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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꾸꾸까까 Jun 26. 2023

백만원 주사 “시나지스”와 RS 바이러스

그 전 이른둥이 예방접종 편(https://brunch.co.kr/@mangopodo/37)에서도 썼지만 이른둥이들이 맞도록 권장받는 특이한 접종이 하나 있다. 바로 “시나지스”라는 주사이다. 이 주사는 RS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주사인데 이 주사가 유독 특별한 이유는 바로 가격 때문이다. 일명 “백만원짜리 주사”라고 불린다.


RS 바이러스는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rus)로 청색증, 빈호흡, 가래,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인다. 성인에게는 감기 정도로 지나갈 수 있지만 소아나 노인에게는 중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어린 아기가 감염될 경우 치명적이고 미숙아, 만성 폐질환 또는 심장 질환을 가지고 있는 아기가 감염될 경우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그래서 미숙아와 관련 질환을 가지고 있는 아기는 건강 보험이 적용되어 급여 항목으로 접종이 가능하다.


다음은 건강보험 심사 평가원에서 제공하는 시나지스 접종 적용 대상에 관한 내용이다.

http://m.hira.or.kr/mobile/rf/iac/eva/data.do?openDT=20180101&seqNO=1&matrSeqNo=14&sdate=&edate=&rnum=


1)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Respiratory Syncytial Virus) 계절(10월-3월) 시작 시점에 다음 중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

  가) 생후 6개월 이하(당해 4월1일 이후 출생)이면서 재태기간 32주 미만(31주+6일)으로 태어난 소아

  나) 다음 감염 위험인자를 모두 만족하는 재태기간 36주 미만(35주+6일)으로 태어난 소아

    (1) RSV 계절(10-3월) 출생

    (2) 1명 이상의 손위형제 또는 손위자매가 있는 경우


2)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계절(10월-3월) 시작 시점으로부터 이전 6개월 이내에 기관지폐이형성증(Bronchopulmonary dysplasia) 치료가 필요했던 만 2세 미만(24개월+0일)의 소아


3) 혈류역학적으로(Haemodynamically) 유의한 선천성 심장질환이 있으면서 다음 중 하나에 해당하는 만 2세 미만(24개월+0일)의 소아

  가) 울혈성 심부전을 조절하기 위해 약물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

  나) 중등도 및 중증의 폐동맥 고혈압이 있는 경우

  다) 청색성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


시나지스 접종 대상은 미숙아 의료비 지원, 외래 진료비 경감제도 지원이나 산정특례 지원 대상과는 별개이다. 즉, 산정특례를 받았거나 미숙아(37주 미만 또는 출생 몸무게 2.5 미만) 지원을 받더라도 시나지스 지원은 못 받을 수도 있다. 우리 아이들은 산정특례는 받지 않았지만 27주생 6월 출생자라 시나지스 지원은 받을 수 있었다.



시나지스는 일반 소아과에는 맞을 수 없고 대학병원에서만 접종을 하고, 출생 병원이 아닌 다른 대학병원에서 맞으려면 소견서나 의뢰서가 필요할 수도 있다. 접종 시기는 9월 또는 10월부터이고 총 5번을 맞는다. 이 주사는 50mg, 100mg 두가지 종류가 있고 1kg당 15mg을 맞는다. 예를 들어 아기가 3kg라고 하면 권장량은 45mg이므로 50mg 짜리 하나를 쓴다. 그런데 한달 뒤 4kg가 되면 권장량이 60mg이 되어 100mg 짜리를 쓰게 되어 가격이 두배가 된다. 주사는 허벅지에 맞는데 만약 7kg가 되어 105mg를 맞아야 하는 경우에는 100mg이 넘기 때문에 두번에 나눠서 맞는다.


시나지스는 병원체를 주입하여 몸이 스스로 항체를 생성하도록 하는 백신이 아니라 만들어진 항체이다. 이 항체가 보통 한달 정도 유지되고 한달 후에는 없어지기 때문에 시나지스는 한달에 한 번 맞는다.  


가끔 카페에 32주 생이라 시나지스 지원 못 받는데 전액 본인 부담으로라도 맞춰야하냐는 글이 올라오는데.. 전문가는 아니지만 내가 그 입장이라면 굳이 안 맞을 것 같다. 사실 시나지스를 맞는다고 해서 100 퍼센트 RS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이것도 결국에는 감기처럼 전염되는 것이라 차라리 아기가 신생아 시기가 끝날 때까지 외출을 자제하고 가족들이 위생에 신경 쓰는게 훨씬 도움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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