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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맹그로브 Mangrove Nov 15. 2020

WELCOME TO MANGROVE

1인가구 24명을 위한 집 짓기

지구를 지키는 신비한 나무, 맹그로브


맹그로브라는 나무에 대해 들어본 적 있나요? 열대۰아열대 지역의 해안가에서 자라는 나무로 물과 땅의 경계선에 살면서 외부의 식물들을 보호하고 오염물질을 여과해 지구 생태계를 지키는 대표적인 나무로 알려져 있죠.


존재 자체로 집이 되어주고 더 나아가 기후 위기를 막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하는 나무 '맹그로브'에서 영감을 받아 동명의 코리빙(co-living)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물고기, 거북이, 아기상어, 새 등 여린 생명체들의 안전한 거처인 맹그로브처럼 도심 속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의 밀레니얼 1인 가구가 건강한 일상을 가꿀 수 있는 든든한 집이 되는 것이 주거 브랜드 '맹그로브mangrove'가 만들어진 이유입니다. 


안정적인 독립을 꿈꾸는 사회초년생들이
집의 본질은 물론, 매일 영감을 받으며
성장할 수 있는 곳


맹그로브 외관 ©EARTH, Yongtae Lee


1인 가구 24명을 위한 집


맹그로브는 종로구 숭인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1/6호선 더블 역세권으로 주요 업무지구와 가까우면서도 상업적인 번잡함이 없는 곳이라 주거지로서의 고즈넉함을 갖고 있어요. 바로 앞에 공원이 있어 산책하기 좋습니다. 


1인 가구의 삶을 고려하여 설계하고 지은 신축 건물로 지하 1층부터 6층까지 총 7개의 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7개 층의 건물에 총 24명이 살고 있어요. 지하 1층과 1층, 루프탑은 전체가 공용공간이고요, 2층부터 6층까지가 프라이빗한 주거 공간입니다. 


지하 1층 라운지는 큰 집의 거실과 같은 곳인데요.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커다란 TV와 소파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혼자 사는 집에 밤늦게 귀가했을 때, 불 꺼진 방의 적막을 겪어보신 분들이 많을 거예요. 맹그로브에서는 따뜻한 거실이 귀가의 첫인상이 됩니다. 

라운지  ©Brique Magazine ©최모레


라운지에는 소셜다이닝이 가능한 커다란 부엌도 함께 있습니다. 열두 명이 동시에 식사가 가능하고, 두 명이 동시에 요리를 하는 것이 가능한 구조입니다. 커다란 부엌이지만 냉장고와 가스레인지, 조리기구 등의 동선이 짧아서 요리를 하기에는 아주 편하죠. 혼자 사는 집이지만 친구들을 초대해서 홈파티를 여는 것도 가능해요. 


1층은 코워킹 카페인데요. 24명의 입주자가 동시에 재택근무를 하는 경우에도 모두 카페를 사용할 수 있을 만큼 넉넉한 공간을 가지고 있어요. 매월 10잔의 무료 음료 쿠폰이 제공됩니다. 맹그로브의 모든 공간 중 이 곳은 유일하게 지역 주민들에게도 개방되는데요, 입주 멤버들이 숭인동이라는 지역을 우리 동네 여기고 더욱 가까워지기를 바라는 마음과 더불어 사람의 온기를 품고 있다가 퇴근하는 입주민을 맞이하고 싶어서이기도 해요. 이 코워킹 카페는 입주 멤버는 24시간 이용할 수 있고요, 지역 주민들은 정해진 영업 시간 내에만 이용이 가능합니다.

코워킹 카페 쏘리낫쏘리 내부 ©KIM JAEHOON STUDIO

2층부터 6층 사이에는 개인들의 방뿐만 아니라 요가나 명상을 할 수 있는 마이크로짐이 있습니다. 방과 운동 공간이 분리되면 무척 편리하지만 1인가구가 운동을 위한 단독 공간을 갖기가 쉽지가 않아요. 맹그로브는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고 싶었어요. 마이크로짐에는 여러가지 운동 기구가 있어서 헬스장에 가지 않아도 스피닝과 근력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예약 후 한 명씩 이용 가능하고요. 함께 쓰는 공간이지만 그 시간 만큼은 프라이빗한 1인 전용 공간이 되죠.


©Brique Magazine


따로 또 같이, 0과 1이 아닌 우리의 사적인 공간


맹그로브는 개인의 사적인 공간과,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 공존하는 공유주거입니다. 공유주거라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셰어하우스'일 거예요. 공유주거 중에서도 셰어하우스의 형태는 ‘합리적인 경제성'을 확보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반적인 셰어하우스는 보편적인 가족형태가 사는 집에 가족이 아닌 성인들이 살다 보니 존재하는 어려움들이 있었어요. 


예를 들어, 개인의 방과 거실 혹은 부엌이 너무 가까이 있으면 거실과 부엌을 쓰는 게 다른 방에 방해를 주는 요인이기도 하죠. 또한 일반적인 가정집은 안방이 큰데, 경제성을 맞추려면 서로 남인 성인 두 명 이상이 같이 사는 경우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셰어하우스는 공유주거의 원형이자 좋은 시도이지만 큰 틀을 바꿀 수가 없는 데서 오는 사용성의 어려움이 존재했어요. 맹그로브는 이러한 부분을 개선해서 전체 건물을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모레


늘 다른 사람과 함께 있거나, 매 순간 혼자 있고 싶은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떨 때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고 싶을 수도 있고, 또 어떨 때는 혼자 있고 싶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사적인 영역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영역, 이 두 영역은 1과 0의 게임이 아니라 그 사이에 중간지대들이 항상 존재한다고 생각했어요. 


침대나 수납과 같은 온전히 사적인 공간은 사적인 공간대로 지키고, 세면이나 부엌 혹은 운동공간과 같이 함께 나눌 수 있는 것들은 모으는 거죠. 더 쾌적하고 풍요로운 주거 경험을 만들면서 합리적인 경제성을 갖추는 것이 맹그로브의 목표예요. 


©KIM JAEHOON STUDIO ©최모레


1인 가구를 위한 주거 대안, 맹그로브 


맹그로브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집의 역할은 ‘휴식과 충전의 장소’입니다. 바깥에서 받은 스트레스와 육체적 피로를 온전히 내려놓고 쉬는 공간이 집이라고 생각했어요. 또 남을 의식하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충전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요. 결국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는 가장 기본적인 생활을 충족할 수 있는 공간이 집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집의 본질을 갖춘 나만의 공간은 물론 건물 전체가 나의 집이 됩니다.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거나 작업할 때는 코워킹 카페가, 명상이나 폼롤러 등 가벼운 스트레칭은 Relax Zone에서, 요리 및 식사는 라운지에서, 빨래와 건조는 런드리룸 등 집안 곳곳에서 균형잡힌 일상에 필요한 것들을 누릴 수 있도록 고안했어요. 좀 더 적극적으로는 정기적으로 열리는 소셜클럽에 참여하기도 하고요. 



맹그로브는 입주 멤버의 행위를 기준으로 한 공간 설계와 균형잡힌 일상을 돕는 운영과 서비스를 제안합니다. 맹그로브가 도심 속 밀레니얼의 대안적인 주거 선택지가 되어가는 과정을 응원해주세요!  


맹그로브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다면 → 홈페이지 방문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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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영

사진 | 최모레, 김재훈, EARTH, TRU 건축사무소

참고자료 | 팟캐스트 헤이리슨 <함께 사는 집, 맹그로브에서 나를 더 알아가다>브리크매거진 vol.4 <집으로 이상을 실현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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