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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맹그로브 Mangrove Nov 26. 2020

Live Well, Grow Well

우리는 어떻게 함께 잘(well) 살 수 있을까?

행동 단위별로 고안된 공간 활용


맹그로브 숭인점은 셰어하우스를 위해 만들어진 건물입니다. 기존의 원룸과 같은 형태로 샤워시설이나 수납시설이 모두 개인실 안에 있는 구조의 방과, 수납과 수면을 위한 공간만 개인실 안에 두어 보다 경제적인 가격으로 제공되는 구조의 방도 있습니다. 이렇게 개인의 공간을 조금씩 떼어 공용공간으로 만들게 될 경우, 공용 공간으로 제공되는 공간을 더 여유롭게 쓸 수 있고, 개인이 일일이 관리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죠.


©최모레

맹그로브는 이 공용 공간을 최대한, 최선의 방법으로 활용하기 위해 사용자의 행동 단위별로 공간을 기획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셰어하우스나 주거지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디테일한 공간의 기능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공용 샤워 공간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건식 영역(dry zone)과 습식 영역(wet zone)을 분리해둔 것 같은 디테일입니다. 


샤워실이 개인이 방 안에 있지 않을 경우, 샤워 후 젖은 상태에서 옷을 입어야 하는 불편한 상황은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일인데요. 샤워를 하는 wet zone,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changing room zone, 개인 물품을 수납할 수 있는 dry zone 등 행동 단위별로 나뉜 공간 활용으로 이런 불편한 상황을 최소화해보려 합니다. 


공간에 최적화된 가구


개인의 공간을 조금씩 ‘떼어' 공용공간을 만들었기 때문에 화장실이 바깥에 있는 개인실의 경우 방이 굉장히 콤팩트합니다. 이 최소한의 공간을 역시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맹그로브는 가구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성 가구를 넣을 경우 버리는 공간이 많아지고, 작은 공간은 더 협소하게 느껴졌습니다. 

©KIM JAEHOON STUDIO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1인 가구만을 위한, 맹그로브 입주 멤버들을 위한 가구를 별도로 개발, 제작했습니다. 맹그로브의 평면도에 맞추어 주문 제작한 가구들은 수납의 기능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약간의 맞춤화를 통해 커스터마이즈가 가능합니다. 작은 공간에 최대한의 수납공간을 제공하여 작지만 작지 않은 방을 꾸린 것이죠. 


실제로 숭인점 입주 멤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작은 공간에서도 어떻게 동선을 짜고, 어떻게 이 공간을 ‘나만의 공간'으로 꾸미면 좋을지 생각하게 한다고 해요. 이를 위해 입주 시 수납함이나 컨테이너 박스 등 개인 공간을 꾸밀 수 있는 세부적인 아이템들이 제공되기도 합니다. 남의 공간에 잠시 살다 가는 것이 아닌, 내 공간으로서 애착을 가질 수 있는 삶을 제안합니다. 



이 모든 것의 전제는 합리적인 생활 가격


맹그로브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편리하고 개선된 주거 환경을, 지불 가능한 임대료로 제안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보통의 원룸은 기대보다 쾌적하지 않고, 집주인분들과 주거 환경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라이프스타일에 맞지 않은 오래된 가구들을 사용해야 하고요. 치안과 보안, 외로움과 고독감에 대한 문제 역시 오롯이 거주민의 몫입니다. 


©최모레

맹그로브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원룸 이외의 선택지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보통의 1인 가구가 선택하는 옵션인 원룸과 가격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으면서, 원룸의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죠. 주변 원룸의 시세에 비해서 약간 더 높은 가격의 월세를 내지만 결과적으로는 전체 생활 비용이 절감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서울 시내의 원룸보다 보증금이 적으면서 편리한 세탁 시설이나 운동 기구도 다 마련되어 있고요. 카페와 코워킹 공간을 24시간 사용할 수도 있고, 큐레이션 된 서가 역시 언제든 사용할 수 있습니다. 


©KIM JAEHOON STUDIO


삶을 함께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맹그로브


맹그로브는 느슨한 커뮤니티를 지향합니다. 다른 입주 멤버들과 어울리고 싶을 때는 언제든지 어울릴 수 있고, 혼자 있고 싶을 때는 오롯이 나만의 시간과 공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커뮤니티의 기본 정신은 귀가했을 때의 시선에서도 잘 나타나는데요. 입주 멤버들의 귀가를 맞이하는 가장 첫 공간인 리빙룸에서 모임에 합류하는 것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현관 동선이 살짝 가려져 있습니다. 


이동 동선이나 내부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웃과 마주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느슨한 연결을 위해 생활 중에도 가벼운 스침이 일어날 수 있도록 공간이 기획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건물로 진입해서 신발을 바로 벗고 통로에서 실내화를 갈아신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방에서 따로 신발을 갈아 신는 동선이 아닌 것이죠. 뿐만 아니라 이동 계단이 소통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계단에 편히 걸터앉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두었습니다.  



이렇게 맹그로브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사는 삶의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들과 함께 살고 싶습니다. 자신의 중심이 명확히 있으면 다양한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는 입주 멤버들과 함께 살고 싶습니다. 이러한 기본 정신을 커뮤니티 활동에 녹이려고 여러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명상이나 요가도 함께 하고, 자기 계발을 함께 하면 생겨나는 시너지가 있다고 믿고 있어요. 


맹그로브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다면 → 홈페이지 방문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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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영

사진 | 최모레, 김재훈, EARTH, TRU 건축사무소

참고자료 | 팟캐스트 헤이리슨 <함께 사는 집, 맹그로브에서 나를 더 알아가다>브리크매거진 vol.4 <집으로 이상을 실현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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