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멘토멘티 활동 업무를 맡고 있다. 수요일마다 멘토학생들과 멘티학생들을 연결시켜 주고 두 시간 동안 공부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 주고 집으로 돌아갈 버스를 배차해서 태워 보내는 것이 주요 일이다. 학생들은 총 12시간의 활동을 해야 하며 그렇기에 6번 학교에서 남아서 공부를 한다. 멘토와 멘티의 상황에 따라 일정이 바뀌기 때문에 매번 시간을 조절해야 하고 그로 인해 하교 차량 배차에 어려움이 있다.
버스의 최대 탑승인원은 48명. 운전자와 보조기사를 제외하면 46명의 학생이 탑승할 수 있다. A방향, B방향, C방향으로 매번 총세대가 운영된다. 차량 비용은 편도 480원. 한국돈으로 9만 원가량이다. 작은 돈이 아니다. 예산은 한정되어 있고 버스 배차를 잘하면 예산을 절약해 학생들에게 간식을 사줄 수도 있다. 하지만 예산이 조금 모자란 상황.
오늘 B와 C방향은 넉넉해서 누워서 가도 된다. 하지만 A방향 탑승 학생들은 44명이었다. 그래도 2명의 자리가 남는 상황. 출발시간이 되었고 아이들은 버스에 탑승했고 이제 인원을 파악하고 출발하려는데 2명의 학생이 자리에 앉지 못했다. 2자리가 남아야 되는데 2자리가 모자란 상황.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분명 B나 C방향으로 가야 하는 학생들이 친구들과 놀러 가겠다고 A방향 차량에 탑승했으리라.
다른 방향으로 가는 학생들은 내리라고 공지했으나 아이들은 요지부동. 학생들의 각 방향을 일일이 확인하자니 시간이 걸린다. 성질 급한 버스기사들은 출발하겠다고 난리다. 아이들을 다 태웠다고 생각한 B와 C차량은 벌써 학교정문을 빠져나갔다.
결국 A차량도 보내버리고 남은 학생 두 명과 학교 정문에 남았다. 남은 학생들이 어떻게 하냐고 묻는다. 뭘 어떻게 해. 애초에 탑승할 때 점검하지 않은 내 잘못이지. 택시를 잡아서 아이들을 집으로 보낸다. 그렇게 날아간 택시비 만원.
집에 돌아오면서 기분이 좋지 않다. 그냥 날아가버린 만원 때문일까. 일처리를 똑바로 하지 않은 나 때문일까. 모르는 척 A차량에 탑승했던 4명의 학생 때문일까. 빨리 가겠다고 재촉하던 버스기사 때문일까. 집에 오는 내내 고민했다.