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부카세] 1월 셋째 주

지난 주의 트렌드로 꽉꽉 채워 돌아왔습니다.

by 망고팬케이크
♨ 투부카세
대중문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놓치기 아까울
이 주의 신곡 뮤비, 라이브 무대, 최초 공개 영화 트레일러 등 새로운 모든 영상들과
그냥 제가 좋아하는 유튜브 영상을 소개합니다.
제 취향으로 이루어진 세계에 어서 오세요!

1. LNGSHOT - [Moonwalkin']

https://youtu.be/HJgdT15UT4k?si=WoQ9oNCdkNy_gibE&t=88


이번 게시글에서 박재범이 제작한 아이돌 LNGSHOT(롱샷이라고 읽는다)의 데뷔 앨범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타이틀곡 'Moonwalkin'과 그들의 믹스테잎 수록곡들에서 박재범의 전성기인 2010년대 후반 국내 힙합씬의 향기가 물씬 풍기면서도, 뮤비에서는 90년대 복고풍의 은갈치 의상과 젝스키스의 은지원을 연상시키는 헤어스타일이 눈에 띈다.

▶재생 버튼을 눌러보면 타임스탬프를 통해, 음원 공개 후 '저스틴 비버 변성기 오기 전 목소리'라며 가장 화제가 된 보컬 '루이'의 파트를 감상할 수 있다. 루이의 음색이 마음에 들었다면 루이와 율의 Love 커버 무대를 추천한다.

https://youtube.com/shorts/60LYkE8l2iA?

▷ 중소 레이블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Moonwalkin은 현재 애플뮤직 한국 차트 top10에 자리하고 있다.

앞으로 비슷한 시기에 힙합 아이돌 컨셉으로 등장한 하이브의 코르티스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지 않을까 싶다. 롱샷은 좀 더 듣기 편하고 자유로운 알앤비 느낌이 강하고, 코르티스는 격한 안무와 함께하는 레이지 비트 느낌이라 각자가 다른 매력이 있다.

예로부터 케이팝 산업을 더 다양하고 풍요롭게 만들어 케이팝의 수명을 연장해 온 건 중소 소속사들이었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이들의 앞으로의 행보가 무척 기대된다.


KiiiKiii 키키 ‘Delulu'

https://youtu.be/BTlj6Sls7KE?si=kLdUZB2DEaTMELFJ


같은 맥락에서 스타십의 여성 신인 아이돌 키키의 신곡 뮤비도 추천하고 싶다.

Delulu는 Delusional(망상적인)을 가리키는 영어 단어의 줄임말로, 현실이 아닌 비현실적 상황을 믿거나 상상하는 상태를 가리키는 신조어라고 한다. 노래 제목에 맞게 뮤비도 여러 복고풍 레퍼런스가 섞여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아쉽지만 음원은 아직 없는 것 같다.


2. DJ 소울스케이프 - Love is a song

https://youtu.be/rd7OjrFoZRM?si=Kdf4EiEfBLsBN8gX


EBS 스페이스공감은 대한민국 인디 음악씬 태동의 30주년을 맞아 한국 대중음악의 지형을 넓혀 온 개척자들의 음악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에 있다.

Dj soulscape는 한국 디제이의 선구자 중 하나로 불리며, 턴테이블리스트이자 프로듀서로서 디제잉과 힙합 프로듀싱의 조화를 꾀한 '180g beats'가 그의 대표작이다.

Love is a song은 그의 2집 [lovers]에 수록된 곡으로 MPC 샘플러를 이용해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곡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스페이스공감에서는 크라잉넛, 자우림 등 다양한 분야의 인디 파이오니어들의 인터뷰와 라이브 무대 영상을 게시하고 있으므로 관심이 생겼다면 다른 영상도 찾아보기를 권한다. 특히 더콰이엇의 '진흙 속에서 피는 꽃'을 추천한다.

https://youtu.be/qvbDPATr2dk?si=HPiPDorCaDEn_i28


그 시절 힙합은 참.. 지금 듣기엔 너무 촌스러운 사운드라 할지 몰라도 한글로 가득한 솔직한 가사들은 여전히 낡지 않고 정직하게 마음을 울린다.


3. *이하 스포주의, 흑백요리사 '요리괴물' 인터뷰

https://youtu.be/WVdTf6OqTm4?si=7RfjTrFZM8h2GcwR


지난 시즌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서인지 팀전에서 이상하리만치 별 갈등이 없었던 이번 흑백요리사 시즌2에서 '요리괴물' 이하성 셰프가 아마 혼자 부정적 버즈의 대부분을 담당했다 하더라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방송에서 낮은 목소리와 짙은 수염, 매서운 눈빛과 솔직한 말들로 '호불호' 논란의 중심에 섰던 그가 종영 후에 인터뷰로 돌아왔다.

밝은 표정과 내린 앞머리, 그리고 따뜻한 조명 속에서 상냥한 말투로 인터뷰하는 요리괴물이 아닌 셰프 이하성은, 방송과 현실의 괴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흑백요리사는 과거의 악명 높은 오디션 프로에 비하면 한참 순한 맛이지만, 그럼에도 예능이고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만큼 의도적으로 참가자 간 대립각을 세워야 하고 팽팽한 긴장을 만들어내느라 머리를 굴릴 수밖에 없다. 유독 겸손한 참가자들이 많았던 이번 시즌에서 그는 어쩔 수 없이 '논란의 인물' 역할을 캐릭터로써 수행하게 된 것이다. 시즌1 우승자 권성준 셰프에게도 제작진이 '요리괴물' 닉네임을 추천했었다는 사실, 그리고 이하성 셰프가 송훈 셰프에게 사과했는데 방송에 나갔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방송국은 얼마든지 편집을 통해 스토리와 캐릭터를 창조해낼 수 있으며, 방송을 정말 리얼리티 '쇼'로만 보아야 하는 것이지, 티비 너머 출연자들의 실제 됨됨이를 넘겨짚는 것은 섣부르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물론 과몰입하는 시청자들이야말로 방송의 화제성을 견인하는 필수적 요소라 하지만, 여러모로 과하게 비난의 대상이 된 느낌을 지울 수 없어, 혹시 이 인터뷰를 아직 접하지 못한 시청자들은 한 번쯤 보면서 그의 다른 면모를 발견해 보기를 권한다.


4. 미리 탑승하세요: 유튜버 아인

https://youtu.be/sSypQ_OFQx4?si=XH0uUs5IGGTyNIsF


국내외 힙합을 커버 겸 리믹스하는 유튜버인데 아직 영상이 많지는 않지만 영상 하나하나 마음에 들어서 미리 추천한다.

영상은 드레이크의 passionfruit 리믹스인데, 채널의 막걸리 뱅어 리믹스도 아주 좋다.


5. KHA 3개 부문 후보 선정 - 윤다혜, <개미의 왕>

https://youtu.be/k97vXpU3Lvo?si=T0MdEhAY-nslTAv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한국힙합어워즈가 2025년 시상식의 후보를 공개했다.

에피, KC 등의 노미네이트는 예견된 바였기에 비교적 덜 알려진 윤다혜의 앨범을 소개하고자 한다.

앨범 제목부터 '그녀의 손가락 금붕어'라는 곡명까지 어둡고 기묘한 느낌이다.

그러나 음악은 크게 난해하지 않고 직관적으로 좋다. 두껍고 거친 신시사이저와 단단한 보컬이 매력적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지나치게 영어 가사의 비중이 큰 것이다.

개인적 취향이지만, 대부분이 영어 가사로 이루어진 한국 곡을 듣고 있자면 이럴 거면 차라리 팝을 듣지.. 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훨씬 시장도 크고 트렌디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팝 대신 한국 인디 씬의 음악을 굳이 듣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말의 맛을 살려 잘 쓴 가사가 직관적으로 귀에 박히는 데서 오는 즉각적인 감흥 때문인데 말이다. 기발한 어휘 사용이 돋보이는 한국어 가사들에 비해 평이하고 한영혼용의 의미를 찾기 어려운 영어 가사들은 앨범의 유일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1) 지난 게시글에서 소개했던 에이셉 라키의 'PUNK ROCKY'가 수록된 앨범 'Don't be Dumb'이 드디어 세상에 공개되었다. 대부분 무난하다, 슴슴하다, 8년간 기다린 것치고는 조금 아쉽다는 반응인 것 같다. 나로서는 American Sabotag도, Taylor Swif도 수록되지 않은 점이 아쉽다. 아직 한 번 돌려들은 게 다긴 하지만, 의외로 선공개된 punk rocky가 제일 좋았고 전반적으로 후반부가 좋았으나, 앞으로 여러 번 다시 들을 것 같지는 않다.


+2) 대중문화와 관련된 내용은 아니지만,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란에 대해 자세히 아는 것은 아니지만, 교양 수업에서 배운 바로는 친미 성향에, 개방적이고 서구화를 추구한 팔라비 왕조가 지나친 사치와 탄압으로 인해 이란 혁명이 발발하여 무너지고 새롭게 수립된 정부가 지금 정부인 것으로 안다. 시민들이 억압에 맞서 항거한 결과가 또 다른 독재로 이어진다는 건 참 가슴 아픈 일이다. 이슬람 보수주의와 신정체제를 추구하면서 일반 시민, 특히 여성의 자유를 억압하는 데 앞장선 현 이란 지도부의 자녀들은 정작 비키니를 입고 요트에서 놀며 호화로운 생활을 즐긴다는 사실이 폭로되어 세계인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시민들의 시위가 거센 데 비해, 각자 살기 바쁜 선진국들의 도움도 없고 하여 사상자 수만 천정부지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머지않은 미래에 이란에 꼭 자유의 바람이 불기를 소망하며 이번 게시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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