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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뉴 Mar 25. 2022

공무원 시험의 소소한 팁과 유의사항들

이제 얼마 후면 국가직 9급 공무원 공채시험이 있다. 올해 확연히 떨어진 시험 경쟁률에 공무원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들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잡히지 않는 미래의 목표를 위해 현재의 '자유와 평안'을 반납한 채 고군분투하고 있을 수많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나는 국가-지자체 포함-가 주도한 공채 시험 세 종류에 응시한 전력이 있다. 그중 두 군데에서 합격의 기쁨을 맛보았으니 확률적으로 3분의 2,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제일 먼저 도전한 시험은 중등교사를 뽑는 임용시험이었다. 2007년 12월에 치렀으니 꽤 오래전 일이다.  그다음이 국가직 9급 공무원, 마지막이 2019년 지방직 9급 공무원 시험이다.


여러 종류의 시험들을 치렀지만 시험을 앞에 두면 늘 긴장되고 두려운 마음이 앞선다. 그런 의미에서 '시험을 치른다'는 행위는 아무래도 적응이 잘 되지 않는 일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그럴지라도, 시험을 준비하며 겪었던 고통과 환희의 순간은 내 인생에서 충분히 경험해 볼 가치가 있었던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몇 번의 공무원 시험 체험(?)을 통해 내가 느끼고 깨우친 사실(팁)들을 얘기해보고자 한다. 내 짧은 글이 누군가에게 미약하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길 소망해보며....


1.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문제를 반복해 풀어보자

시험이 다가오면 마음이 급격하게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공부하며 자기 관리를 잘해왔던 사람들도 피해 갈 수 없는 과정인 것 같다.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싸움이기 때문이다. 열심히 한다고 꼭 잘되는 것도 아니고 시험이란 게 원래 '운'이 어느 정도 작용하기 때문에 더 그럴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게 있다.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마음을 잘 다스리면 시험일에 최상의 컨디션으로 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기출문제와 기타 다양한 문제들을 푸는 것이 꽤 도움이 된다. 시험이 임박할 때 불안한 마음을 다스리고 공부의 흐름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문제풀이이기 때문이다. 시험이 다가올수록 이러한 집중력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론은 문제와 연관되는 것을 중심으로 살펴보는 정도로 마무리해주면 된다.


2. 본인에 맞게 문제 푸는 과목의 순서를 확실히 정한다

처음에는 나도 무조건 국어부터 시작하여 순서대로 문제를 풀었다. 그런데 여러 차례 모의고사를 풀어보며 문제에 맞닥뜨렸다. 사실 나는 국어에 가장 취약했는데, 국어문제에서 끙끙대다 보면 시간 부족에다 자신감까지 하락하여 나머지 과목 문제들을 푸는 데 악영향을 미쳤다. 그래서 전략을 바꿔 내가 가장 자신 있는 영어부터 풀기로 했고 어느 정도 긍정적인 효과를 봤다. 공무원 시험은 정신력 및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멘털을 유지하며 최대한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문제를 풀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3. 심이 굵은 컴퓨터 사인펜을 준비한다

돌이켜보면, 내가 국가직 공무원 시험에 실패한 주이유는 OMR카드 마킹에 있었다. 다수의 '셀프 모의고사'를 치르면서 OMR 카드 작성까지 포함하여 제한시간 내에 푸는 연습을 했다. 그러나 치명적 문제가 있었다. 모의고사용 OMR카드와 실제 국가직 공무원 시험 OMR카드의 마킹란과는 상당한 크기 차이가 있다는 것이었다. 모의고사를 치를 때는 답안 마킹에 5분 정도를 배분했는데 실제 고사장에서는 마킹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결국 나는 답안을 다 마킹하지 못한 채 답지를 제출했다.- '마킹하지 못한 문제들만 제대로 맞혔어도 합격했을 텐데...' 하는 생각으로 한동안 힘들었다.- 그런데 국가직 시험을 마친 후 알게 되었다. 심지 끝이 둥글고 두꺼운 컴퓨터 사인펜이 있다는 것을... 테스트해보니 일반 컴싸보다 마킹에 드는 시간이 거의 3분의 1로 줄어드는 것이 아닌가...! -_- 이 녀석의 존재만 알았어도!! 라며 한동안 또 자책했던 기억이 있다. 녀석의 도움으로 지방직 공무원 시험에서는 오히려 시간이 남아돌았던 기억이 난다. 1분 1초가 아쉬운 시험이므로 분명 이 녀석, 도움이 될 것이다.


4. 기타

모르는 문제를 맞닥뜨렸는데 30초를 노려보고 있어도 전혀 모르겠다 싶으면 일단 체크하고 넘어간다. 그렇지 않으면 시간 안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렇게 체크된 것들은 나중에 다시 확인해본다. 처음엔 도무지 알 수 없었던 문제들이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보면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올 수 있다.

시험 당일 아침은 최대한 간단히, 그렇다고 굶고 가는 것은 두뇌회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초콜릿 같은 당분 보충용 간식을 지참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마지막으로, 시험에 합격한 후 하고 싶은 것들을 생각하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도록 노력한다. 물론 합격한다고 해서 유토피아가 펼쳐지는 건 아니다. 밥벌이라는 게 원래 힘들고 고단한 것이기에. 오히려 공부할 때가 더 좋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면 될 일이다.


개인적으로 인생의 방향을 결정짓는 시험도 모험이라고 생각한다.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며 모험의 길 위에 서 있을 모든 이들에게 이 말을 전하며 글을 마칠까 한다.


모험하라. 모험이야말로 삶을 삶이게 하는 가장  보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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