는 게 아니고, 영상을 찍는 용도라면 카메라를 들고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그러면 가벼워야겠지?

그리고 당연히 영상화질이 좋아야 하고, 초보자 수준으로 조작하기가 쉬워야 한다.

셀피를 찍는 경우를 대비해서 화각도 넓게 나왔으면 좋겠고, 손떨방도 잘 되었으면 좋겠다.


ZV-1 : 가볍다. 마이크도 좋고, 스위블액정이라 브이로그용으로 최적이다. 24-70mm 렌즈로 인해 화각이 좁다.

ZV-1 M2 : ZV-1의 후속작, 화각이 넓어졌다. 최신형이라 비쌈.

ZV-E10 : 다 좋은데 렌즈교환식이라 콤팩트카메라보다 무겁고, 눈에 띄고, 조작하기 어렵다.

ZV-1F : 20mm 단렌즈라 줌이 안 된다. 그런데 화각이 넓다.


모두 다 조작하기 쉽고, 특히 ZV시리즈는 영상에 강점을 둔 카메라이다. 하지만 4가지 모델 모두 손떨방이 좋지 않다.


그럼 액션캠을 사야 하나?

액션캠은 카메라보다 화질이 떨어지겠지?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려 한다.





고민 끝에 아내에게 물었다.


”나 영상 찍는 용도로 카메라를 사려고 하는데 정리를 좀 해봤거든? 이거 한번 보고 어떤 게 나을지 한번 얘기해 줄래? 이건 화질이 좋은데 영상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고, 이건 화각이 좁고, 이건 화질이…”



“잠깐만 잠깐만!”


“오빠 난 카메라 잘 모르잖아. 그렇게 얘기해 봐야 뭐가 뭔지 몰라.”


“그건 그렇지. 괜히 물어봤네.”


”아니! 그게 아니고! 잘 들어봐!”


“자! 일단 오빠가 카메라로 뭐를 많이 찍을 거지? ”


“음……”


“뭘 생각을 해! 당연히 나지! 내가 제일 예쁘게 나올 것 같은 게 어떤 카메라야?


“음……”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걸 사!”








비전문가가 좋은 카메라를 고르는 방법.

아내를 가장 예쁘게 찍을 수 있는 카메라를 고른다.





초상권때문에 딸사진으로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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