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아비투스의 힘 - 도리스 메르틴
책제목: 인간의 운명을 바꾸는 아비투스의 힘
작가: 도리스 메르틴
출판사: 더 퀘스트
한 줄 요약: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아비투스를 물려주어야 하는가?
별: ****
아비투스란
타인과 나를 구별 짓는 취향, 습관, 아우라
사회문화적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 제2의 본성
계층 및 사회적 지위의 결과이자 표현
한 마디로 말하자면 아비투스란, 우리가 자라온 환경이 만든 습관과 태도로, 나를 타인과 구별 짓는 특징입니다. 아비투스 책을 먼저 읽고 아비투스의 힘을 읽고 있습니다. 아비투스 책은 올해 제가 읽은 책 중 베스트 3 안에 들 만큼 인상 깊었습니다. 다만, 처음에는 "상위 계층"이나 "사회적 지위" 같은 단어들이 반복적으로 나와 불편하게 느껴졌는데요, 형식적인 계급은 없어졌을지 몰라도 아직도 보이지 않는 계층은 여전히 존재하니까. '그래, 열받을 일 아니다' 하고 읽고 있어요. 발끈하는 거 보니 제가 상위 계층이 아닌가 보죠. ㅋ 불편한 단어에 중점을 두면 기분이 나빠 책을 덮어 버릴 수도 있지만, 그래도 우리는 상위계층이 가지고 있는 돈으로 살 수 없는 취향, 세련됨, 아우라.. 는 배울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이 책은 상위 계층 사람들에게 몸에 배어있는 아비투스를 평범한(or 책에서는 하위계층이라고 표현하지만) 사람들도 배우고 익혀서 내 것으로 만들자는 취지의 책이니, 마음 편히 보시길 바랍니다.
얼마 전, 초등학교 3학년인 둘째의 친구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가족은 맛있는 저녁을 준비했다며 우리를 집에 초대해 주었어요. 예쁘게 차려진 식탁과 정성 가득한 음식은 참으로 감사한 저녁 식사의 시작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날 저를 놀라게 한 것은 음식이 아니라, 둘째의 친구였습니다. 둘째의 친구가 밥을 안 먹고 기다리고 있었어요. 자세히 보니, 친구는 엄마 아빠는 물론이고, 저희 가족이 식사를 시작하기까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저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평소에도 이 친구는 항상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인사성 밝은 아이였는데, 그날 가정에서 이렇게 훌륭하게 교육을 받은 모습을 직접 보니 저희 집의 문화와 아비투스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어떤 책에서 당뇨병은 유전병이 아닐 수 있다는 내용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당뇨병은 유전적 요인보다도 어떤 식습관을 가지고 있느냐가 더 중요한 관점이라는 이야기였어요. 우리가 흔히 당뇨병을 부모에게서 물려받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것은 식습관일 가능성이 큽니다. 예를 들어, 엄마가 짜고 맵고, 당이 많은 음식을 식탁에 자주 꺼내 주었다면, 자녀들도 그 식성에 길들여집니다. 생각해 보면, 이 말이 참 맞습니다. 우리가 먹고 자란 음식은 부모님이 만들어주신 것이고, 그 맛에 우리는 익숙해집니다. 만약 엄마가 건강하고 바른 먹거리를 주로 준비해 준다면, 자녀들도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낮아질 것입니다. 아비투스가 몸에 밴다는 이야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생활 습관과 행동 방식은 가정에서 보고 배우고, 자연스럽게 체득됩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무의식적인 습관이 됩니다.
우리 집에서는 아이들이 학원 숙제에 쫓겨 밥을 급하게 먹고, 그 과정에서 예의를 차릴 시간조차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루하루가 빠르게 돌아가다 보니, 저도 모르게 기본적인 식사 예절에 신경을 쓰지 못했어요. 고급 아비투스를 몸에 익힐 여유도 없었고, 그 중요성조차 간과하고 있었음을 그날 깨달았습니다. 둘째 친구의 행동을 보며,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지 깊이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일상의 작은 습관이야말로 아이들의 인성과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는 날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후회와 함께 어떻게 우리 가정에서 더 우아하고 세련된 습관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태생부터 상위 계층에 속한 사람들에게는 자연스럽게 익혀지는 아비투스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상위 계층이라 해서 나와는 전혀 다른 사람들의 몸가짐, 말투, 사용하는 언어, 바른 자세, 배려, 우아함 등을 생각했는데, 우리 주변에도 고급 아비투스 문화를 가진 가정들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그들처럼 상위 아비투스를 지니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행히도 고급문화를 가지지 않은 가정에서 태어났다고 해서 상위 계층의 아비투스를 가질 수 없는 것은 아니라고 책에서는 말합니다. 물론 오랜 시간에 걸쳐 연습하고 훈련하면 우리도 그들처럼 고상함, 우아함, 세련됨을 가질 수 있습니다. 또한, 부자라고 해서 자동으로 근사한 아비투스를 가지는 것도 아니다는 점도 강조됩니다. 아비투스는 단순히 물질적 부유함으로 형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책을 읽으며,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저의 아비투스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아비투스를 물려주고 있는가를 돌아보게 되었어요. 우리가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것들은 단순히 물질적인 것들만이 아닙니다. 그들의 삶에 깃들게 할 가치관과 태도, 행동 양식이 중요한데요. 우리는 돈 벌기가 바빠서(중산층 or 하위계층의 특징이라고 책에서는 그러네요 ㅠ), 아이들을 사교육 시장에 몰아넣으면서 소위 상위계층의 아비투스를 맛볼 시간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는 치킨은 손으로 들고 먹어야 제맛이라고 하는 반면, 또 다른 누군가는 포크와 나이프 없이는 음식을 어떻게 먹느냐고 반문합니다. 이러한 단순한 행동 방식의 차이가 때로는 사람들 간의 세계를 나누기도 합니다. 결국, 아비투스는 개인의 생활 방식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으며, 그 작은 차이가 우리의 사회적 위치와 관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무엇이든 바꾸고 싶다면 먼저 그것에 대해 알아야 한다. 아비투스를 바꾸고 싶다면 자신의 아비투스를 알아야 한다. 하지만 자신의 아비투스를 알기란 쉽지 않다. 당신은 그저 부모와 조부모의 방식대로 만사를 처리할 뿐이다."
"세련되고 우아한 예절을 갖추려면 지식과 시간, 돈과 자기 통제가 필요합니다. 리넨 식탁보는 다림질을 해야 하고 생선용 나이프는 추가로 구입해야 하며 청어를 적당하게 자르려면 연습이 필요합니다. 상위계층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이 모든 것을 직접 보고 배운다. 마치 고기는 신선한 것을 먹어야 하고 식당에서는 옆 테이블을 배려해야 한다는 상식처럼 식사 예절도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체득한다."
그러면 이런 질문이 떠오를 수 있어요. 살기에도 바쁘고, 애들 챙기기도 바쁜데 나의 본질을 버리고 상위 계층의 아비투스를 쫓는 것이 맞는 걸까요?
"새로운 아비투스에 적응한다는 것은 자신을 잃어버리는 과정이 아니라 계층에 맞추려는 노력과 자신만의 됨됨이를 지키려는 의지를 유연하게 절충하는 것이다."
책에서는 새로운 아비투스에 적응한다는 것이 자신을 잃어버리는 과정이 아니다고 말합니다. 계층에 맞추려는 노력과 동시에 자신만의 됨됨이를 지키려는 의지를 유연하게 절충하는 것이라고 설명해요. 즉, 새로운 아비투스를 받아들이는 것은 나의 본질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나를 더 확장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이라는 뜻입니다. 더 나은 나로 변화하기 위한 균형 잡힌 노력입니다. 상위 계층이 가진 우아함과 세련됨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내 아이들의 삶을 더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드는 요소를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에게 고급 아비투스를 물려주기 위해 내가 먼저 실천할 부분은 많습니다. 생각해 보면 커다란 무언가가 아니라 매일 소소한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중요한 것들을 놓치지 말아야 겠어요. 우선, 밥상머리 교육을 통해 작은 예절부터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식사 전 감사 인사, 식사 중 대화 예절 등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해야 합니다. 또한, 감사와 배려를 생활화하고, 스스로의 정리정돈과 자기 통제를 실천해야 아이들에게 본보기가 됩니다. 균형 잡힌 경험도 중요합니다. 학업 외에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접하며, 아이들이 풍부한 삶의 경험을 통해 세련된 취향과 가치관을 형성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내가 먼저 감사와 여유를 실천하며,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죠? 아이들은 부모의 모습을 보고 배우므로, 내가 삶에서 무엇을 우선시하는지가 아이들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시작할 때입니다.
1. 나는 어떤 습관이나 태도가 나의 아비투스를 형성했는지 알고 있는가? 내가 자라온 환경이나 부모님에게서 물려받은 습관 중 내가 바꾸고 싶은 아비투스는 무엇인가?
2. 내 아이들에게 어떤 아비투스를 물려주고 싶고, 그것을 위해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아이들에게 어떤 가치를 가르치고 싶은지,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내가 하고 있는 노력이 무엇인지 돌아보세요.
3. 내가 속한 환경이 나의 아비투스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으며,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일까? 지금의 환경이 나의 행동과 사고방식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그리고 그중에서 개선할 점이 있는지 고민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