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4월, 복직 당시의 마음으로 쓴 글 주의
출생률은 뚝떨인데 이상하게 어린이집은 모자라서 난리다. 다행히 직장 어린이집에 무사히 당첨(?)된 우리는 3월부터 등원을 하게 되었다. 직장 어린이집은 집에서 3km 정도에 있어 차로 15분 정도 걸리는 곳이었다. 원래는 셋이 같이 출근 하려고 회사 건물에 있는 어린이집으로 응모했는데 거기는 떨어지고 여기에만 붙었다. 하지만 그 후에 전면 재택 근무를 하게 되었고, 생각해보면 오히려 잘 된 일이었다.
3월 입소 후 2주 정도는 적응 기간으로, 엄마도 함께 반 안까지 들어간다. 1시간, 2시간을 보내다가 엄마 없이 지내고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자고, 적응 기간을 마칠 즈음에는 저녁 식사까지 단계적으로 적응해간다. 전년도 휴가를 그대로 쓸 수 있어서 적응 기간 동안은 휴가를 쓰고 어린이집 옆 카페에서 대기를 했다. 작은 가정 어린이집도 다녀본 적 없는 아이들이라 걱정했는데 다행히 둘 다 금방 적응을 했다. 그리고 4월부터 9:30 - 18:30 풀근무 완벽 복귀하게 되었다.
우리의 스케줄은 다음과 같았다.
8시 40분 어린이집으로 출발
9시 어린이집 도착
9시 20분 집 도착
9시 반 출근
- 업무 -
오후 6시 반 퇴근, 어린이집으로 출발
오후 7시 어린이집 도착 및 하원
오후 7시 반 집 도착
(지금까지도 그렇지만) 계산해보면 어린이집에 있는 시간이 훨씬 많다. 이 정도면 잠만 집에서 자는 꼴이다. 항상 일등으로 등원해서 꼴지로 하원 했다. 잘 적응해준 아이들이 참 짠하고 고마운 마음 뿐이다.
내가 지금까지 워킹맘으로 지낼 수 있는 것은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아이들이 잘해서인 것 같다. 어디선가 본 문구가 떠오른다. 엄마가 강한 것이 아니다. 아이들이 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