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만큼만. 퉁

by 이소망

은유작가의 글쓰기의 최전선을 다 읽었다. 아니 또 읽고 있다. 아직 올해가 다 가지 않았지만 내가 올해 만난 책 중에 베스트가 아닐까 한다.(그렇다고 많이 읽지도 않았지만...) 책을 읽으며 나를 위한 책이구나 생각했다. 평소 하지도 않던 음독을 했으며 필사를 해보고 싶은 욕심도 솟아나는 책이었다. 정리하자니 정리할 문장이 너무 많아 쉽싸리 정리할 염두도 나지 않았다. 천천히 다시 음미해 봐야지.


오늘 같이 글이 써지지 않을 때 은유 작가의 이 말로 퉁쳐야겠다.


"다만 잘 쓴 글이든 미완의 글이든 숨겨둔 글이든 파일로 저장하지 않고 날리는 글이든 그런 과정 하나하나가 자기 생각을 정립하고 문체를 형성하는 노릇이며 '삶의 미학'을 실천하는 과정이라고, 못 써도 쓰려고 노력하는 동안 나를 붙들고 늘어진 시간은 글을 쓴 것이나 다름 없다고, 자기 한계와 욕망을 마주하는 계기이자 내 삶에 존재하는 무수한 타인과 인사하는 시간이라고,


그래 발행을 누르지 못했지만 쓰려고 노력했으며 팔장을 끼고 앉아 내 글을 이어가기 위해 뚫어져라 마지막 문장을 쏘아보았던 일. 결국 저장을 눌러 서랍으로 보내버린 글. 언제 또 이어쓸지 모를 글이지만 썼다라고 퉁쳐보자. 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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