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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망고보드 Jan 28. 2019

평민 콘텐츠 전성시대를 전진시키는 힘

어떤 온라인 마케팅 컨설턴트가 운영하는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그 이름이 ‘B급 마케팅’ 명명된 것을 보았다. B급의 의미에 대해 당사자에게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짐작되는 것은 개인 혹은 소상공업자들도 할 수 있는 ‘평민용 마케팅’을 B급으로 표현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B급’이라는 단어는 수준의 차원에서 구분 짓는 말이라기보다는 누구나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것을 내포하는 말로서 SNS나 유튜브와 같은 형태로 누구나 마케팅을 하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 본다.
 이는 단지 마케팅(정확히 말하면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든 커뮤니케이션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소위 말해서 평민(개인 혹은 소상공, 소단체)이 콘텐츠와 미디어의 소비자에서 미디어 운영자와 콘텐츠 생산자로 참여가 가능해진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 필자가 이 글에 한해서 정의하는 B급 마케팅은 소규모/소자 본적인 마케팅으로서 대기업들이 친근한 느낌으로 만드는 B급 코드 마케팅과는 다르다. B급 마케팅은 표현의 퀄리티에 있어서 한계가 있을 수 있으나, 아이디어 측면에서의 퀄리티가 낮은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평민이 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생산자로 가능하게 된 것에는 당연히 혁신적인 플랫폼의 출현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블로그, 유튜브, 페이스북처럼 개인 단위로 콘텐츠를 유통시키는 것이 가능한 미디어 플랫폼은 개인 콘텐츠 생산자들을 데뷔시켰을 뿐 아니라 그중 실력 있는 자들에게 파워블로그, 광고 수익과 같은 보상이 주어질 수 있는 여건도 마련해 주었다. 소수이긴 하지만 평민 출신이 스타가 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기업에서도 자신들의 제품이나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하여 UCC 대회 같은 것을 열어서 평민들의 참여를 독려 해왔다. (이런 마케팅이 특히 활발했던 때가 벌써 10년이 넘은 것으로 기억한다.) 금수저, 흙수저 논란이 많은 일반적인 사회와는 달리 이런 미디어에서는 능력 있는 흙수저에게 스타가 되는 기회가 비교적 공정하게 부여될 수 있었던 것은 그 공정성이 인위적인 권위에 의해 주어진 것이 아니라, 탈권위적인 대중의 선택으로부터 온 것이어서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런 대형 스타가 되는 경우는 소수이긴 하다. 그러나, 스타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의 목소리를 충분히 내고 유통시키는 사람들은 많아지고 있다. 평민 콘텐츠 생산/운영자는 가족, 친구 등 내 주위 사람 중에서 있을 수 있고 나 자신도 그중 한명일 수도 있다.

인기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 유튜브채널아트


평민 콘텐츠 생산/운영자들의 참여를 활발하게 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온라인/SNS 플랫폼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겠지만 콘텐츠 생산 도구들의 기여 또한 언급하지 않고 지나갈 수는 없다.

먼저 고화질 촬영 도구의 발달이다. 특히 고화질 스마트폰의 발달로 누구라도 어느 곳에서나 즉흥적으로도 고화질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촬영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아무런 준비 없는 상태에서 예고 없이 닥친 극적인 순간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찍어 올려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사례가 한 둘이 아니다.


촬영 도구와 더불어 콘텐츠 생산자들의 생산을 돕는 도구는 바로 동영상, 이미지 제작/편집 도구이다. 동영상 편집만 먼저 예를 들어 보겠다. 예전에는 동영상 편집을 하려면 편집용 베타 캠 테이프를 가지고 편집 장비가 있는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했다. 그런데, 이제는 이런 편집 작업이 누구나 할 수 있게 되었다. 뱁믹스나 곰믹스와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베타 캠 테이프를 가지고만 가능했던 작업들(동영상 자르기, 붙이기, fade-in/out 효과 설정, BGM 입히기, 자막 넣기)을 다른 장비 없이 PC만 있으면 할 수 있다. 베타 캠, 전문 프로그램, 장비를 가지고만 편집할 수 있었던 시대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이것이 얼마나 혁신적인 것인지 공감할 것이다. 

 특히, 누구나 삽입, 편집할 수 있는 자막은 콘텐츠의 ‘맛의 평가를 바꿀 수 있는 수준의 양념’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10년 이내 TV 콘텐츠의 큰 변화는 예능 대세 및 프로그램의 예능 화이다. 정치, 교양 강의 같이 딱딱한 프로그램도 ‘예능’이라는 옷을 입고 나와서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추세이다. 예능 프로그램의 대세화는 뛰어난 기획자들과 출연자들의 노력으로 가능한 것이었지만, ‘자막’이라는 훌륭한 양념을 잘 사용하였던 결과이기도 했다. 예능의 발전은 자막의 발전과 함께 이루어졌던 것이다. 10년 넘은 옛날 프로그램들과 오늘날 예능과 자막 사용 빈도와 자막이 스토리를 어떻게 바꾸어 주는 지를 비교해 볼 수 있다면 이 말에 백배 공감할 것이다.

특히, 소리를 듣지 않고 보기만 하는 경우가 많은 페이스북이나 아예 소리가 안 나오는 옥외광고에도 사용되는 영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막 삽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동영상 편집과 예능자막의 대중화를 이끄는 뱁믹스 편집화면. 우측은 베타캠 테이프


영상을 편집할 때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저작권 확보된 BGM(배경음악)이다. 영상 소스 자체는 스스로 촬영하여 확보하는 경우가 많지만, BGM은 평민이 제작하여 확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이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BGM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해 주는 ‘유튜브오디오라이브러리’ 이다. 다양한 BGM을 파일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해주는 유튜브 오디오 라이브러리는 쓰는 사람에게 “Thank you. Youtube!”라는 감탄사를 혼잣말로 중얼거리게 만들 수 있다.

그리고, 동영상을 녹화하거나 유튜브 등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는 것도 저예산으로 가능하다. 1인 방송을 위한 웹캠과 이어폰 마이크를 구입하고 (비용은 각각 수 만원 많게는 십수만 원), OBS Studio와 같은 무료 소프웨어를 PC에 설치하기만 하면 된다. 이 정도면 게임, 강의 같은 1인 방송이 충분히 가능하다.

1인 방송과 녹화를 가능하게 하는 무료 프로그램 OBS studio


지금까지가 동영상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이미지 콘텐츠로 화제를 전환하고자 한다. 동영상에서 자막으로 영상과 텍스트의 결합된 모습을 보여 줬다면, 이미지에서도 사진과 텍스트가 결합된 이미지들을 보여 주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다. 예능의 전성시대와 함께 시작된 자막의 전성시대의 영향이 이미지까지 영향을 미쳤다고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어떤 글의 대표적인 이미지나 썸네일을 만드는 일이 많아지면서 이미지와 텍스트를 결합하여 한눈에 핵심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콘텐츠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이런 이미지 콘텐츠 제작 도구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어도비의 포토샵이다. 정밀한 합성과 보정까지 가능할 뿐 아니라 이미지 자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부분에 있어서 탁월하다. 다만, 기능 사용법을 배워야 하고, 기능을 사용할 줄 알더라도 디자인 감각이 없으면 그 우수성을 십분 활용할 수 없는 점이 아쉽다.

사용이 어려운 점은 범위가 넓은 평민들의 도구가 되기에는 한계점이 될 수 있다. 어려운 것을 사용할 수 있는 전문가를 고용하거나 시간을 별도로 내어 어려운 것을 배우는 것은 평민들의 실상에 맞지 않다.

해외에서는 이런 needs와 시대 상황에 부응하여 평민들의 콘텐츠 제작을 도와주는 서비스들이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에는 망고 보드가 그 결핍 부분을 해소시켜 주고 있다.

 콘텐츠의 제작을 쉽게 해 주는 측면 (파워포인트 수준의 난이도. 템플릿과 저작권 확보된 사진, 아이콘, 차트, 폰트 제공)에서 망고보드는 평민 콘텐츠 제작을 겨냥해서 개발된 것임이 뚜렷이 보인다. 

 망고보드와 뱁믹스는 초등학생도 사용한다는 측면과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고, 무료로도 상당 부분 사용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둘 다 평민들의 콘텐츠 제작 도구로서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 (망고보드의 경우 기업이나 기관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미지 콘텐츠를 쉽게 만들 수 있는 플랫폼 '망고보드' 

이상 언급된 것 외에도 평민의 콘텐츠 제작에 도움을 주는 도구들은 더 많이 존재할 수 있는데 알고 있는 것 중 대표적인 것들은 언급하였다.

독자 중에는 이미 평민 콘텐츠 생산/운영자로 활동 중인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망설이고 콘텐츠 생산/운영자로서의 참여를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흐름에 뒤처지지 않도록 주저하지 말고 뛰어들라고 하고 싶다. 

 고화질 스마트폰으로 찍은 동영상을 뱁믹스를 사용하여 자막 넣고 편집하고, 유튜브오디오라이브러리의 BGM을 입혀서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올리는 것은 어렵지 않게 돈을 들이지 않고도 할 수 있다. (뱁믹스 유료 기능 사용 시 비용이 부과되나 개인이 감당할 만한 수준이다.) 대기업이나 전문 미디어가 제작하지 않은 것을 보는 사람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촬영 기술이 완벽하지 못하다고 어리석은 비난을 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콘텐츠의 핵심 아이디어가 좋으면 viral효과도 충분히 나타날 수 있음을 많은 사례들이 증명하고 있다.

 

 끝으로 평민용 콘텐츠 제작 도구를 개발하는 기업들에게는 큰 시각에서 본인들의 업에 대해 의미를 새기기를 기대해 본다. 이들에게 단순히 돈을 버는 비즈니스 이상의 시대적 사명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일을 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가 아니라고 본다. 왜냐하면,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들은 ‘평민 미디어 전성시대’라는 현시대를 움직이는 바퀴 중 하나를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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