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4월, 복직 당시의 마음으로 쓴 글 주의
모든게 바뀌어있었다.
2019년 4월 말부터 입원해 있다가 6월에 출산하고, 그 후로 쭉 육아휴직을 쓰다가 2021년 3월에 복직을 했다.
꼬박 2년이라 길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복직하니 정말 많은 것들이 바뀌어 있었다.
먼저, 사람들이 바뀌었다. 복직 전에는 나이로나 연차로나 꼬맹이 쪽이었는데, 돌아오니 선배님들은 어디론가 다 떠나시고 무려 90년대생이 혼자 버스도 타고 출근해서 개발까지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넘 잘해..) 아는게 쥐뿔도 없는데 이제 선배 역할을 해야 한다.
그리고 뭐요? 이제 자바를 안 쓴다고요..??
우리 파트는 php와 자바를 기본 언어로 하고 있었는데 이제 자바도 레거시가 되고 지금은 코틀린이라는 것을 쓴다고 한다. 코틀린은 jvm 기반 언어로, 파트원들은 나를 안심 시키려고 그러는지 "자바랑 똑같아요~ 괜찮아요~" 했지만 그 날 퇴근하고 잠시 보니 아니 내가 보기에는 비슷하지도 않다고!!!!
(당시 초심자가 보기에는 val 부터 이상했다.. 자바에 웬 val...??)
애플리케이션은 모두 쿠버네티스 클러스터에서 구동되고 있었고, jpa가 도입되었다.
유일무이할 줄 알았던 mvc 패턴 말고도 webflux가 아주 흔하게 쓰이고 있었다.
복붙으로 어느 정도 가능했던 프론트마저 react에는 hook을 비롯한 새로운 개념들이 도입되고, 타입스크립트로 되어 있어서 대충 복붙이 어렵게 되었다.
(물론 학습하면 되지만 바뀐 것이 너무 많았고 나는 2년 동안 완전히 개발에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이다.. ㅠ)
그 와중에 회사는 코로나 때문에 재택을 하고 있었다. 집에서 어린이집이 차로 15분 거리라 부담없이 등하원이 가능했다. 그런데 옆에 잡고 물어볼 동료도 없다. 궁금한 건 5분에 하나씩 생기는데 그때마다 슬랙을 보낼 수도 없고, 구글 밋을 켜 놓고 업무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지 않는가.
그 와중에 22 남편은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했다. 호오오옥시라도 사업이 엎어질 경우 내가 4인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는 것이다. 그 말은 바로 퇴사 불가, 휴직 불가!!
고작 2년을 쉬었을 뿐인데 하나부터 열까지 다 바뀌었다.
과연 잘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